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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ze 헬스케어 Jan 03. 2020

원격 센서로 복약 여부를 체크할 수 있다면?

원격 센서를 통한 결핵 약 복약지도

결핵은 6개월 가량의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6개월이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보니 이렇게 긴 기간동안 꾸준히 약을 복용하기가 쉽지만은 않은데요. 


만일 환자가 자의적으로 약 복용을 중단할 시, 기존에 복용하던 약제에 내성이 있는 균들이 살아남아 번식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결핵이 비록 약을 꾸준히 먹기만 한다면 대부분의 경우 치료된다고는 하지만, 장기적인 복약 기간에서 비롯되는 낮은 약제 순응도는 결핵 치료를 어렵게 만드는 주범이기도 한데요.


따라서 꾸준한 복약을 위해 국제보건기구(WHO)는 결핵을 치료하는 데에 직접관찰치료법 (Direct Observing Therapy)을 적용하길 권장합니다. 직접관찰치료법이란 환자를 담당하는 의료진, 사회 봉사자, 혹은 환자의 가족 구성원들이 직접 관찰하는 상황에서 결핵약을 복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다만 직접관찰치료법이 환자들의 복약 순응도를 유의미하게 증가시키지 못한다는 결과도 보고되었는데요.


(2015년 연구결과이기는 하지만) 11번의 임상 시험에서 5662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환경에서 직접관찰치료법과 직접 복용하는 방식의 차이를 비교한 결과, 두 방식 모두에서 환자들에서 결핵 치료율은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또 두 방식 모두에서 치료율은 41%에서 67%로 다양하기는 했지만 낮은 편이었고요. 오히려 환자가 의료진과 얼마나 자주 연락을 주고받는지가 결핵 치료율에 더 큰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해당 연구는 설명합니다.






최근 JAMA는 재미있는 임상시험 결과를 보도했습니다.


결핵균(Mycobacterium Tuberculosis)에 감염된 61명의 환자를 두 군으로 나누어 한쪽은 앞서 언급한 직접관찰요법(Direct ObservedTherapy, DOT)을 일주일에 5일간, 다른 한쪽은 미 식약청 (FDA) 허가를 받은 무선 센서를 통해 원격관찰요법 (Wirelessly Observed Therapy, WOT)를 시행하였는데요.


원격관찰요법은 크게 두 가지 센서를 이용하여 환자가 약을 먹었는지 추적했습니다. 하나는 삼키는(!) 센서이고 하나는 흉부에 부착하는 패치 형태의 센서인데요. 이러한 센서들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수집해 환자의 모바일 기기로, 또 데이터 서버로 전송했습니다. 


원격관찰요법은 환자가 약을 복용했을 시 이를 99.3% 옳게 감지했다 하며, 만일 환자가 약을 까먹고 못 복용한 사실이 감지될 시 의료진이 24시간 내로 문자 혹은 전화로 환자에게 연락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원격관찰요법을 시행한 92.9%의 환자가 약을 목표치만큼 복용한 반면, 직접관찰요법을 실행한 경우 63.1%의 환자만 약을 목표치만큼 복용하였습니다.


이렇게 수치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복약지도를 원격관찰요법을 통해 일주일 내내 받는지, 혹은 직접관찰요법을 통해 일주일에 5일만을 받는지 때문이라 JAMA는 보고합니다. 직접관찰요법을 일주일 내내 시행했다면 유사한 결과가 나올거라는 말인데요.


직접관찰요법을 매일 시행하는 것보다 원격관찰요법을 통해 환자가 약을 빼먹고 못 먹었을 때 연락하는 편이 더 편리하지 않을까요?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원격관찰요법은 환자들의 꾸준한 복약을 도움으로서 결핵 치료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거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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