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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라클코치 윤희진 Oct 08. 2023

핵심감정 셀프코칭

백백 프로젝트_13기_100_스물여덟 번째 글

 

중학교 다닐 때의 일이다. 우리 반 저축 담당이었던 나는 교무실에 가서 맡은 일을 하고 교실로 돌아오던 길이었다. 계단에 이르렀을 때, 한 해 선배들 여러 명이 진을 치고 있었다. 한 선배가 말했다.

“야! 윤희진! 너 이리 와봐.”

사실 그렇게 소리친 선배와 나는 한 집 건너 살았고, 같은 나이어서 어릴 때에는 소꿉놀이도 하고 잘 지냈었다. 선배가 된 이유는 2월 생이기 때문에 일찍 학교에 들어가서이다. 요즘은 1월부터 12월생을 한 학년이 되지만, 내가 학교 다닐 때만 해도 3월생부터 이듬해 2월생까지 같은 학년이 되는 시스템이었다.

나를 불러 세운 선배는 저렇게 말한 이후 마음에 상처가 되는 말들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었다.

“네가 나보다 커, 뭐가 커? 네가 뭔데 나보고 친구니 뭐니 지껄이니? 터진 입이라고 그리 말해도 돼? 조막만 한 게.”

세월이 많이 흘러 선배가 했던 정확한 말들이 기억에 남지는 않았지만, 당시 수치심과 모멸감만큼은 아직 마음에 그대로 남아 있다.

우리는 살아오면서 여러 경험들을 한다. 그에 따른 감정도 느끼게 된다. 내가 살아오는 동안 나를 지배했던 감정을 핵심감정이라 부른다. 즉, 내 마음이 휘둘리는 주된 감정, 자동으로 돌아가는 감정을 일컫는다. 현재를 살지 못하고 계속 그 감정으로 끌고 간다. 핵심감정은 과거의 미해결 된 감정이다. 그것을 해결해야 자유로워진다. 진짜 내 모습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내 마음을 잘 관찰해야 한다. 둘째, 내 핵심감정이 무엇인지 발견해야 한다. 감정이 나의 주인 노릇하지 못하도록 내 핵심감정을 찾아야 한다. 셋째, 부정적인 핵심감정을 지우고 새롭게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셀프 마인드코칭법을 소개해 보겠다. 그전에 먼저 핵심감정을 코칭하려면 세 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첫째, 타인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충분히 그 감정을 느껴야 한다. 둘째, 충분히 느낀 그 감정을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셋째,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뀔 때 나를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질 수 있다.

핵심감정을 스스로 코칭하는 다섯 단계를 살펴보자. 1단계는 ‘몸과 마음을 이완하기’이다. 편안하게 앉아 조용히 눈을 감아보자. 모든 걱정과 근심을 내려놓고 호흡에만 집중하자. 들숨과 날숨을 느끼자. 그 깊이를 알아차리자.

2단계는 핵심감정을 발견하자. 편안히 이완된 상태에서 내 마음을 만나자. 어린 시절의 경험부터 지금 내 감정, 몸의 느낌, 떠오르는 기억, 주로 하는 생각, 하루 일과, 반복되는 생활 습관 등. 내가 가장 많이 느꼈던 감정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여러 질문들을 해 볼 수 있다.

3단계는 핵심감정을 만나는 단계이다. 이 단계를 시행할 때 힘들 수 있다. 만나기 싫은 감정을 마주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 과정을 거쳐야 새로운 감정으로 바꿀 수 있다. 몸의 감각도 느껴보자. 구체적으로 표현할수록 치유가 빠르다.

4단계는 ‘핵심감정과 대화하기’이다. 핵심감정이 나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대화를 통해 스스로 발견해야 한다. 용기가 필요하다.

마지막 5단계는 ‘핵심감정 새롭게 하기’이다. 과거 나를 아프게 했던 한 사건을 재현해 낼 때 감정을 다 토해 내고 울면서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이다. 공감을 하며 대화해 주어야 한다.

오늘 서평 쓰는 독서모임 때 다룬 책, 《이 진리가 당신에게 닿기를》 뒤표지에 이렇게 나온다.

“나는 내 삶을 통제하는 재판관이자 희생자였다.”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혹은 나 자신에게 끊임없이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한다. 어쩌면 진실이 아닌 그것을 기준으로 스스로를 평가하기 시작했다. 이제 나를 그만 판단하자. 잃어버렸던 나를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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