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씽크빅 방문수업
수업이 없는 화요일,
쉬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벨이 울렸다.
팀장님이다.
오늘 수업 들어가야 하는데,
선생님이 코로나에 걸렸단다.
그 선생님이 원래 이번 주까지
수업을 하고 넘기려 했는데.....
무슨 지역이냐고 물어보니
리슈빌과 효성 해링턴이란다.
리슈빌은 수요일에 들어가고,
효성은 화요일로 세팅이 되어 있단다.
화요일 하루는 비워두고,
센터 수업에 집중해 보려고 했다.
센터 수업이 확장 되어야 되기에...
그런데 당장 오늘 2시 30분에
리슈빌 사는 6학년 친구 수업을
할 사람이 없어 팀장님이 전화한 것이다.
내가 아니라고 해도 누군가
수업을 하겠지만, 들어보니
방문 수업할 선생님이 없단다.
팀장님이 부탁하는데 화요일에
아예 수업이 없는 나로서는
칼같이 거절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일단 리슈빌 6학년 수업 갔다가
화요일 세팅되어 있는
해링턴 수업은 받기로 했다.
4월에 주호가 다시 수업을 하게 되면,
바빠지겠지만 4~6월만 고생하면 된다.
따라서 월요일은 별가람역 지역,
화요일은 효성 해링턴,
수, 목요일은 센터와 스위첸 수업,
금요일은 센터와 4-2단지 수업으로
진행될 것 같다.
물론 목요일 센터 수업 이전에
어머님 한 분 국어 수업도 있다.
이렇게 나열해 보니
맡은 아파트만 해도 7개이다.
처음 맡은 지역 첫 수업은 중요하다.
첫 인상을 잘 심어줘야
어머니들도 끝까지 아이들을
믿고 맡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시 반에 지국에 가서
팀장님께 교재를 받았다.
첫 수업 친구부터 마지막 친구까지
인수인계서를 보면서 말씀도 해 주셨다.
원래 이전 선생님이 수업하는 걸
참관한 후 그 다음 주에
수업이 들어가야 하는데,
바로 수업해야 하기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남편이 오늘도 리슈빌 수업까지
태워주었다.
리슈빌 수업하는 채아는 6학년이다.
어머니께서 말씀하시길
채아는 매일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해야 해서 매일 숙제하기 힘들다 했다.
그래서 숙제는 하루량만 내어주라 하셨다.
웅진씽크빅은 매일 일정량의 숙제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바로셈(연산)은 그렇다.
사회 과학 과목도 하루에 다 하기
힘들텐데 어떻게 그렇게 하고 있는지...
물론 다른 학원 숙제도 해야 되기에
어쩔 수 없다고 하셨다.
아무튼 오늘 수업은 원래 2시 20분에
시작해서 3시에는 마쳐야했다.
그래야 3시 20분에 시작되는
해링턴 코트 수업에 지장이 없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어머니께서
채아가 해링턴 근린상가에 위치한
영어학원을 바로 가기 때문에
화요일마다 태워 주신다고 한다.
6학년이기에 아마도 올해까지만
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결국 리슈빌 채아는
길어야 10개월 정도 관리하게 된다.
씽크빅을 그만둘 때까지 최선을 다해
관리할 것이다.
어머님께서 태워주신 덕분에
해링턴 첫 수업에 딱 맞게 도착했다.
아, 사실은 동을 찾는 게 좀 헷갈려
2분 정도 늦었다.
그래도 어머님께서 밝게 맞이해 주셨다.
인사하자마자 어머님이 말씀하셨다.
"밝은 선생님이 오셨네요."
남자 친구는 처음에 부끄러워했지만,
금새 내 수업에 몰입했다.
선생님이 매주 영어노트에 쓰는
숙제를 내어주셨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 주에도 쓰기 숙제를 내줬다.
다음 주에 숙제하는 것을 보고,
숙제 방향을 다시 결정해 볼 것이다.
초등 영어에서 중요한 것이
말하기와 듣기라면 굳이
쓰기 숙제로 아이에게 스트레스
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쓰기는 교재에 나오는 것으로
최소화해도 될 것이다.
국어는 교재만 준다고 해서
보이지 않았다.
바로독해 수업을 이어갔다.
교재만 받기로 한 국어를 어머님이
그만 두고 싶어하셔서,
팀장님께 휴회를 미리 말씀드렸다.
어차피 내 실적은 아니니까. 다행이다.
이후에 오늘은 수업이 어려워서
한 집은 못했다.
다음 주에는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기왕 받은 수업이니.
다음 수업은 2학년 재인이 수업이다.
재인이 오빠부터 씽크빅을 한 장기고객이다.
이 수업은 4시 20분에 정확히
맞춰야 해서 살짝 불안하긴 한다.
긴장감을 가지고 이전 수업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재인이 수업 마치니 소율이 수업이
조금 늦어졌다.
다행히 바로 아래층이다.
7세 소율이는 귀엽다.
생각보다 글도 잘 읽었다.
국어와 수학 수업을 하는 친구다.
국어 진도 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마지막 수업하기 전에 시간이 남았다.
남편이 마침 아들을 데려다 주고
내가 일하는 곳에 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15분 정도 함께 했다.
6시 10분 마지막 수업인
진형이와 준우집 벨을 눌렀다.
응답이 없다.
남자친구 한 명이 무언가를 보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 친구가 진형이였다.
집으로 들어가니 준우가 집에 없었다.
그래서 수업이 좀 늦게 시작됐다.
다음 주는 정확하게 수업이
시작되어야 되어야 하는데,
오늘 준우한테 물어보는 걸 깜빡했다.
빨리 올 수 있는지 말이다.
진형이는 이번 달까지만 수업한다.
아버님과 상담할 때 바로셈(연산)을
중점적으로 상담해 드렸다.
다음 주에 어머님이 계시면 사회, 과학이
중학교 때도 중요하니 상담해봐야겠다.
첫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내 수수료에 얼마나 보탬이 될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왠지모를 뿌듯함이 생긴다.
역시 나는 가르치는 게 천직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