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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라클코치 윤희진 Oct 04. 2023

새로 온 예비중 1 친구들 첫 수업

백백 프로젝트_13기_100_스물네 번째 글


오늘 센터에서 수업을 새롭게 하게 된 친구가 두 명이나 있다. 민재랑 태원이. 친구들이 새롭게 배정되면 첫 수업은 긴장 상태다. 이는 아이들도 나도 마찬가지다.

민재는 다른 선생님이 방문 수업 하다가 센터로 오게 된 친구이다. 민재와 첫 수업이라 일단 새롭게 하게 된 스마트올 올백 과목부터 오늘 해야 할 분량을 접어서 줬다. 국어, 사회, 과학, 수학까지. 수학은 원래 AI 수학 프로그램을 해야 했다. 올백 과목 문제집 시키느라 깜빡했다. 대신 초등학교 과정을 쭉 정리할 수 있는 바로셈 과정테스트부터 해 보았다. 가관이다. 분수의 나눗셈을 해서 들고 왔는데, 어디서 들은 건 있어서 역수를 곱한 것까지는 좋았다. 문제는 역수를 곱한 게 아니라 1분의 2를 곱한 거다. 그래서 물었다.

“민재야, 나누기 2와 곱하기 1분의 2가 뭐가 다르지?”

이렇게 말하니, 생각이 났는지 다시 풀어본다고 가져간다. 조금 시간이 흐른 후 다시 나에게 가져온 시험지를 채점해 보았다. 일단 계산 방법은 맞았지만, 앞 페이지에서 오답이 두 개 나왔다. 계산 오류인 듯하다. 다음 페이지에는 비례식 문제와 정육면체, 직육면체의 부피와 겉넓이에 관한 문제이다. 비례식은 다행히 다 맞혔다. 부피도 잘 맞혔다. 문제는 겉넓이. 겉넓이를 어떻게 구하는지 몰라서 물어왔다. 옆에 앉혀서 조곤조곤 알려줬다.

“정육면체를 잘 살펴보자. 정육면체에는 정사각형이 모두 몇 개로 둘러싸여 있지?”

“6개요.”

“그렇지. 그래서 정사각형의 넓이 곱하기 6을 하면 정육면체 겉넓이가 나오는 거지.”

이렇게 설명하고는 아래 나오는 직육면체를 풀어보라고 했다. 또 머뭇거렸다.

“자, 민재야. 아까 정육면체는 똑같이 생긴 정사각형이 6개였잖아? 그런데 직육면체는 잘 봐. 직육면체는 마주 보는 두 면의 넓이가 같지? 그럼 넓이가 다른 세 직사각형의 넓이를 먼저 구한 뒤 2를 곱하면 되겠지?”

이렇게 알려주었다. 세상 친절하게 말이다. 잘 알아들어서 다행이다. 바로셈 초등 부분 잘 정리해야 하니까 복습할 부분을 알려주었다. 내일 수업 오면 그것부터 하라고 했다. 첫 수업인데 거의 1시간 30분을 수업했다.

두 번째 새로 온 태원이는 영어 선생님 수업을 먼저 들었던 친구인데, 수학을 하게 되어 내가 맡게 되었다. 선생님이 나한테 넘기면서도 좀 많이 산만한 친구이니 잘 부탁드린다고 말씀하셨다. 이 친구는 AI 수학 프로그램 심화 과정이라서 일반 수학과 서술형 수학을 함께 가르치게 된다. 태원이에게 일단 서술형 수학을 먼저 풀어보라고 했다. 옆에 앉아서 풀라고 했더니, 서술형 문제를 그냥 식과 답만 딱 써 놓은 것이다. 태원이한테 서술형은 어떻게 답안 작성을 해야 하는지 옆에 있는 문제를 예로 들어 설명해 줬다. 그랬더니 곧잘 했다. 분수의 나눗셈 쉬운 부분이라 잘 따라 했다. 다행이다. 진도를 잘 잡은 듯하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진도 빠른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얼마나 정확하게 알고 가느냐가 더 중요하다.

오늘 온 친구 둘은 내년에 중학교에 진학할 친구들이다. 물론 내가 센터에서 맡은 대부분의 친구들이 예비 중1이다. 이 시기가 너무도 중요하기에 잘 가르쳐야 한다. 중학교 수학이 그들의 삶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잘 돕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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