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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라클코치 윤희진 Dec 19. 2023

끝은 또 다른 시작을 의미

백일백장 글쓰기_13기_백 번째 글

  

백일백장 글쓰기 프로젝트 13기 모집!

어떻게 이 포스팅을 보게 되었는지 아직도 기억은 나지 않는다. 운명처럼 보게 된 이 포스팅을 계기로 나의 100일 동안 100장 글쓰기 도전이 시작되었다. [100_001]을 시작하며 썼을 때, 과연 나는 100일을 다 채울 수 있을까? 하루도 빠짐없이 기록할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며 시작했었다. 그러다가 생각을 고쳐먹었다.

‘그래, 전에도 나는 A4 용지 1장 100일 동안 쓰기 완주했던 경험이 있어. 이번에도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거야!’     



오리엔테이션 때에 쉽게 포기하지 않기 위한 장치로 기수장에 도전했다. 동기들을 챙기다 보면 나는 자연스레 잘 쓸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말이다. 또 본을 보여야 하기 때문에라도 열심히 쓸 것 같아서이다. 돌아보면 나보다 훨씬 동기 작가님들을 살뜰히 챙기고, 글 작성한 곳에 찾아가서 댓글까지 착실히 달아 준 작가님들도 계시다. 매일 일하고 와서 내 글 쓰고 올리기에 급급해서 동기들 글을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았다. 그게 참 반성이 된다. 늦게나마 동기작가님들 블로그 이웃 추가도 하고 요즘은 조금씩 읽어보려고 애쓰고 있다.    


 

아침에 백백프로젝트 13기 오픈채팅방을 열어보니, 축하메시지가 올라온다. 새벽에 100개의 글을 완주한 작가님들의 글이 올라왔고, 이어 그 작가님을 축하해주고 있었다. 시작할 때 서먹서먹하던 우리 사이가 글로 단단한 사이가 되었다. 합평회 때 뵈었던 작가님들은 더더욱. 어디서 이렇게 결이 같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까? 아, 물론 자이언트 북 컨설팅 작가님들이 있지만. 오늘이 100일째이지만, 물론 100장의 글을 다 쓴 작가님들도 있고, 그렇지 못한 작가님들도 있다. 각자 상황이 있었을 테니까. 나도 카페에 업로드를 하루 늦게 하는 바람에 정상 완주자는 아니지만, 블로그에는 매일 글을 발행했기 때문에 완주는 한 셈이다. 그동안 글을 쓰며, 같은 공간에서 서로 응원하며 지냈던 우리 13기 모든 작가님들의 글 쓰는 삶을 응원한다. 






   

오늘이 드디어 100일째, 마지막 글을 쓰는 날이다. 그동안 글들을 한 번 쭉 읽어본다. 피곤한 날은 겨우 글자 수 맞춰 발행한 날도 있었고, 어떤 날은 쓰다 보니 거의 A4 용지 두 장 가까이 쓴 적도 있었다. 술술 써지는 날이 있고, 막히는 날도 있었다. 마음이 힘든 날, 그 마음을 다 토해 버린 날도 있었다. 지금 글 한 편 때문에 심각한 일이 벌어졌다. 그래서 그 글은 비공개 처리도 했다. 아무쪼록 이 일이 잘 해결되기를 바란다. 어제 라이팅코치양성과정 4기 3주 차 과정을 들으며, 내가 큰 잘못을 했다는 생각을 했다. 초보 작가가 글을 쓸 때 주의할 사항이 있다. 어떠한 경우에라도 다른 사람을 비방하는 글을 쓰면 안 된다. 다른 사람을 유익하게 하는 글, 정보를 주는 글, 세상을 밝게 만드는 글을 써도 모자라다. 감정이 격해져서 쏟아낸 말도 주워 담을 수 없듯, 블로그에 발행된 글도 다른 사람이 본 이상 지울 수 없다. 비공개나 삭제 처리가 가능할지는 모르지만, 캡처도 가능하니 말이다. 좋은 글이 있으면 나는 내 블로그에 공유하거나, 그 블로그 포스팅 주소를 복사해서 나만의 저장 공간에 저장해 둔다. 다시 꺼내볼 수 있게 말이다.     



100일, 마지막 글이지만 이는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한다. 얼마 전 책 쓰기 코치님께 과제를 제출해서 목차를 받았다. 바로 다음 날 목차 20개를 완성해서 카페에 올렸다. 이제 바로 초고를 쓰려고 한다. ‘1월에 시작해야지’라는 생각 따위 하지 않는다. 바로 시작한다. 백일백장 글쓰기 프로젝트를 통해 키운 글쓰기 근육을 이제 본격적으로 사용할 때이다. 내 이름으로 된 책을 쓰고 싶었다. 그 숙원 사업(?)을 꼭 이룰 것이다. 동시에 이런 다짐도 해 본다.

‘좋은 글을 쓰기 이전에 좋은 사람이 되자!’

아직 나를 다듬어야 할 구석이 많다. 지금도 불쑥 튀어나오는 거칠고 험한 말들, 행동들이 나를 힘들게 한다. 내 안에도 악이 가득한데, 다른 사람을 비난하고 평가한다. 조금씩 깎아내고 있지만, 쉽지는 않다. 그래도 언젠가 잘 다듬어져서 세상을 이롭게 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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