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진짜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분명 슈퍼 파워이긴 한데, 사우스햄튼 대학교 지원서 쓰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 3시간이 흘러 있었다. 이렇듯 ADHD인은, 무언가에 집중하면 시간 감각을 완전히 잃어버린다. 3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겠고, 길게 봐야 10-20분으로 느껴진달까. 낮잠 잔 기분이다. 피아노 앞에 앉아서 이런 적도 많았다. 내가 무언가 열정이 있는 일엔 이러하다.
그 능률이 정말 천지 차이이다. ADHD인은 필히 자신이 열정을 가진 일을 해야한다. 열정이 없는 일을 억지로 하면, 안 하는 게 낫다. 사실 난 하기 싫은 걸 억지로 한 적도 별로 없다. 애초에 그런 일을 만들지도 않는다. 아마 있었을텐데, 굉장히 빨리 다 포기했을 거라 기억도 안 난다.
ADHD인에게 일은 필히 놀이와 같아야 한다. 그런 경우엔 그 누구보다 일을 잘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은 경우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니, 너무 극과 극이다. 출근했는데 어떤 일은 똑같은 6시간이 30분처럼 느껴질 수도, 60시간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정말 직업을 잘 정해야 한다. 비 ADHD인은 시간 감각을 잃는 일이 ADHD인 만큼이나 자주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워커홀릭 ADHD인이 많다. 특히 의사 선생님이 재벌들을 얘기하셨다. 남들이 안 하는 도전을 그냥 막 실행하고, 모터 달린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다음은 집에 도착해서 약 7시간 동안 한 일이다. 일상이 다 ADHD에 영향을 받는다.
- 3시간 자기.. = 비행기에서 제대로 잘 수 없다. 정말 아무 빛 없이 깜깜하고, 아무 소리 안 들려야 잘 수 있다.
- 3시간 지원서 쓰기.. = 이것이 ADHD의 몰입. 이럴 때는 멀티 태스킹도 없이 완전 푹 빠져서 함.
- 유통사에 앨범 자료 넘기기 (10-15분) / 캐리어에 책들과 잡동사니 다 정리 (10-15분) / 이 글 썼음 (5분) / 타로 유튜브 공지 예약 걸었음 (10분) / 유튜브 브이로그 영상 올렸음 (10분) / 더 있는데 기억 안 나는 것일 수 있음 = 잡다한 일을 와다다다다 하는 특성. 다 멀티 태스킹으로, 결코 한 번에 하나씩만 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