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폭군의 셰프 1화를 봤다. 아니, 틀었다. 이제 막 드라마가 시작했을 무렵 엄마가 거실 TV로 보는 모습을 보고 이 드라마의 존재를 알게 되었으니... 약 한 달 만이다. 이거.. 트는 데 힘들었다. 자신이 없었다. 한 달 동안 네이버를 켜면 자동으로 뜨는 연예 뉴스고, 안 보고 피해 다녔다. 어이가 없다. 배경 사진은 작년에 걔랑 닮았다고 생각해서 다운 받아둔 것이다. 왜 이렇게 갑자기 유명해지셨어요..
좀 설레고 싶었나 보다. 도파민 결핍 상태였던 거 같다. 영국 갔다 온 지 벌써 일주일이 다 되어가는데, 원래 2주는 비실비실하다. 그동안 독립서점 한 번 갔다 온 걸 제외하고는 집 밖을 거의 못 나갔다.
걔가 안 나오는.. 아니, 아니... 남자 주인공이 안 나오는 장면은 관심이 없어서 다 스킵했다. 윤아가 어떻게 조선 시대에 오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보면서 동일시 안돼.. 동일시 안돼... (현실적인 표현을 쓰겠다) 조또 안 닮았어... 라고 계속 생각하면서도 실실거리는 걸 막을 수가 없었다. (이번 글은 당사자가 읽으면 너무 쪽팔리지만 계속해보겠다. 잘생긴 사람 닮았다고 해주는데 뭐 손해 볼 건 없다.)
얼굴만 닮은 게 아니다. 한 달 여전에 TV에서 우연히 봤을 때도, 그 순간 움직이는 표정에 헉했다. 표정하고 저 극 중 싹퉁머리 없는 말투가 닮았다. 한 달을 묵혀두고 못 틀만 했다. 비행기에서 보려고 다운 받았는데 안 봤다. 잠깐 보고 멈추고, 잠깐 보고 멈추고 심장 떨어지는 거 잡아야 된다.. 기가 막힌다. 저분이.. 동생이랑 동갑이라고 보기에는.. 죄송하지만 진짜 오빠 같다. 정확히 한 살 많아 보이는 것도 아니고 그냥 오빠미가 느껴진다.
2화는 절반은 스킵해야 겨우 나타나셨다. 안 나타나는 장면에서 심장 붙잡고 있으면 되지 않냐 하겠지만은 관심이 없으면 안 본다..
예전에 스노우 AI로 내 사진을 아주 예쁘게 만든 적이 있다. 분명 나는 난데, 내가 있긴 한데, 예쁨 X100 된 느낌이었달까. 걔를 잘생김 X1000 하면 딱 저 모습이다. 10 아니고, 100 아니고, 1000이다. 당사자 어깨 뽕 빼라. 목소리마저도 마찬가지다. 딱 내가 좋아하는 주파수대라도 되는가. 저 목소리에 사투리를 입히면 비슷하려나 상상도 해봤다.
배우가 한쪽 입꼬리를 씨익 올리며 재수 없는 표정을 보일 때면 '저거저거저거저거'하니, 드라마를 보면서 가히 마음의 평화라곤 찾아볼 수가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