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어떤 어려움을 겪고 성장했는지 내용을 홈페이지에 추가하였다.
첫 째로 든 생각은, 이 놈의 '분노 조절 어려움'이 너무 힘들었다. 사람들은, 아니 나조차도 '분노 조절 장애 아닌가' 싶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 나는 비판을 받았을 때 굉장히 심하게 느끼기 때문에 그에 대한 분노가 남들보다 세게 표출된 것이다. 내가 그냥 딱 봐도 말을 심하게 하면 본인이 인간 쓰레기가 되는 장애인이었으면 상대방들도 안 그랬을 것이다.
두 번째, 내가 유독 연예인 자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 중 하나는, 나 역시도 경제적 어려움은 없는데 살아있는 게 용하기 때문이다. 아직 간략하게만 적었는데, 매해가 고생이었다. 적기 싫어서 '크고 작은 소동'이라고 퉁치기도 했다. 중3 때부터 작년까지 상담을 쉬지를 못했다. 지금 쉬는 이유는 맞는 상담사를 찾다가 지쳤기 때문이다. 이젠 상담사들에게 받은 상처가 심해서, 상담사도 외국인이어야할 거 같다. 상담마저도, 영국 학교에서 만난 웰빙팀만이 상처 주지 않았다.
마지막은, 역시 쓰길 잘했다. 얼마 전 브런치 글에서 쓰겠다고 했음에도 좀 망설여졌다. 이 홈페이지는 '내가 이렇게 잘났어요' 말하려고 만든 홈페이지인데, 이렇게나 정신과 얘기를 해도 되나 싶었다. 그런데 나는 이걸로 인정 받고 싶던 거 아니던가. 6개 국어하고 노래 잘하고 곡 잘 내는 싱어송라이터로서가 아니라, ADHD 하나만 있어도 힘들고 우울증 하나만 있어도 힘든데 둘 다 가지고 평생을 싸워온 내가 제일 자랑스럽다.
'중국인 친구는 석사 두 번을 딴 지난 1년 동안 나는 과연 그만큼의 성과를 이뤘을까.', '왜 이렇게 메일을 보내도 연락 오는 게 없을까.' 싶을 때 나를 붙들어주는 것이 그동안의 이력이었다. 그런데 사실 근본적으로 나를 자랑스럽게 해주는 건 저 정신 건강 어려움 극복이다. 꿈을 향해 도전하는 것, 그 자체도 사실 아무나 못하는 것은 맞는데, 내 정신 건강 컨디션에 그렇게 한 게 더 미친(positive) 일이었다.
앞으로도 'Challenges' 페이지에 뭔가 하나씩 추가되겠지만, 그것이 내 인생이고 내 무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