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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doseeker Mar 22. 2020

지극히 개인적인 인용문(2)

창조하는 뇌 - 데이비드 이글먼 외 (썸앤파커스)

                                                   

늘 사용하지만 가장 알 수 없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어떤 신체기관에 대하여.









미래 예측은 새로운 사실은 물론 상상으로도 이뤄진다. 예술 작품은 늘 미래로 가는 길에 영향을 주는데 이는 예술 작품이 현실의 역동적인 재편이기 때문이다. 예술 작품은 그렇게 가치를 평가받으며 여론을 미리 살펴보는 시안처럼 쓰이기도 한다. 우리는 실현 가능한 미래를 시뮬레이션하면서 직접적인 체험보다 여기에 더 많이 의지한다. 비용 부담과 위험을 감수하며 실제로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시도하지 않고도 평가가 가능해서다. 이와 관련해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는 이런 말을 했다.
“예술 덕에 우리는 자신의 세상만 보는 게 아니라 세상이 스스로 그 수를 늘려가는 것도 본다.”
예술가는 자신의 시뮬레이션을 문화적 구름 위로 업로드해 인류가 현실을 넘어 미래의 가능성까지 보게 해준다. 즉 예술 작품은 항상 여러 가능성에 영향을 주어 이전에 보이지 않던 길을 훤히 비춰준다.


2019-11-16 09:54:27





오랫동안 회사 생활을 한 사람들은 대개 사무실 배치를 바꾸는 일에 비판적이다. 그들은 그것을 그저 컨설턴트들의 주머니를 채워주는 수단으로 본다. 그러나 끊임없는 변화 추구에는 ‘인식의 경직화’를 막아준다는 놀라운 지혜가 숨어 있다. 예를 들어 결혼 문제 전문 치료사는 부부가 서로에게 너무 익숙해지거나 서로를 무시할 경우 관계에 위기가 찾아온다고 말한다. 틀에 박힌 행동은 경직되고 그러면 거기에서 벗어나는 것이 더 어려워진다. 직장에서든 가정에서든 변화는 혼란을 줄 수 있지만 변화 없이는 참신한 사고를 계속 유지하기가 힘들다.


2019-11-15 14:51:29





구글 연구 개발 부서 X도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낸 직원에게 상을 주는데 이는 실패로 끝난 것도 마찬가지다. X의 책임자 아스트로 텔러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실수 없이 배울 수 있는 환경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실패는 먼저 하면 그 대가가 작지만 마지막에 하면 아주 크다.”15


2019-11-15 14:43:52





창의성과 혁신에 도움을 주는 교훈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첫 번째 해결책에 올인하지 않는 게 좋은 습관이다. 우리의 뇌는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된 거대한 숲과 같다. 그렇지만 효율성을 추구하는 까닭에 가장 안전한 답에 의존하려는 경향이 있다. 즉 예상치 못한 독특한 아이디어를 택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해결책은 믿지 않으려 했다. 그것을 거의 습관적으로 튀어나오는 뻔한 해결책이라 보고 뭔가 더 나은 해결책을 찾으려 애쓴 것이다.11 그는 항상 저항이 가장 적은 편한 길은 피하려 했고 자신의 풍요로운 신경망 안에 숨은 다른 길을 찾으려 했다.
아인슈타인이나 피카소처럼 위대한 혁신을 이룬 사람들은 ‘다작’이라는 특징을 보였다. 이는 생산성은 창의적인 사고방식의 핵심이라는 걸 상기시켜준다.12 인간의 다른 많은 특성과 마찬가지로 창의성 역시 연습으로 더 강해진다.13
창의적인 사고방식을 연습하다 보면 자신이 아끼는 것을 부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다. 혁신가는 무언가를 반복하는 일에 많은 시간을 쓰지 않는다. 이것은 수많은 예술가와 발명가의 인생이 이런저런 시기로 나뉘는 이유이기도 하다. 베토벤과 피카소의 경우 나이가 들면서 작품이 계속 달라졌고 실험적인 작품도 많이 나왔다. 에디슨은 발명가의 삶을 축음기와 전구 발명으로 시작해 합성 고무 발명으로 끝냈다. 이들은 자기 것을 모방하지 않는 걸 전략으로 삼았다. 퓰리처상 수상자이자 극작가인 수전 로리 팍스가 1년간 하루에 희곡 1편씩 쓰는 일에 도전하면서 택한 것도 바로 이 전략이었다. 그녀가 1년간 쓴 작품은 현실적인 소작품부터 추상적인 작품, 즉흥극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이전 작품의 틀을 깨뜨린 것이었다.


