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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ze 헬스케어 Mar 22. 2020

무증상 감염? 사물 전파? COVID-19의 전염성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염력은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자 

이 기사는 네이처 지 기사를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아래 글을 유튜브 영상으로도 만들어 보았습니다. 혹시 글을 다 읽을 시간이 없으시면 영상을 참고해주세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COVID-19는 '무증상 감염'이라는 단어로 대표되는 높은 전염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COVID-19의 무증상 감염 가능성이 가능한지, 또 바이러스의 전파력은 어떠한지를 여러 연구들을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비말 전파는 이런 식으로 이루어진다.


혹시, '비말 전파'라는 단어 들어보셨나요? 우리가 이때까지 생각하던 COVID-19의 전염경로인데요. 비말은 감염자의 콧물이나 침과 같은 체액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 재채기나 기침을 통해 튀어나온 미세한 분비물 방울들이 전염을 일으킨다 생각하면 됩니다. 우리가 마스크를 열심히 하고 다니는 이유도 여기에 있겠죠?


비말로 전파되는 전염병의 경우 그래서 증상이 없으면 전염성이 낮아야 합니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안하니까요. 또 기침 같은 증상이 없다는 말은 몸 안의 바이러스 수치가 낮다는 소리이기도 하니까요. 


그런데 종종 몸 안의 바이러스 수치는 전염을 일으킬 만큼 높으면서, 증상은 일으키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걸 우린 무증상 감염이라 부릅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그간 COVID-19의 무증상 감염 가능성을 제시해왔는데요. 최근 연구 결과들은 이런 주장에 더욱 힘을 싣고 있습니다.





우한 항저우 기술대학의 공공의료 전문가인 우 탕춘 교수는 3월 6일 프리 프린트 논문(출판 전 논문)을 온라인에 공개했습니다. 해당 연구는 중국 우한에서의 26,000 개의 확진 사례를 이용해 질병의 특성을 파악하려 시도한 미-중 공동연구의 결과물인데요.



해당 논문은 우한에 2월 18일 기준으로 전문가들이 알아차리지 못한 37,400명의 바이러스 감염자가 있다 말합니다. 이들 중 대부분은 증상이 가볍거나 없었지만 여전히 남을 전염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에서 말합니다. 우탕춘 교수는 낮게 잡아도 60%의 감염자들이 경미한 증상, 혹은 증상을 보이지 않아 검사를 받고 있지 않지만 여전히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합니다.


물론 상술한 60%라는 수치는 틀릴 수도 있습니다. 위 연구는 집단 안의 모든 사람들이 서로 만날 확률이 같다는 전제를 하고 있거든요. 대체 이건 어디 있는 공동첸가요? 인싸들만 받아주는 곳인가? 실제로는 우리가 생활하며 보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 편중되어 있죠. 가족, 친구, 직장이나 학교 사람들처럼요. 이런 점 때문에 이 연구는 질병 전파율이나 경미/무증상자 수를 조금 높게 잡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위 연구의 큰 방향성, 즉 무증상이나 경미한 증상을 보이는 감염자가 많다는 주장은 후속연구들로 뒷받침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를 기억하시나요? 크루즈 국(國)이라고도 불리죠? 이번 COVID-19 사태를 맞아 WHO한테서 독립국 지위를 얻었다는 말도 나오는 크루즈선입니다. 크루즈 선 내 3,711명의 사람들이 격리되었죠.


조지아 주립대의 수리 역학자 제라도 초웰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선 내 700명의 감염자들 중 18%가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 합니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크루즈선 내에 연로한 승객들이 많았다는 점인데요. 


다들 아시겠지만 COVID-19는 나이 많으신 분들에게 더 해롭습니다. 고령자가 많았던 크루즈선에서 18% 정도가 무증상이었으니 실제 무증상 감염자 비율은 더 높을 것이며 경증상자와 무증상자를 합치면 전체 감염자의 40-50%가 될 거라고 초웰 교수는 예상했습니다.


그래, 증상이 없는 감염자들이 많다고 칩시다. 하지만 이 사람들이 전염을 시킬 수 있다는 보장은 없잖아요? 아까 비말감염은 주로 재채기나 기침을 통해 몸의 체액이 타인에게 들어가며 발생하기에 증상 없는 감염은 어렵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무증상 감염이 가능할까요?




지난 3월 8일 독일 연구진은 경미한 증상만을 보이는 감염자의 상기도에서 높은 수치의 바이러스를 확인한 바 있습니다. 증상이 경미하다 해도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충분히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수 있다는 소리입니다.


또 중국의 한 연구팀은 막 아프기 시작한 17명의 환자들에서 높은 용량의 바이러스를 확인했고, 증상이 전혀 없는 감염자에게서도 비슷한 수치의 바이러스 수치를 확인했다 보고한 적 있습니다.


그동안 많은 연구자들과 의료진이 의심해 온 무증상자, 혹은 경미한 증상만을 보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도 높은 전염력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주장에 강력히 무게가 실리는 상황입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바이러스의 전파 경로 역시 단순한 비말감염이 아닐 가능성 역시 있는데요. 미국 UCLA 연구진은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물 표면과 공기 중에서 짧게는 몇 시간 길게는 며칠까지도 생존한다고 이달 20일 발표했습니다. 공기 중에서는 3시간 플라스틱이나 스테인리스에서는 최대 3일까지도 생존할 수 있다는 결과입니다.


다만 우리 보건 당국은 에어로졸 감염은 좁은 응급실 등 일부 환경에서만 가능하다 이야기한 만큼 공기감염은 특수한 환경에서만 가능한 듯 보입니다. 하지만 공기나 사물 표면을 통한 전파 가능성 또한 있음을 우리 모두 인지하고 대비해야 할 것입니다.


전례 없는 전염병 대유행으로 많은 분들이 고생하고 계십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증상을 보이지 않는 감염자에게서도 전파될 위험이 있으며, 사물 표면에서, 특수한 환경 하에서는 공기 중에도 일시적이나마 생존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되는 요즘입니다.



손 씻기, 얼굴 만지지 않기, 기침할 땐 옷소매로 가리기, 사람 간 접촉 피하기, 마스크 착용하기. 여기다 더해 사람 손 많이 가는 곳 소독하기까지. 지금까지 우리가 잘 지켜온 위생 수칙들을 철저히 지켜 이번 사태를 이겨내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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