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할머니
반가운 향기가 코끝을 스쳤다.
잎을 떼서 다시 맡아보니, 익숙하다.
방앗잎이다.
방앗잎하면 추어탕이 생각난다.
할머니께서 끓여주시던 추어탕.
물론 세월이 흘러 이제는 엄마가
한 번씩 내려가면 끓여주시지만.
다글다글 예열된 깊은 곰솥에 참기름 섞어
씻어 놓은 추어를 볶다가
물을 넣어 푹 끓인다.
흐물해진 추어를 건저 체에 큰 가시를 남기고
밑에 걸러진 살들을 다시 여러 채소들 넣어
끓여내는 추어탕.
직접 끓여본 적은 없지만,
체에 추어를 거르시던 할머니 모습이
아른거린다.
그리운 할머니....
하늘에서 편히 잘 계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