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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라클코치 윤희진 Oct 11. 2023

나는 코치다

백백 프로젝트_13기_100_31번째 글

2021년 10월 25일에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가 되었다. 사실 코치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예전에 근무하던 ‘동화세상 에듀코’ 회사를 다니면서부터이다. 동화세상 에듀코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려면 청소년 학습코칭 자격과정을 밟아야 한다. 한국코칭심리학회와 동화세상에듀코가 협약을 맺어 진행하는 과정이다. 2018년으로 기억한다. 그 해 가을, 나는 처음으로 한국코치협회에서 진행하는 제15회 한국코치협회 코칭페스티벌에 참여하게 되었다. 

아직 코로나가 오기 전이나 오프라인으로 이틀이나 진행된 큰 대회에 무료로 참석할 수 있는 혜택을 누렸다. 동화세상 에듀코 소속 직원 조건으로 말이다. 대회에 각종 부스들도 설치됐다. 들어가 보니 국내외 유명한 코칭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기관들이 홍보하고 있었다. 코칭이 어떤 것인지 정확히는 알지 못한 채 그 당시에는 그냥 여느 학습지 교사처럼 그렇게 아이들을 지도했다. 다른 건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아니라 코치님이라는 호칭으로 선생님들을 불렀을 뿐. 이틀 간의 코칭페스티벌의 여러 순서들을 참석하면서 어렴풋하게나마 코칭이 좋다는 인상은 내게 남았다.

2021년 봄, 우정민 사모간사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안부 인사와 함께 본인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소개해 주었다. 사모간사회 단체톡방에 초대해 준다는 말을 남겼다. 그곳에서 우정민 사모간사님이 포스팅 하나를 띄웠다. 바로 아시아코치센터 5R코칭리더십 과정 소개였다. 우정민 사모간사님은 코치로 활동 중이었고, 이 과정을 심삼명 간사님과 함께 운영하고 있었다. 사모간사나 간사님들에게는 특별한 혜택을 부여하고 있으니 이 기회에 과정 듣고 코칭자격시험 도전해 보는 게 어떻겠냐며 물어보셨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여느 다른 코칭과정에서 같은 과정을 이수하는데 얼마나 비용이 드는지 조회를 해 봤다. 55만 원에서 많게는 70만 원 정도 든다. 그런데 그것보다 훨씬 저렴하게 진행하고 있어서 흔쾌히 수락을 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가 되기 위해서는 일단 교육 20시간을 수료해야 한다. 또한 교육시간에 교육생들과의 코칭시연 시간을 제외하고 50시간의 코칭시간을 채워야 한다. 물론 그중 24시간은 함께 교육받는 코치님들끼리 상호코칭을 약속 잡아서 해도 되고, 코치 더 코치(상위 코치에게 코칭받는 것) 시간을 포함해도 된다. 그러나 나머지 26시간 이상은 다른 사람들을 상대로 내가 직접 코칭을 해야 하고, 어떤 사람을 코칭했는지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 피코치 이름과 전화번호 또는 이메일 주소 정도. 이 정보로 한국코치협회가 다른 무언가를 하는 것은 아니고, 서류 접수를 하기 위한 여러 서류들 중 하나이다. 이 코칭일지와 함께 두 명의 고객으로부터 받은 코치추천서, 상위코치가 작성해 주는 코치추천서도 제출해야 한다. 교육수료증서도 당연히 제출해야 하고. 

아무튼 나는 위의 과정들을 다 거치고, 코칭 시간도 50시간 넘게 잘 채워서 7월에 서류접수를 하고 8월에 필기시험을 친 후 9월에 실기 시험까지 완료했다. 그래서 10월 25일에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가 되었다. 

코칭 시간을 채우며 잊지 못할 고객도 있다. 블로그로도 코칭을 받을 사람을 모집하고는 했다. 블로그 댓글로 어떤 사람이 코칭을 받고 싶다고 했고, 신청서에 기록했으니 확인해 보라고 말했다. 구글폼에 들어가서 응답란에 보니 그분의 성함과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가 있었다. 그래서 곧장 전화를 했다. 내 소개를 간단히 하고 앞으로 코칭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안내도 해 드렸다. 1회기에 그치는 코칭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3회기 5회기 정도로 진행하면 좋다고 말씀드렸다. 일단 3회기를 하기로 약속했다. 이 분과 진행한 이 코칭은 할 때마다 내가 살아있음을 경험하게 되었다. 코칭은 내가 이 분에게 어떤 설루션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에게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잠재력이 이미 존재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코치는 질문을 통해서 그 사람이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다. 코칭의 매력에 빠져 보냈던 2021년 가을이었다. 

이제 전문코치자격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코칭자격시험을 위해 교육 40시간 이수는 작년에 벌써 들었었다. 그런데 작년 말이나 올해 1월 시험을 치지 않았기 때문에 그저 시간만 흘려보냈다. 아직 코칭시간 200시간도 다 못 채운 상태이다. 10월 24일이 되면 올해 정회원 기간이 또 만료가 된다. 만료되기 전에 10만 원 입금해야 한다. 내년 10월 24일이 되기 전에 적어도 한국코치협회 전문코치 자격과정은 취득해야 한다. 그래야 또 정회원 자격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라이팅 코치로서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전문코치자격이 필요 없긴 하다. 그저 글을 잘 쓸 수 있도록 돕기만 하면 되니까. 하지만 내게 라이프코치로서도 큰 의미가 있기 때문에 나는 꼭 준비해서 취득할 것이다. 자격 취득에 끝나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질문해 줘서 자신 안에 있는 해결책을 끌어내어 주기를 바라는 사람들을 만날 것이다. 그들을 돕는 코치로도 아름답게 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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