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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이 사랑

걔를 이기는 사람은

by 이가연

걔 이기는 방법 딱 하나 있다. 걔가 가진 모든 특성이 다 똑같고, 거기에 잘생기면 된다. 그럼 진짜 유니콘일 것이다. 그런 사람은 존재할 수 없다. 잘생긴 사람은... 인생 난이도가 낮다... 20대에 막 그렇게 고뇌하고, 깊게 생각할 일이 잘 없을 것이다. 내가 바라는 진지함과 사람의 깊이, 진솔함은 고난의 비바람을 많이 맞아봐야 생긴다. 그래서 나도 '얜 나보다 한 살 많은데...'한 것이다.

무엇보다 고독 속에서 탄생하는 것이다. 그런데 잘생긴 사람이, 고독이 뭔지 알까. 남자도 잘생긴 남자 좋아해서 가만히 안 두고, 여자들은 더 안 둘 것이다.

나는 혼자 사부작사부작 할 것 같은 사람, 혼자 책 읽는 거 좋아하는 사람, 그런 친구 없는 사람 좋아한다. 한마디로 나 아니면 사람 없어서 나를 만나면 쌍둥이처럼 딱 붙어다닐 사람 찾는다. (사실 현실적으로 그러려면 서울 사는 외국인이거나, 아무튼 서울이 고향이 아니어야 한다. 아니다. 나 같은 사람도 존재하는데, 그냥 나의 남자 버전이면 된다.)

가수들만 봐도 알 수 있다. 조각 같이 생긴 가수 중에, 절절하게 노래를 잘하는 가수는 별로 없다. 딱 한 명만 예시가 떠오른다. 김재중이다. 구 동방신기, 그 어린 나이에 일반 학생 같았으면 절대 안하는 고생을 했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그런 노래가 나왔던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나중에 가족사에 어릴 적 몸이 매우 아팠다는 방송도 봤다. 그 외엔 그냥 잘생긴 거 말고 조각 같으신 분 중엔 없는 거 같다.

하기사 차은우가 잘생겼는데 착하기까지 하다던데, 그런 신 같은 사람도 존재하는데, 걔랑 똑같은데 잘생긴 사람도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다만 내가 필요 없....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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