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American College of Physicians에 오늘 재미있는 Letter가 소개되었습니다. 바로 12 전극 ECG를 애플워치를 통해 측정하는 방법에 대한 글입니다.
우리가 병원에서 측정하는 심전도는 기본적으로 12개의 유도를 가집니다. 우리 심장이 내뿜는 전기신호를 12개 방향으로 측정한다 생각하면 쉬운데요. 이를 위해서는 양 팔과 양 다리에 하나씩, 그리고 몸통 왼쪽 4번째 갈비뼈와 5번째 갈비뼈 사이 즈음에 6개의 전극을 배치하고 이를 이용해서 12개의 유도를 측정하게 됩니다.
(심전도 전극 배치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알고 싶다면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제가 기존 글에서 애플워치는 이러한 12유도 중 1개 유도, Lead I만을 측정한다 말했었는데요. 이는 애플워치를 왼손목에 차고 오른손으로 용두(Crown)을 만져 심전도를 측정하는 일반적인 상황에서의 이야기입니다. 위 Letter에서는 애플워치를 발목에 차거나, 오른손이 아닌 왼손으로 용두를 만짐으로서 Lead I만이 아닌 다른 유도들을 측정하는 방법을 기술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위 그림과 같이 V1~V6와 같은 유도들을 애플워치의 센서를 몸 위에 올리고 오른손으로 용두를 만져 측정할 수 있다와 같은 내용입니다.
결과적으로 해당 레터에 따르면 애플워치를 통해 측정한 다양한 유도들은 우리가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12유도 심전도 기기 (Pagewriter, Konin-klijke Philips N.V)로 측정한 신호와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정상 12유도 심전도에서 관찰되는 신호의 패턴이 애플워치를 통한 심전도 측정에서도 측정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엔 아직 들여오지도 않았지만) 웨어러블을 이용한 생체 신호 측정이 장차 기존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광범위한 스크리닝을 가능하게 하리라는 전망을 생각한다면, 위와 같은 애플워치의 사용법은 분명 다양한 신호를 가정에서도 측정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생각할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가정에서 위와 같이 복잡한 방법을 사용해가며 12유도 심전도를 찍어야 할 필요가 있을지, 또 그렇게 한다고 어떤 효용성이 있을지는 불투명합니다. 이러한 측정법은 분명 흥미롭지만, 애플워치의 심전도 측정기기로서 정확도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이외에 어떤 임상적인 의미가 있을진 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