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보컬 강의에 대한 고찰

by 이가연

엄마가 전에 유튜브로 접영 영상 보는 걸 봤다. 이미 접영을 할 줄 알기 때문에, 팁 영상을 보면 도움이 된다. 그런데 아예 할 줄도 모르는데 영상을 본다고 수영장에서 바로 할 수 있을까. 흔히 운동은 혼자 하면 폼이 엉망 된다는 말처럼, 노래도 똑같다.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이 낫다. 백지에 그림을 그리는 게 쉽지, 이미 굳어진 습관을 바꿔서 다시 그리는 건 더 어렵다. 연습은 완벽을 만드는 게 아니라, 습관을 만든다. 혼자서 나쁜 습관을 만들 수도 있다.

유튜브에 수많은 보컬 트레이너들이 정말 이 영상 하나면 고음 낼 수 있다고 말한다. 사기꾼 같은 사람 많다는 내 개인적인 생각을 차치하고, 나처럼 레슨을 많이 받아본 사람이 유튜브로 이미 아는 내용을 한 번 더 복습하거나 보완하는 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본인 노래에 대한 피드백을 이미 받아본 사람이, 그 관련해서 찾아보는 건 도움이 된다. 하지만 그냥 무작정 많은 영상을 찾아보면, 어차피 그 내용을 노래할 때 적용하기 어렵다.

집에서 접영 하는 영상을 많이 봤을수록, 팔 한 번 발 한 번 뻗기 어려울 수도 있다. 뭘 지키면서 하라고 한 게 너무 많기 때문이다. 노래도, 어딘 호흡 신경 쓰라고 하고 어딘 자세부터 하라고 하고, 어딘 후두를 내리라 하고 '나에게' 뭐가 제일 중요한지 몰라서 총체적 난국이 된다.

운동도 노래도, 몸에 불필요한 긴장이 들어가면 안 된다는 점이 같다. 뭐가 중요한지 모른 채로 머리에 생각만 많으면 될 것도 안 된다.

인터넷에 병을 검색해보지 말라는 노래도 있다. 의사나 보컬 트레이너나, 어디서 이상한 거 보고 와서 쓸데없는 소리 하는 사람 보면 한숨이 나올 것이다. 노래 발성 이론은, 상당히 이비인후과 같은 면이 있다. 나는 발성 이론에 빠삭한 사람이 아니다. 아는 것만 가르치겠다.. 내가 아는 것만 알아도, 나만큼 노래할 수 있다는 뜻 아니겠나. 나보다 잘 부르기 원한다면 다른 선생님께 가야지..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사랑하는 나의 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