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결코 시들지 않는...

by 이가연

어느 날 이 노래가 내 가슴에 들어와 꽂혔다.


영국에서 2주 동안 최대한 헤드폰을 쓰지 않았다. 음악만 들으면 자꾸 감성에 빠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종종 헤드폰을 쓸 일이 있게 되면, 이 노래만 거의 들었다. 당장 부르고 싶은데, 부를 장소가 없었다.


락... 락인데... 어릴 때는 파워 보컬을 갈망했지만, 아무래도 입시하면서 그건 나의 길이 아님을 깨닫고, 잘하는 쪽에 중점을 두었다. 선곡에 따라, 나의 실력이 천차만별로 느껴졌다. 물론 사람들은 별 차이 안 나게 다 잘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느끼기에 이런 건 너무 못 부르고, 저런 건 너무 잘하는 거 같으니, 잘하는 곡 위주로 하게 되었다.


이렇게 한국 노래를 불러보겠다고 꽂히는 일이 자주 없다. 그게 평소에 전혀 안 부르는 장르와 스타일 곡이라 좀 놀랐다. 그 이유는 알겠다. 근래 들어, '아직, 너를' 노래 마지막 후렴을 부를 때 왜 그 부분에서만 소름이 돋는지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그 노래는 내 노래 중에 거의 유일하게, 후렴부로 갈수록 확 감정이 올라오는 곡이다. 내 곡 중에 가장 입시곡에 걸맞은 후렴 임팩트가 큰 노래다.


그런데 이 곡은, 그냥 시작부터 임팩트가 있다. 후렴부터 시작하고 벌스가 나오는 구조다. 이 노래는 무대에서 부르게 된다면 시작부터 소름이 돋을 수 있을 거 같다. 그 '전율'은 도파민 분비와 연관이 매우 있어서, 계속 갈망하게 될 수밖에 없다. 똑같은 전율을 느낄 수 있을만한 다른 곡을 찾게 되는 게 자연스러운 거 같다.


주의해야 할 점은, 나는 결코 서문탁이나 커버한 손승연처럼 부를 수도 없고, 불러서도 안 된다. 내가 가진 건 파워와 카리스마가 아니라, 부드러움이다. (그래서 난 뚱뚱해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내 노래 스타일이 여리여리하다.. 파워 보컬이었으면 덜 상관했을 거 같다.)


어떠한 폭풍우가 몰아쳐도 부서지지 않는 커다란 바위처럼 이 자리에 있겠다는 그런 파워가 아니라, 이 조그마한 내가 (?) 다 부서져 가면서도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무드로 가야 된다.


이 영상을 보고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 박진주 님은 분명 노래를 정말 잘하시는 분이다. 아무래도 준비 시간이 부족하여, 멜로디와 가사를 숙지하기에도 바쁘셨던 것으로 보인다. 중간중간 원곡을 따라 하려는 느낌이 느껴지는데, 본인의 매력 포인트가 아니게 들린다. 특히 이 노래는 따라 하면 좀 올드하게 들릴 수 있는 창법이 섞여있다.


내 음색도 박진주 님과 같은 디즈니, 뮤지컬 과다. 그래서 나는 더욱 그 점을 고려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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