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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라클코치 윤희진 Sep 20. 2023

나는 어떻게 하다 글을 쓰게 되었나

백일백장 프로젝트_13기_100_002


2018년 가을 쯤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내 이름이 찍혀 있는 책 한 권을 출간하고 싶었다. 그래서 감사일기 100일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그 카페 대표가 개설한 온라인 책쓰기 5주 과정을 수강했다. 당시에 나에게 거금이었던 88만원을 지불하고. 

대표의 제안은 이런 것이었다. 만약 88만원 수강료를 납부한 후 출간을 하게 되면 50퍼센트인 44만원을 돌려주고, 출간이 되지 않으면 88만원 전액을 돌려주겠다는 것이다. 내 입장에서는 손해될 건 없어 보였기에 큰 고민 없이 수강하게 되었다.     

과제를 통해 대표로부터 책의 제목과 콘셉트가 정해졌다. 이제는 장 제목과 꼭지 제목 목차를 구성하는 과제를 해야 했다. 내가 쓰고 싶은 책의 목차들을 검색해 보면서 장 제목으로 삼을 만한 것을 쭉 검토해봤다. 5개 장 제목을 각각 네 세트 이상 짜보는 것이 숙제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꼭지 제목 또한 200개 정도 뽑았었다. 그 작업을 통해 목차 독서를 할 수 있는 눈이 생긴 것 같아 감사하다. 지나고 보면 내가 했던 행동들이 모두 경험이고, 살아가는데 도움이 된다. 숙제를 한 후 대표가 다섯 개의 장과 각 장에 7~8개 정도의 꼭지들을 넣어 목차를 완성했다. 이제 그 목차를 갖고 쓰는 일만 남았다. 한 꼭지를 쓰고 대표에게 보내야했다. 중간에 스터디 모임도 있어서 함께 글을 쓰고 토의를 하는 시간도 가졌다.  막히면 다른 꼭지를 써 나가고 해서 40개의 꼭지 중 23개 정도는 완성했던 것 같다. 17개의 꼭지만 쓰면 초고가 완성되는 것이었는데, 결국 나는 초고를 완성하지 못했다. 초고를 다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퇴고와 투고 과정도 거치지 못했다. 대표가 제안했던 그 두 가지 중 어떤 것도 해당 사항이 되지 않았기에 돈을 요구할 수는 없었다. 88만원을 날린 셈이다. 물론 내가 썼던 23개의 꼭지는 브런치에 일부 실었다. 개인책 출간의 꿈이 무너지는 순간이었지만, 이 훈련을 통해 글을 쓰는 삶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되어 후회는 하지 않는다.     

시일이 좀 지나고, 2020년 여름 즈음으로 기억하는데 강남 코지 모임공간에서 이은대 작가(지금의 책 쓰기 코치) 특강에 참석했다. 당시에 《책 쓰기》라는 책을 막 출간해서 저자특강 행사였다. 갔더니 많은 작가 지망생 및 자이언트 소속 작가들이 참석했다. 100만원을 내고 수강할 수 있는 마지막 달이니 꼭 자이언트에 입과하라는 광고를 들었다. 그 때까지도 나는 고민을 했다. 책 쓰기 강의 수강료로 88만원을 이미 지불했던 전적이 있어서, 100만원을 나를 위해 투자하기 쉽지 않았다. 그러다 2021년 8월에 무료특강에 참여할 기회가 되어 참석했다. 10월 입과생부터는 수강료가 200만원으로 오른다는 말씀을 듣게 되었다. 한 보름 정도 고민하고, 카드 6개월 할부로 나는 당시 수강료였던 150만원을 냈다. 9월 자이언트 골든 클래스, 즉 온라인 40기로 입과하게 되었다. 평생 무료 재수강의 기회를 잡았다. 막상 40기로 입과하고 나니, 2020년 당시 100만원일 때 하지 못한 게 아까웠다. 그래도 거기서 더 고민하지 않아 150만원에 평생 무료 재수강 혜택도 얻고, 문장 수업도 듣게 되어 지금은 감사하다.      

책 한 권 출간하고 글을 쓰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책은 비록 공저를 썼지만, 매일 글을 쓰는 작가로 살아가고 있다. 매일 나는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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