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감성콤보 Aug 09. 2021

정주행할 드라마를 찾는다면 아따 뭣한다요!

로맨스가 디지네 디져

 당신의 인생드라마의 추억은 언제인가요? 바쁜 현대인들의 일상에서 드라마는 어찌 보면 사치이다. 하지만 잊지 말자 취향저격당하는 인생 드라마야 말로 우리 피로를 녹여주는 힐링콘텐츠이자, 재충전해주는 활력이다. 일 년에 한편 정도 정주행 하는 필자에게도 '이태원클라쓰'와 '부부의세계' 콤보이후 오랜 기간 드라마 암흑기가 찾아왔었다.


 그러다 지난 6월 막 시작한 드라마의 1화를 우연히 채널 돌리다 넋 놓고 보게 되었다. 그 드라마는 바로 SBS 월화드라마로 바로 오늘(8월 9일) 종영하는 '라켓소년단' 이다.



 첫 1화를 봤을 때의 유니크함이 생생하다. 먼저 이 드라마의 배경은 전남 해남이다. 땅끝마을과 닭 코스요리(?)로 유명한 해남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 더 나아가서 1시간마다 운행하는 버스를 타고 가는 시골마을의 학교(해남 서중, 해남 제일여중)의 (배드)민턴부 학생들이 주인공이다. 또한, 대개 어설프지만 가끔 정통으로 들리는 구수한 사투리도 정겹다. 배드민턴이라는 스포츠를 다룬 점으로도 다른 드라마와 차별된다.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생활스포츠이지만 그동안 숱하게 봐왔던 야구, 농구 드라마와 다르게 민턴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겨우 이런 특별함들로 이 드라마를 정주행 후보로 거론하지는 않겠다. 성공한 멜로 콘텐츠에만 존재한다는 3요소(?)도 충실히 스토리에 녹여냈다. 필자가 오래전부터 주장하는 공식처럼 존재하는 '성공하는 멜로 콘텐츠에 등장하는 3가지 요소'는 바로 '학교', '첫사랑', '타임슬립'이다. '엽기적인 그녀', '번지점프를 하다'가 그랬고, '클래식', '건축학개론'이 그랬다. 자 생각해보자! 우리가 마음속에 최애 영화로 간직하고 있는 바로 나만의 '그 작품'을 떠올려보고 위 3요소가 있는지 떠올려보자. 정확하지 않는가? This is Fomula!!


 다시 '라켓소년단'으로 돌아오면 앞서 말했듯 학교가 주 공간적 배경이고, 주인공 '윤해강'과 '한세윤'의 설레는 관계는 아련한 우리의 어린 시절 첫사랑을 생각나게 한다. 마지막 타임슬립을 조금 다른 방식으로 풀었다. 예를 들어 건축학개론의 타임슬립은 '한가인'의 어린 시절은 '수지', '엄태웅'의 어린 시절은 '이제훈'으로 각각 어린 시절과 성인이 된 모습을 주인공 시점에서 연결시켰다. 하지만 라켓소년단의 타임슬립은 다르다. 아역들의 현재의 모습은 현재에 머물렀고 대신 각각 코치 역할을 하는 상대역이 타임슬립을 하며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든다.


 필자는 종방을 한 시간 앞두고 이 글을 쓰고 있다. 마지막 화의 내용은 아직 보지 못 한상 태인데 지금의 심정은 마치 재밌는 소설책을 읽다가 마지막 가까워질 때의 기분이다. 궁금하지만 이야기의 끝이 다가오는 게 아쉬운..

 취향저격 정주행 드라마를 찾고 있었다면 지금 바로 '라켓소년단' 1화를 누르시라. 마침 오늘 종방(올림픽 때문에 종방이 결방되어 월요일 종방..)이고, 이제 마지막 편까지 공개가 되었으니 이제 정주행을 시작할 시기다. 필자도 기다리면서 드라마 보는 게 싫어서 몰아보고 싶어, 2화까지만 보고 참았다가 2주 전에서야 비로소 이어 보기 시작했는데 도쿄올림픽 중계 때문에 종방이 밀려 결국 애간장이 타는 가슴으로 OST를 들으며 오늘을 기다려왔다. 그래도 마지막 한편이 남아있어 기쁘다. 정주행은 넷플릭스를 추천하는데 IPTV에서도 다시 보기로 볼 수 있다. 


작가의 이전글 산 비탈에서의 첫경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