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감성콤보 Jan 06. 2021

사라진 그녀의 프사는 언제쯤..

이대로 연락 안하고 안보기로 결정한 거야?



아니이 무슨말을 해야할지 몰라서..
내가 할 수 있는게 없으니까..
할말 생각중이야



퇴근후 몇 시간이 지나도 연락이 없는 그녀에게 보낸 메세지에 대답이었다.

우린 어제 밤 통화에서도 결국 속시원히 자기이야기를 다 하지도.. 서로에게 양해를 구하는 말을 하지도 못했다.


서로의 침묵이 길어지자 이내 내가 할말없냐고 그녀를 재촉했다.

그녀는 짧게 응 이라고 답했고 난 그럼 전화끊자며 먼저 종료버튼을 눌렀다.


퇴근하고 저녁먹고도 시간이 충분히 지났는데 그녀에게 오늘하루도 톡하나 조차 오지 않았다.

귀여워하던 죠르디(카카오 캐릭터) 인형이 프사였었는데 다툰이후 상반신 모양의 도형이미지가 차갑게 느껴졌다.



아이 진짜...

눈 많이 오다던데 괜찮아?

수도 동파 당하지 않게 해놨지?



수도나 가스 전기 다 주인아줌마가 관리하셔서 모르겠넹
진짜 버스 딱 내리고 눈이 한발 두발 내리다가
일분도 안되어서
함박함박 쏴아 내렸어
구경하면서 천천히 걸어왔더니 패딩에 눈이 엄청 쌓였더라구
이뻐


이 감정을 격양된 그녀의 목소리로 들을수 있었는데..

우린 뭐가 그리 베짱이 있어서 서로 자존심을 세우고 있는건지..

금요일에 다시 이야기 나눠



사라진 그녀의 프사는 언제쯤 돌아올까?

대화창에 내리는 눈이 야속하여라..

작가의 이전글 그녀의 전화 목소리가 이상한 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