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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라클코치 윤희진 Feb 03. 2024

겨울 성경 학교

구약성경 맥잡기

여름성경학교 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우리 교회에서는 해마다 겨울성경학교도 한다. 물론 모든 부서가 다 하는 건 아니고, 유년부, 초등부, 중 고등부, 청년부는 하는 듯. 올해는 초등1부와 2부가 연합해서 2월 2일 금요일부터 2월 3일 토요일, 2일간 진행되었다. 교회에서 했기에 숙박은 하지 않는 걸로 했다. 


지난 여름 성경학교 때는 프라미스 수양관에서 2박 3일동안 진행했다. 아이들이 잠도 없어서 거의 이틀 잠을 설쳤다. 이번 겨울 성경학교 때에는 숙박이 아니라 다행이기도 했지만, 금요일은 일 때문에 섬기지 못했다. 조금 부지런을 떨었다면 첫날도 아침9시부터 12시까지는 섬길 수 있었을는지도. 그런데, 몸 상태가 여의치 않아 그냥 쉬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오늘은 갈 수 있다고 말씀을 드렸기 때문에 감기가 나은 건 아니지만, 섬기기로 했다. 물론 가서 많이 잤지만. 성막 만들기 할 때 첫 번째 시간에는 잤다. 두 번째 시간 조원들이 만들 때 깨어서 돌아다니며 도와주었다. 아이들은 만들기 시간을 좋아하긴 하는 것 같다. 구약 시대 하나님께 예배 드리던 곳인 성막을 직접 모형으로나마 만들어보는 것은 의미있는 활동이다. 처음 시작할 때 자고 있어서 모르겠는데, 성막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목사님께서 해 주신 것 같다. 이 부분을 놓쳐서 좀 아쉽다. 


올해 겨울 성경학교 주제는 구약성경 맥잡기이다. 구약 39권 각 권마다 핵심 키워드를 익히며, 맥을 짚는 시간이다. 주제송 제목도 구약성경 맥잡기송이다.

창세기 천지창조, 출애굽기 애굽탈출, 레위기 5대 제사~ 이렇게 시작하는 노래이다. 예전에 들어본 적이 있는데, 불러본 건 처음이다. 언제 들어봤더라? 39권 구약성경을 한 눈에 알아보기 쉽게 정리한 표를 담당 목사님이 주셨다. 그걸 보고 부르니 훨씬 머리에 쏙쏙 들어왔다. 


성막을 만들다 보니 어느 새 점심 시간이 다가왔다. 그런데 다 만든 팀은 2층으로 이동하라고 하셨다. 2층에서 활동하나 더 하고, 시상식과 마무리 촬영까지 한다고 한다. 그 후에 점심 식사를 한단다. 2층에 내려 가니 초등 1부 남자 선생님께서 아이들을 1조부터 8조까지 1열로 앉게 하셔서 진행하고 계셨다. 게임 방법을 설명했는데, 사실 처음에는 못알아 들었다. 각 조에 1명씩 나와서 빙고판 25칸에 창세기부터 말라기 39권 중 25권 이름을 쓰라고 했다. 이후에 문제를 내면 나머지 친구들이 앞에서부터 종이컵을 손등에 올리고 반 줄 뒤를 돌아 제자리로 온다. 다음에 답을 앞 친구부터 한 글자씩 맞추면 된다. 이 문제는 아까 구약성경 맥잡기송이 문제이자 답이다. 문제가 창세기이면 답은 천지창조, 이런 식이다. 어제, 오늘 구약에 대해 배운 걸 총정리하는 시간으로는 적격인 게임이 아닌가 싶다. 종이컵이 떨어지면 처음부터 다시 돌아야 한다. 빨리 도는 것도 중요하지만 컵을 놓치지 않고 잘 돌아야 한다. 그리고 답도 정확히 알아야 한다. 모든 조원이 하나가 되어야 점수를 받을 수 있다. 게다가 3빙고를 먼저하는 팀이 이긴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재미있는 게임을 구상하신 선생님께 박수를 보낸다.


이제 기다리던 시상식 순서이다. 사탕을 조별로 모았는데, 가져가서 몇 개인지 세어 진행팀에 보고했다. 어제 합산하지 못한 것까지 더하니 막판에 1, 2, 3등이 바뀌었다. 고생한 아이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단체 사진촬영을 하고, 이제 식사하러 다시 4층으로 올라갔다. 식사 준비는 아까 완료 되었기에 배가 고팠는데, 드디어 식사라니. 밥을 조금만 푸었다. 남길 것 같아서. 튀김도 있고 해서 소식 챌린지도 하는 중이니 조절도 해야 한다. 역시 시장이 반찬이다. 그렇게 입맛 없더니 교회에서 배고픈 상태에서 먹으니 꿀맛이다. 이틀 모두 나와서 수고한 선생님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식사 배식과 식당 청소로 수고하신 여전도회원분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여러 섬김의 손길 덕분에 멋진 겨울 성경학교가 된 것 같다.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들의 뒷모습이 당당하다. 구약에서 튀어나온 멋진 사람들처럼. 다윗처럼 하나님을 사랑하는 아이들로 자라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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