영국 펍 공연의 현실

by 이가연

영국 살 때 4번, 이번에 3일 연속 3번 공연했다. 역시 거기 살면서도 자주 공연 안 한 데엔 이유가 있다고 다시 한 번 느꼈다.

소튼 살 때 한 펍에서 3번, 다른 펍에서 1번 공연했다. 그 중 2번만 만족했다. 한 번은 원래 3곡 부르는데 2곡만 부르고 내려왔으며, 한 번은 진짜 아무도 안 듣는 거 다 아는데 끝날 때 크게 박수만 쳐서 기분 나빴다. 사람들 소리에 노래가 들리긴 하나 싶었다.

이번엔 첫 번째 펍에서는 좋은 경험을 했고, 두 번째 소튼에서도 나쁘지 않았다. 다만, 장르가 원체 다른 사람들과 달라서 내가 기죽었다. 장소에 안 맞는 사람 같아서 뻘쭘했다. 멘트 치는 거 보면 상당히 뻘쭘해한다. 마지막은 최악이었다. (물론 그건 민폐 관객 한 명 탓이긴 하다.)

그렇다면 총 7번 중에 3번만 만족했다. 절반도 안 넘는 확률이다. 한국은 어땠더라.

'영국 펍 공연'에 대한 기대와 환상이 다소 사라지기엔 충분했다. 유학 가기 전엔 참 기대했는데, 역시 이루고 나면 별 거 아니다. 앞으로의 선택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좋게 말하면, 막상 하면 별 거 아니란 뜻이고, 나쁘게 말하면 크게 이룬 기분도 안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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