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연락 안하고 안보기로 결정한 거야?
아니이 무슨말을 해야할지 몰라서..
내가 할 수 있는게 없으니까..
할말 생각중이야
퇴근후 몇 시간이 지나도 연락이 없는 그녀에게 보낸 메세지에 대답이었다.
우린 어제 밤 통화에서도 결국 속시원히 자기이야기를 다 하지도.. 서로에게 양해를 구하는 말을 하지도 못했다.
서로의 침묵이 길어지자 이내 내가 할말없냐고 그녀를 재촉했다.
그녀는 짧게 응 이라고 답했고 난 그럼 전화끊자며 먼저 종료버튼을 눌렀다.
퇴근하고 저녁먹고도 시간이 충분히 지났는데 그녀에게 오늘하루도 톡하나 조차 오지 않았다.
귀여워하던 죠르디(카카오 캐릭터) 인형이 프사였었는데 다툰이후 상반신 모양의 도형이미지가 차갑게 느껴졌다.
아이 진짜...
눈 많이 오다던데 괜찮아?
수도 동파 당하지 않게 해놨지?
수도나 가스 전기 다 주인아줌마가 관리하셔서 모르겠넹
진짜 버스 딱 내리고 눈이 한발 두발 내리다가
일분도 안되어서
함박함박 쏴아 내렸어
구경하면서 천천히 걸어왔더니 패딩에 눈이 엄청 쌓였더라구
이뻐
이 감정을 격양된 그녀의 목소리로 들을수 있었는데..
우린 뭐가 그리 베짱이 있어서 서로 자존심을 세우고 있는건지..
금요일에 다시 이야기 나눠
사라진 그녀의 프사는 언제쯤 돌아올까?
대화창에 내리는 눈이 야속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