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떻게 하다 글을 쓰게 되었나

백일백장 프로젝트_13기_100_002

by 미라클코치 윤희진


2018년 가을 쯤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내 이름이 찍혀 있는 책 한 권을 출간하고 싶었다. 그래서 감사일기 100일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그 카페 대표가 개설한 온라인 책쓰기 5주 과정을 수강했다. 당시에 나에게 거금이었던 88만원을 지불하고.

대표의 제안은 이런 것이었다. 만약 88만원 수강료를 납부한 후 출간을 하게 되면 50퍼센트인 44만원을 돌려주고, 출간이 되지 않으면 88만원 전액을 돌려주겠다는 것이다. 내 입장에서는 손해될 건 없어 보였기에 큰 고민 없이 수강하게 되었다.

과제를 통해 대표로부터 책의 제목과 콘셉트가 정해졌다. 이제는 장 제목과 꼭지 제목 목차를 구성하는 과제를 해야 했다. 내가 쓰고 싶은 책의 목차들을 검색해 보면서 장 제목으로 삼을 만한 것을 쭉 검토해봤다. 5개 장 제목을 각각 네 세트 이상 짜보는 것이 숙제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꼭지 제목 또한 200개 정도 뽑았었다. 그 작업을 통해 목차 독서를 할 수 있는 눈이 생긴 것 같아 감사하다. 지나고 보면 내가 했던 행동들이 모두 경험이고, 살아가는데 도움이 된다. 숙제를 한 후 대표가 다섯 개의 장과 각 장에 7~8개 정도의 꼭지들을 넣어 목차를 완성했다. 이제 그 목차를 갖고 쓰는 일만 남았다. 한 꼭지를 쓰고 대표에게 보내야했다. 중간에 스터디 모임도 있어서 함께 글을 쓰고 토의를 하는 시간도 가졌다. 막히면 다른 꼭지를 써 나가고 해서 40개의 꼭지 중 23개 정도는 완성했던 것 같다. 17개의 꼭지만 쓰면 초고가 완성되는 것이었는데, 결국 나는 초고를 완성하지 못했다. 초고를 다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퇴고와 투고 과정도 거치지 못했다. 대표가 제안했던 그 두 가지 중 어떤 것도 해당 사항이 되지 않았기에 돈을 요구할 수는 없었다. 88만원을 날린 셈이다. 물론 내가 썼던 23개의 꼭지는 브런치에 일부 실었다. 개인책 출간의 꿈이 무너지는 순간이었지만, 이 훈련을 통해 글을 쓰는 삶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되어 후회는 하지 않는다.

시일이 좀 지나고, 2020년 여름 즈음으로 기억하는데 강남 코지 모임공간에서 이은대 작가(지금의 책 쓰기 코치) 특강에 참석했다. 당시에 《책 쓰기》라는 책을 막 출간해서 저자특강 행사였다. 갔더니 많은 작가 지망생 및 자이언트 소속 작가들이 참석했다. 100만원을 내고 수강할 수 있는 마지막 달이니 꼭 자이언트에 입과하라는 광고를 들었다. 그 때까지도 나는 고민을 했다. 책 쓰기 강의 수강료로 88만원을 이미 지불했던 전적이 있어서, 100만원을 나를 위해 투자하기 쉽지 않았다. 그러다 2021년 8월에 무료특강에 참여할 기회가 되어 참석했다. 10월 입과생부터는 수강료가 200만원으로 오른다는 말씀을 듣게 되었다. 한 보름 정도 고민하고, 카드 6개월 할부로 나는 당시 수강료였던 150만원을 냈다. 9월 자이언트 골든 클래스, 즉 온라인 40기로 입과하게 되었다. 평생 무료 재수강의 기회를 잡았다. 막상 40기로 입과하고 나니, 2020년 당시 100만원일 때 하지 못한 게 아까웠다. 그래도 거기서 더 고민하지 않아 150만원에 평생 무료 재수강 혜택도 얻고, 문장 수업도 듣게 되어 지금은 감사하다.

책 한 권 출간하고 글을 쓰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책은 비록 공저를 썼지만, 매일 글을 쓰는 작가로 살아가고 있다. 매일 나는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작가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비 내리는 오후 수업 지역 걸어가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