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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찬 이규봉 Sep 22. 2024

할아버지와 손주의 2024년 여름 캠프 1-3

음계에 관한 학습

   첫날에는 악보 프로그램 피날레로 오선보와 높은음자리표를 알려주었다. 피날레에 직접 ‘도, 레, 미, 파, 솔, 라, 시, 도’를 입력하여 오선보에서 각 음이 어디에 놓이는지 알게 했다. 피날레를 동작해 나오는 소리를 따라 부르도록 하니 어설프나마 잘 따라 했다. 한 옥타브 안에서 음의 위치를 파악한 후 태블릭 PC에 있는 피아노 앱을 이용하여 1교시에서 배운 박자와 함께 7음계의 음을 따라 올라가고 내려가면서 음을 잡아 노래하도록 했다. 처음에는 음을 잘 못 잡더니 점차 향상되었다. 오선보에 7개의 음의 위치가 어디에 있는지 확실히 알게 하였다. 끝으로 4분의 4박자 오선보에 8마디를 피날레를 이용해 음표를 넣게 했다. 즉흥 작곡이다. 첫 음과 마지막 음은 지정해 주고 아이가 불러주는 음과 박자를 피날레에 넣어 멜로디를 만든 것을 약간 수정한 것이 아래 악보이다.

   2일에는 전날 한 기본음의 아래위로 더 첨가해 ‘솔’부터 두 옥타브 위 ‘솔’까지 익혔다. 피아노 앱을 이용해 따라 부르기 실습을 했다. 처음 몇 번 해서 음정을 잘 맞추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듯이 음정이 잘 맞지 않았다. 반복해서 계명을 부르면서 노래를 했다. 

   배운 박자와 이 음계를 이용해 8마디 한 악절을 만들었다. 아이 보고 박자와 음을 알려달라 하고 내가 그것을 피날레에 적었다. 약간의 수정을 거쳐 다음과 같이 나왔다. 이 악보를 보고 음을 소리 내서 부르고 박자에 맞추어 반복해서 노래를 부르게 하였다.     

   3일째. ‘딩동태권도’라는 곡의 악보를 보면서 음을 읽고 박자대로 따라 부르게 하였다. 점4분음표와 8분음표가 섞인 부분 처리가 익숙하지 않다. 박자도 힘든 데다 계명으로 노래까지 따라 불러야 하니 조금 힘든 부분이긴 하다. 하지만 반복해서 하게 하니 많이 좋아졌다.

   4일째. 음계의 폭을 넓혀 아래와 같이 2옥타브 반 정도의 음을 익혔다. 박자에서 사용한 악보를 보고 계명을 잘 부른다. 그래서 내가 피아노 앱으로 누르고 이에 맞추어 노래를 하게 했다. 내가 조금 보조를 했지만 나중엔 혼자서 악보만 보고 노래할 정도가 되었다. 음정이 고르지는 못하지만 그런대로 악보를 잘 보고 시늉은 낸다.

   5일째. 그동안 익힌 음계를 다시 적어보고 직접 악보를 보면서 계명을 박자에 따라 부르는 연습을 했다. 박자는 잘 맞추나 음정이 좀 맞지 않는다. 이는 충분히 시창 교육이 안 되어서 그렇다. 이제 이론 수업은 다 했고 다음 주부터는 피아노로 직접 음을 누르며 따라 부르는 연습을 하면 좀 나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6일째. 음계도 계획했던 것 이상으로 해서 남은 세 번은 피아노 실습으로 한다. 실제 내는 소리를 듣고 노래로 불러보게 함이다. 음계는 지난번에 사용했던 음계를 그대로 사용했다. 음계를 내는 운지법을 여러 번 시도한 후 아래 악보의 아래 두 곡 ‘학교종’과 ‘주먹을 펴서’를 스스로 치게 하였다. 떠듬떠듬하더니 피아노를 치면서 곧잘 계명을 부르며 노래를 부른다.

   7일째. ‘어린이날 노래’ 악보를 보고 치게 하였다. 그런데 아이가 이 노래를 모른다고 한다. 어린이날 행사 때마다 나오는 노래 아닌가? 잘하지는 못했으나 그런대로 계명을 부르면서 피아노를 친다.

   8일째. 마지막 날이다. 아이가 좋아하는 ‘이리랑’ 악보를 보고 피아노를 치게 하였다. 음이 도약하는 부분에서 머뭇머뭇했지만 음을 제대로 잘 짚는다. 악보를 보고 계명을 부르면서 서투르지만 피아노를 친다. 이나마 큰 발전이다. 피아노를 전혀 다루어 본 적이 없는 아이가 세 번 만에 아래와 같은 악보를 보고 음을 찾아가며 칠 수 있으니 큰 소득이다.

   평가 결과는 며칠 감점을 받은 날도 있지만 대체로 만점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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