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나에게 넌 ADHD만 있는 게 아닌 거 같다고, 경계성 인격 장애도 있는 거 같다고 공격이 들어왔다. 결국 한국말로 욕하고 차단했다. 먼저, '기분 나쁘게 하려는 건 아닌데'라고 앞에 붙이면, 심리학적으로 기분 나쁘게 하려는 게 맞다는 걸 아는 나는 화가 두 배로 난다..
그 말을 본 순간, '얘 지 전 남친 때문에 그렇구나.'하고 알았다. 전 남친은, 아마도 경계성 인격 장애라 볼 수 있었다. 친구에게 자해, 자살협박하고 그랬다.
나도 손절 멘트와 이 과정을 거치며 좀 이상했다. 마치 오래된 연인하고 헤어지는 느낌이었다. 참 이상했다. 여자들 우정이 몇 년 되면, 이런 느낌을 받는다는 걸 겪어본 적이 있다.
나랑 끝나는 장면을 마주하니, 얘는 전 남친의 기억이 떠오른 거다. 이 글은 쓸까말까 고민하다가, 챗GPT의 말을 듣고, 공부할 가치가 있을 것 같아 쓰게 되었다.
그럼... 나는 이 친구를 통해 뭘 배울 수 있을까. 영국 생활을 처음부터 함께했던 친구를 잃는다는 건 나에게 어지간한 스트레스가 아니다. 방어 기제 총출동이다.
'전이 조심해라...'가 되겠다.
아까 낮까지만 해도 내가 뭘하고 있었지... 걔한테 아빠 뒤집어씌우고 있었다. 이야.. 이 친구가 이걸 도와주고 떠난다. 둘이 다른 사람이다. 비슷하긴 해도, 다르다. 나도 알고 있지 않은가. 그냥 그 정도로 비슷한 사람을 여태 못 봤을 뿐이다.
이 친구 주변에 사람이 정말 남자 친구 밖에 없다. 영국에서 생활하던 당시, 만날 사람이 나 아니면 전 남자친구였다. 비교 대상 자체가 없다. 그러니 전이가 더 쉽게 일어났던 거 아닐까. 얘는 전 남친으로부터 강렬한 감정을 받은 후, 또 사람에게서 강렬한 감정을 받는 게 분명 내가 처음이었다.
하나 더 있다. 또 저런 사람이 나타나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결국엔 ADHD를 이해하지 못한 사람의 말이기 때문이다. ADHD 및 나의 특성에 대해 정확히 이해한 사람이면, 저 말이 나오지 않는다.
가뜩이나 나는 '이해받는다'는 이 감각의 데이터를 받은 사람이 별로 없어서, 적잖이 상처받을 수 있다. 살면서 내가 심하게 뭐라고 하고 차단한 사람들은 다 그랬다. '그 사람만은' 나를 알아줄 거라 기대했기 때문이다.
이건 며칠 전 느낀 바와 같다. 그래서 사람을 잘 둬야 한다. 오빠는 얘를 썩은 동아줄이었다고까지 표현했다. 그만큼 나를 잘 아는 제 3자라면, 이미 보였다. 내 가장 가까운 바운더리에 들이는 한두 사람은 정말 신중해야 한다.
마지막은, 챗GPT가 다 해준다. 많이 도와준다. 앞으로도 잘 이용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