2019-11-15 13:49:14





유용한 것을 창조하는 일에는 언제나 세상 사람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그 일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알 수 없다는 문제가 따른다. 이전의 것에서 조금만 손보려 하는 사람은 획기적인 돌파구를 찾기 힘들다. 또한 시간 여행을 하듯 지나치게 앞서가거나, 머물다 못해 퇴보하는 사람은 꿈을 이룰 가능성이 낮다. 결국 가장 좋은 것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 정해진 곳에만 머물지 않고 때론 익숙하게, 때론 적당히 낯설게 하는 전략이다.


2019-11-15 13:19:09


살아가면서 당신은 몇 가지 사실을 배우는데 그중 하나가 세상은 모든 사람을 망가뜨리지만 이후 많은 사람이 망가진 곳에서 강해진다는 점이다. 망가지지 않은 사람은 죽는다. 아무리 선한 사람, 온화한 사람, 용감한 사람일지라도 마찬가지다. 당신이 그런 사람이 아니어도 당신 역시 죽는다. 그렇지만 특별히 서둘 필요는 없다.2
 
결국 헤밍웨이는 최종 버전을 썼다. 책으로 출간한 《무기여 잘 있거라》의 마지막 부분에서 캐더린과 아기는 사망한다. 화자는 간호사를 내보내고 병실 문을 닫은 채 죽은 아내와 단둘이 시간을 보낸다.
 
사람들을 다 내보내고 문을 닫고 불을 꺼도 소용이 없었다. 마치 조각상에게 작별을 고하는 기분이었다. 잠시 후 나는 문을 열고 나가 병원을 떠났고 빗속에서 호텔로 되돌아갔다.
 
《무기여 잘 있거라》의 마지막 부분을 읽으면서 작가가 그 부분을 위해 많은 옵션을 만들었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2019-11-15 09:36:51





다. 소설가 윌리엄 서머싯 몸의 말마따나 “전통은 안내인이지 간수가 아니다.” 과거는 숭배할 수도 있으나 손도 대지 못할 것은 아니다. 창의성은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니며 원재료 창고를 제공해주는 문화의 도움을 받는다. 주방장이 새로운 요리를 준비하면서 가장 좋은 재료를 사오듯 우리도 뭔가 새로운 걸 만들 때 대체로 물려받은 것 가운데 가장 좋은 것을 찾는다.


2019-11-15 09:06:38





우리는 예측 가능한 일과 깜짝 놀랄 일 사이에서 끝없이 줄다리기를 하며 살아간다. 이미 잘되고 있는 것에 집착하면 환영받지 못하고 편안한 것을 버리고 너무 멀리 가면 추종자를 찾지 못한다. 우리는 익숙한 것과 새로운 것 사이의 이상적인 절충점이라는 달성하기 힘든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그동안 수많은 아이디어가 역사의 쓰레기통으로 들어갔는데, 이는 표적이 멀어 화살이 미치지 못하거나 아니면 훌쩍 넘어갔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8로 업데이트했을 때 너무 멀리 나갔다는 비난을 받았고 반응이 나빠 개발자들이 해고되었다. 반면 애플의 업데이트는 너무 안전 위주라는 비난을 받았다. 조이스 캐롤 오츠의 말처럼 창의성은 늘 실험이다.
문화적 취향은 끊임없이 변하지만 항상 꾸준한 걸음으로 전진하는 것은 아니다. 가끔은 기어가고 가끔은 뛰어간다. 나아가는 방향도 언제나 예측 가능한 것이 아니다. 에스페란토어 세계화가 이루지 못한 소망으로 남아 있고 블록버스터 대여점이 기억에서 사라진 것도 그 때문이다. 어떤 시도가 성공적인 터치다운으로 이어질지는 확실치 않다.


