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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라클코치 윤희진 Dec 13. 2023

벌써? 목차를 받다_초고집필 첫 관문 통과

백일백장 글쓰기 13기_아흔네 번째 글


이은대 사부님으로부터 장문의 톡을 받았다. 어? 벌써 목차가?

“아래 주의사항 열 번 읽고 달달 외울 정도로 숙지하신 후 집필 시작하세요!”

로 시작하는 톡이었다. 그 톡 뒤에는 윤희진. hwp 파일이 보였다. 지난번에 과제 제출하고 잃어버렸었는데, 이번에는 그러지 않기 위해 바로 다운을 폰에 받아둔다. 컴퓨터에도 다른 이름으로 안전하게 저장했다. 내일 중으로 목차를 완성해서, 바로 또 카페에 올려야겠다.     



내가 책 쓰기를 배우는 곳은 자이언트 북 컨설팅이다. 지금까지 7권의 개인저서와 4권의 전자책을 출간한 이은대 작가님이 강의도 해 주시고 코칭도 해 주신다. 한 번 등록으로 평생 무료로 재수강이 가능하다. 그것도 매달 다른 내용과 PPT로 말이다. 후기를 쓰면 강의자료도 주신다. 사부님이 쓰신 대표 저서로는 《내가 글을 쓰는 이유》, 《작가의 인생공부》, 《일상과 문장 사이》, 《강안독서》이다.     



사부님이 보내주신 톡을 꼼꼼하게 읽고, 집필을 시작해야겠다. 원래는 과제제출하고 일주일에서 10일 정도 있어야 목차를 주신다. 목차를 이렇게 빨리 보내주시다니, 처음엔 놀랐다. 각 장마다 4개씩 20개의 소제목을 받았다. 목차를 나름대로 완성해서 일단 카페에 올리는 것이 2차 과제이다. 내가 제출한 과제의 흐름과 맞게 목차를 잘 완성해 봐야겠다. 지난번에 주셨던 목차와 조금 달라졌다. 목차를 보니 가닥이 잡힌다. 100일 동안 글을 쓰며 기른 글쓰기 근육을 이제 사용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주의사항 가운데 이런 말씀이 있다. 초고 완성 후 반드시 퇴고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일단 초고는 분량을 채운다는 생각으로 집필하라고. 예전에 다른 곳에서 초고를 썼던 적이 있다. 40개의 꼭지 중 스물세 개나 무려 완성했었다. 당시에는 A4 용지 두 장 반이 한 꼭지였기 때문에 길었다. 그 힘든 걸 스물 세 꼭지나 썼다. 그런데 문제는 스터디라고 해서 모인 적이 있었다. 완성한 꼭지를 출력해서 가지고 오라고 했다. 완성해서 가져오라는 말에 퇴고를 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쓴 글을 보니 가관이다. 고쳐야 할 투성이다. 열일곱 꼭지는 아직 손도 대지 않았고, 그나마 쓴 스물 세 꼭지도 마음에 드는 게 몇 개 없었다. 괜찮은 것만 출력해서 가져갔다.     



어떤 스승을 만나느냐가 우리 인생에서 참 중요하다. 책 쓰기 스승님은 항상 말씀하신다.

“글쓰기 대가들도 초고는 쓰레기라고 이야기하는데, 초보 작가인 여러분이 무슨 걱정을 합니까? 초보 작가니까 초고는 휘갈기듯 분량만 채운다 생각하고 쓰십시오. 두려운 마음 갖지 말고.”

이제 곧 백일백장 글쓰기가 끝난다. 끝나자마자 저는 초고를 달리려고 한다. 하루 두 편 글쓰기가 쉽지는 않은 관계로 말이다. 물론 틈틈이 목차를 보며 옆에 어떤 에피소드를 넣을 것인지 메모는 할 것이다. 초고 달리기 쉽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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