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내가 느끼지 못하는 행복은 행복이 아니다
하지만 이를 실제 행동에 옮기기가 어려운 건
결국 잃는 게 두려워서이다.
사업을 하든, 다른 직장으로 이직을 하든
이곳보다 더 좋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친숙한 동료들, 익숙한 업무 프로세스,
그리고 매달 정기적으로 들어오는 마약 같은 월급,
기타 겉으로 보이는 대기업 프라이드나 가족의 평화와 안정 등.
이 모든 것들을 버리고 새로운 환경, 도전을 한다는 건
정말 쉽지 않다. 특히 가정이 있는 직장인들에겐 더.
인간은 본능적으로 낯선 환경을 싫어한다.
그리고 경험해보지 않은 미래와 환경에 대해서는
지레 두렵고 겁먹기 마련이다.
한편으로 그런 생각을 해본다.
잃을 게 많다. 그렇다면 사실 반대로 생각하면
행복한 게 아닐까라는.
맞다. 어찌 보면 행복한 게 맞다.
세상엔 직장이 없는 사람도 많고,
가정이 없는 사람도 많다. 그리고
놓치기 싫을 정도로 좋은 동료가
없는 사람도 많다.
상대적으로 그들에 비해선 행복한 게 맞을 수 있다.
그런데 중요한 건 그렇게 느끼지 못한다는 데 있다.
물론 인간은 본능적으로 욕심이 끝이 없기에
그렇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 문제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한다.
결국 앞서 언급한 모든 것들을 잃지 않기 위해
나와 맞지 않는 직장에서 계속 일을 한다는 건
제일 중요한 '나 자신'을 잃는 문제일 수 있기 때문이다.
분명 겉으론 잃은 게 없어 행복한 상황인데
그렇지 못했던 건 '나'를 잃었기 때문이다.
나를 잃고 남을 잃지 않을 것인가
남을 잃고 나를 잃지 않을 것인가
난 남도 잃지 않고, 나도 잃지 않고 싶다.
욕심쟁이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