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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라클코치 윤희진 Dec 12. 2023

감정 치유 효과로서의 동화책

백일백장 글쓰기_13기_아흔세 번째 글

  

  문득 내 삶을 돌아보면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다른 사람은 이뤄놓은 것도 많은데, 나는 나이만 들고 해 놓은 게 없구나! 그동안 난 뭐 하며 살았을까?’

  신세 한탄 하며 한숨 쉴 때 말이다. 어떤 브런치 작가는 이렇게 써 놓았다. ‘허무함’이라는 감정은 언제 생기는 것일까? ‘허무하다’의 개념은 객관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이 만들어내고 인식할 때만 경험할 수 있는 개념이라고 한다. 우리가 느끼는 모든 감정에는 목적이 있다. 마찬가지로 ‘허무감’ 에도 목적이 있다. 사람들마다 다르겠지만 대개 자신을 멈춰 세우기 위한 감정이다. 허무함은 내가 해 내야 할 과제가 나의 능력치를 벗어난다고 생각할 때 주로 겪게 되는 감정이다. 따라서 이 감정의 본질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내 안에 잠재된 능력이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는 훨씬 크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어떤 감정이 하루 종일 지속되지는 않는다. 삶을 살아가다 문득 생기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러나 그 감정에 너무 매몰된다면 심각하다. 반드시 마음코칭을 받아야 한다. 스스로 마음코칭 질문을 해보는 것도 좋다. 살다 보면 어떠한 감정이 우리의 뼛속깊이 파고들 때가 있다. 그럴 때에는 과 몰입하지 않고, 주위를 환기시킬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 회피하라는 뜻은 아니다. 왜 이런 감정이 나에게 생기는지 생각해 보고 원인을 살펴야 한다. 오히려 그렇게 했을 때 더 빨리 해결되기도 한다. 

  감정을 치유하는 여러 방법들이 있다. 감각을 깨우는 시간, 즉 명상의 시간을 갖기도 한다. 그리고 산책을 하면서 자연에서 오는 소리와 색깔로 치유할 수도 있다. 독서를 통한 치유도 있을 것이다.      

  살아가는 동안 감각을 깨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매일 바쁘게 살아가다 보면 내 감각이 어떤지 볼 겨를조차 없을 때가 많다. 동화는 어린이를 위한 책이지만, 어른이 읽어도 가슴 따뜻해지는 책이다. 마음의 감각을 깨우고 싶을 때 동화책을 읽어보라. 

  최숙희 작가의 《너는 어떤 씨앗이니?》라는 그림동화책을 본 적이 있는가? 마음코칭카페 회원들과 줌에서 그림책 여행을 한 달에 한 번씩 한다. 2021년 4월 책으로 선정된 책이다. 우리에게는 《괜찮아》로 더 익숙한 작가이다. 《너는 어떤 씨앗이니?》 동화책에는 아이들이 지금은 부족한 점투성이지만, 나중에는 모두 저마다의 꽃을 피울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바람에 흩날리던 씨앗이 땅이 튼튼히 뿌리를 내리는 민들레꽃으로 성장한다. 느긋이 꿈꾸던 씨앗이 긴 잠에서 깨어나 눈부신 연꽃으로 피어난다. 우리 안에 있는 작은 씨앗이 꽃으로 성장한다. 

  비단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이 동화가 가슴을 따스하게 하는 책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나와 비슷한 씨앗은 무엇이며, 꽃은 또 무엇인지 찾아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그리고 내가 되고 싶은 꽃의 모습은 어떤 모습인지 그려볼 수도 있을 것이다. 마음의 치유는 다른 곳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동화책 한 권으로도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얼마 전에는 어떤 작가님의 저자특강을 듣는데, 그림책 한 권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그림책의 제목은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이이다. 로버트 먼치가 쓴 그림책인데, 내용은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많은 사랑을 받은 그림동화책이다. 엄마가 아이를 낳아 매일 자장가로 불러 준 노래가사.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너를 사랑해 어떤 일이 닥쳐도/내가 살아 있는 한/너는 늘 나의 귀여운 아기”

아이가 자라는 동안 엄마는 늙어가고, 어느덧 할머니가 된 엄마에게 이제는 아들이 어머니께 노래를 불러 드린다.

“사랑해요. 어머니, 언제까지나/사랑해요 어머니 어떤 일이 닥쳐도/내가 살아 있는 한/당신은 늘 나의 어머니”

작가님이 이 부분을 읽어주시는데 눈가가 촉촉해졌다. 아이들이 어릴 때 이런 자장가도 제대로 불러주지 못한 나도 떠올랐고, 이제는 눈가의 주름도 많아지고, 나이 드신 부모님도 떠올랐다. 자녀가 아이를 출산할 즈음 이 책을 선물로 주고 싶다. 따뜻한 엄마로, 아빠로 살 수 있도록 그들을 격려하고 싶다.     

  앞으로도 이런 동화를 읽으면서 내 감정을 치유하고, 다른 사람과도 나누면서 마음을 치유하는 코치로 살고 싶다. 어른이 읽어도 좋은 동화책을 써 주시는 귀한 동화작가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고 싶다. 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가서 그 시절 나를 만나보는 것도 좋은 시간이 될 듯하다. 소중한 사람들과 동화책을 함께 읽으며 나누어보는 것은 어떨까?     

  당신에게 치유가 되었던 동화책은 어떤 책인가? 다른 사람에게 이 책을 어떻게 소개할 수 있을까? 만약 자녀에게 이 책으로 이야기를 나눈다면, 자녀의 어떤 감정을 만져줄 수 있을까? 이런 질문들에 답을 하면서 감정을 치유하는 그림책으로의 여행을 떠나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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