2019-11-11 15:13:32





베토벤은 창작과 관련해 흔히 겪는 딜레마에 빠졌다. 어떤 작품을 시연할 때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아이디어 같은 건 없다. 창작은 본질적으로 사회적 행위이자 대중이라는 실험실에서 행해지는 실험이다. 새로운 작품은 문화적 맥락 속에서 평가받으며 사람들이 어떤 혁신적인 작품을 받아들이느냐 마느냐는 그 이전에 어떤 작품이 나왔는지 또 그 작품이 그것들과 얼마나 가깝거나 먼지에 달려 있다. 우리는 끊임없이 어떤 작품이 사회 기준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는지 아니면 사회 기준과 거리가 먼지 판단하려 한다. 그러니까 익숙한 것과 새로운 것 사이에서 적절한 지점을 찾는 것이다.


2019-11-11 14:00:30





세 가지 창의적 전략을 적용하는 데 능한 것은 인간의 커다란 장점이다. 한정적인 옵션으로 놀랄 만큼 다양한 결과를 만들어내니 말이다. 자연이 DNA를 재배열해 만들어낸 것을 생각해보라. 깊숙한 바닷속에 사는 식물과 물고기, 땅 위에서 풀을 뜯고 먹이를 찾아다니는 동물,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새, 뜨겁고 찬 곳·고도가 높고 낮은 곳·열대 우림과 사막에 사는 유기체는 모두 네 가지의 같은 뉴클레오타이드Nucleotide(DNA와 RNA 같은 핵산의 기본 구성 단위.–옮긴이)를 서로 다르게 섞어 만든 생명체다.
현미경으로만 볼 수 있는 아메바부터 빌딩처럼 큰 고래까지 수백만 종의 생명체가 이전 버전을 재조직해서 만들어졌다. 인간의 뇌 역시 입력된 것을 바꾸고 재배열하는 몇몇 기본적인 기능으로 혁신을 거듭한다. 우리는 경험의 원재료로 휘고 쪼개고 섞어 새로운 결과물을 만든다. 이 세 가지 전략으로 새로운 아이디어와 행동이 샘솟듯 끝없이 생겨난다는 얘기다.
다른 동물들도 드문드문 창의력을 보이지만 인간만큼 뛰어난 창의력을 보이는 동물은 없다. 무엇이 인간을 그렇게 만들어주는 걸까? 인간의 뇌는 감각적 자극과 반응 간의 구역에 보다 많은 뉴런이 있어서 신경회로에 더 많은 추상적 개념과 경로가 생길 수 있다. 더구나 인간은 유난히 사회성이 뛰어나 서로 상호작용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함으로써 서로에게 정신적 씨앗을 뿌린다. 때로 인간의 창의력은 기적처럼 보이지만 실은 서로 간의 협력으로 뇌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2019-11-11 10:46:18





자연이 현존하는 동물의 변화를 이끌어 새로운 동물을 만들듯 인간의 뇌도 과거의 전례로 무언가를 만든다. 400여 년 전 프랑스의 사상가 겸 수필가 미셸 드 몽테뉴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벌이 이 꽃 저 꽃에서 약탈을 해도 일단 꿀을 만들면 그 꿀이 전부 벌의 것이듯 (…) 다른 사람에게서 빌려온 작품도 마찬가지다. 그 모든 걸 바꾸고 뒤섞어 자기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이다.”9
과학 저술가 스티븐 존슨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물려받거나 우연히 찾아낸 아이디어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10


2019-11-11 10:36:29
 





훗날 스티브 잡스는 이렇게 말했다.
 
창의력은 그저 이것저것을 연결하는 일이다. 창의적인 사람에게 어떻게 그걸 해냈느냐고 물으면 그들은 자신이 실제로 그것을 한 것이 아니라서 약간의 죄의식 같은 걸 느낀다. 그들은 단지 무언가를 봤을 뿐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것이 분명해 보이면 여기에 자신의 경험을 연결해 새로운 것으로 합성한다.
 


2019-11-11 10:11:08





인간은 습관을 반영한 ‘자동화한 행동’과 습관을 무시하는 ‘조율한 행동’ 간의 경쟁 속에서 살아간다. 인간의 뇌는 효율성을 위해 어떤 신경망을 간소화하는 것일까, 아니면 융통성을 위해 어떤 신경망을 조율하는 것일까? 우리는 그 두 가지 능력 모두에 의존한다. 자동화한 행동은 우리에게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준다. 이로써 조각가와 건축가, 과학자는 숙련된 기술로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문제는 자동화한 행동으로는 혁신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새로운 것은 조율한 행동으로 만들어진다. 조율한 행동이 창의력의 신경학적 토대다. 창의력이란 소설가 아서 쾨슬러의 말처럼 “독창성으로 습관을 깨버리는 것”이거나 발명가 찰스 케터링이 말했듯 “지도에 나온 대로 남들이 모두 이용하는 25번 국도를 타지 않고 더 빠른 35번 국도로 빠져나가는 것”이다.
 


2019-11-10 15:14:32







광고주는 계속해서 우리의 관심을 끌려면 끊임없는 창의력이 필요하다는 걸 알고 있다. 광고는 우리를 특정 브랜드의 세제나 감자칩, 향수로 슬금슬금 끌어당기지만 광고가 계속 새로워지지 않으면 우리는 결국 다른 데로 눈길을 돌리고 광고 효과는 사라진다.
반복 회피는 인류 문화의 근원이다. 흔히 듣는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마크 트웨인이 말했듯 “역사는 기껏해야 각운만 맞을 뿐”이다. 이는 서로 다른 시기에 비슷한 것을 내놓긴 해도 세세한 면은 같지 않다는 뜻이다. 모든 것은 진화한다. 결국 혁신은 필수고 인간은 새로운 걸 요구한다.
균형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뇌는 한편으론 세상을 예측해 에너지를 절약하려 하지만, 또 한편으론 뜻밖의 놀라움이라는 짜릿함을 추구한다. 우리는 무한 반복을 원하지도 않고 늘 놀라며 살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 당신은 다음 날 아침 눈을 떴을 때 〈사랑의 블랙홀〉에서처럼 하루가 반복되길 바라지도 않고, 갑자기 중력이 뒤바뀌어 당신이 천장에 붙어 있는 걸 발견하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 이미 아는 것을 이용하는 것과 모르는 것을 탐구하는 것 사이에는 절충점이 존재한다.


2019-11-10 13:58:53





우리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목말라한다. 영화 〈사랑의 블랙홀〉에서 코미디 배우 빌 머레이가 연기한 일기 예보관은 본의 아니게 어떤 하루를 반복해서 살아간다. 끝없는 무한 반복의 틀에 갇힌 그는 마침내 똑같은 날을 똑같은 방식으로 살아가는 삶에 반기를 든다. 달라진 그는 프랑스어를 배우고 피아노 연주의 거장이 되고 이웃과 친하게 지내고 억압받는 사람들의 대변인으로 거듭난다.
왜 우리는 그런 주인공에게 열광하는 걸까? 반복되는 일이 아무리 매력적이어도 100% 완벽하게 예측 가능한 것은 원치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자동 조종 상태를 기피하고 그 덕에 우리의 경험에 늘 깨어 있다. 사실 보상에 관여하는 신경 전달 물질계는 뜻밖의 놀라움과 깊은 관련이 있다. 예측 가능한 시간에 주기적으로 어떤 보상이 주어질 경우 예측 불가능한 시간에 멋대로 같은 보상이 주어질 때보다 뇌 속에서 일어나는 반응이 훨씬 약하다. 즉 뜻밖의 놀라움이 더 큰 기쁨을 준다.


2019-11-10 13:56:56





 
인간은 어째서 주변의 모든 것에 그토록 신속히 적응하는 걸까? 바로 ‘반복 억제’라고 알려진 현상 때문이다. 당신의 뇌가 무언가에 익숙해질수록 그걸 볼 때마다 뇌가 보이는 반응은 점점 줄어든다. 예를 들어 당신이 우연히 새로 등장한 자율 주행 자동차를 보았다고 가정해보자. 그걸 처음 볼 때 당신의 뇌는 크게 반응한다. 뇌가 그 새로운 것을 흡수해 등록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자율 주행 자동차를 두 번째로 볼 때 뇌는 조금 덜한 반응을 보인다.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므로 관심도 그리 크지 않다. 세 번째 볼 때는 다시 반응이 줄어들고 네 번째 볼 때는 반응이 훨씬 더 줄어든다.


2019-11-10 13:51:41







50년 후에는 전혀 다른 세대, 전혀 다른 비평 언어, 전혀 다른 접근방식이 등장하리라고 본다. 우리가 할 일은 그저 당신이 살아 있는 동안 생존할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그 어떤 그림도 실제 수명이 30년에서 40년을 넘지 못하며 (…) 30~40년 후면 그 그림은 죽고 내뿜던 빛이든 주변 아우라든 전부 사라진다. 그 뒤 완전히 잊히거나 미술사의 지옥 불길 속에 내던져진다.


2019-11-10 13:4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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