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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라클코치 윤희진 Oct 16. 2023

하루를 돌아보며

백백 프로젝트_13기_서른 여섯번 째 글

방문 수업일이며, 수업이 가장 많은 날이다. 더구나 월요일이라 아침에 교사 교육도 있다. 아마 그렇기에 몸이 피곤한 날이다.

월요일 교사 교육은 ‘행복한 아침’이다. 오늘 교육 순서는 다음과 같았다. 

지난 번 이벤트에 당첨된 지국의 동영상을 감상했다. 우리 지국도 동영상을 찍어 보냈지만, 오늘 이벤트 당첨된 지국들 영상을 보니, 우리가 너무 노력과 아이디어가 부족했다. 김명화 지국장님이 있는 면목지국도 이벤트에 당첨되어 지국 나들이 15만원을 지원받았다. 김명화 지국장님은 내가 예전에 남양주 지국에서 교사할 때 팀장을 했던 분이다. 승진을 해서 지금은 지국장으로 활개를 치며 멋지게 지국을 운영하고 계시다. 이 외에도 두 지국도 당선이 되어 화상 교육 중에 선생님들이 만든 동영상을 틀어 줬다. 다음 시간에도 두 지국 것을 보여준다고 한다. 우리 지국이 저런 것에 당선이 되려면 일단 교육에 나오는 교사들이 많아야 한다. 오지를 않는다. 겨우 5명이 촬영해서 잘 되기 힘들다.  

두 번째 순서는 초등학교 1학년, 2학년, 3학년들이 수학시간에 배우는 내용 중 4단원에 대해 잘 코칭할 수 있는 시간, 코칭마스터 시간이다. 1학년은 세 수의 덧셈과 뺄셈, 2학년은 시각과 시간, 3학년들은 분수에 대해 배우게 된다. 세 수의 덧셈과 뺄셈을 잘 하기 위해 일단 10의 보수 개념을 바로 알아야 한다. 보수 개념으로 세 수의 덧셈을 계산하는 문제를 풀어보고 지도팁과 상담팁도 알아보았다. 2학년은 시각과 시간을 배우게 되는데, 생활 속에서 1시 10분전, 15분 전 같은 개념을 많이 사용해 보도록 지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상담하라고 조언해 줬다. 3학년 분수는 구체물을 사용해서 개념을 알려주는 게 중요하다. 6을 여섯 개로 나눈 것 중의 2묶음이나 세 부분으로 나눈 것 중 1묶음이나 같음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세 번째 순서는 ‘품’이다. 생각을 품는 시간이다. 책 쓰기 수업에 비교하면 미니특강 순서와 비슷하다. 삶에서 벽을 만난다. 그러나 그 벽은 그냥 바라보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 돌아서라고 있는 것도 아니다. 두드리라고 있는 것이다. 한 번에 잘 두드려지지 않을 것이다. 계속 두드리면 다리가 될 것이다. 그 다리를 건너 가다보면 또 다른 벽을 만날 것이다. 그럼 또 두드리면 된다. 삶을 살면서 장애물을 만나게 된다. 장애물은 넘으라고 있는 것이다. 두려워하여 피하지 말고, 당당히 맞서자. 해결할 힘이 내 안에 있다. 

전체 화상 교육이 끝나고 지국장님 교육도 이어졌다. 지국 컴퓨터가 연결이 안되어 조금 늦어졌지만, 일단 말씀으로 해 주셨다. 일단 아까 수학 코칭마스터 계통도 연결을 먼저 해 보았다. 

아무튼 교육을 다 마치고 나니 벌써 11시가 훌쩍 넘어가 있었다. 아침에 나눠 준 간식 구운 계란 1개로는 아쉬워서 교육장에 가보니 2개가 남아 있었다. 그래서 더 먹었다. 역시 구운 계란은 세 개 정도 먹어야 먹은 듯하다. 그냥 버틸까 하다가 점심을 먹지 않을 수는 없어서, 오후에 할 수업 교재를 챙겨 집으로 갔다. 가서 냉장고를 열어보니 도무지 먹을 것이 없다. 남편이 점심을 챙겨준단다. 함박스테이크 레토르트 식품이 있어서 그거 먹겠다고 남편에게 건넸다. 남편이 전자레인지에 잘 돌려주었고, 밥도 냉장고에 넣어둔 밥을 2분 돌려서 점심을 먹었다. 치즈 함박스테이크였는데 계속 먹으니 속이 울렁거려서 김치를 꺼내어 조금 잘라서 먹었다. 아침에 두부와 먹으려고 볶아 놓은 김치가 두어 점 남았었는데, 남편이 씽크대에 넣어버렸다. 밥이 한 숟가락 분량 남아서 냉장고에 있던 낙지젓을 꺼내어 먹었다. 저녁을 언제 먹을지 모르니 든든히 먹어둬야 한다. 

2시 40분부터 시작된 수업은 쉴 새 없이 7시 정도까지 이어졌다. 다음 수업을 7시 15분에 하기로 해서 시간이 좀 남았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순대가 먹고 싶어 먹으러 갔다. 수업 마치고 집에 가면 라이팅 코치 양성과정 수업 듣느라 밥 먹을 시간도 애매하기도 하고. 그러다가 수업 시간이 15분 더 늦어졌다. 어머니께는 다른 수업이 늦게 끝나서 예상 시간보다 늦을 거라고 말씀드렸다. 솔직하게 말씀드릴 걸 그랬나보다. 순대 한 접시의 행복을 누린 후 마지막 수업을 한다. 내가 제일 좋아하고 잘하는 수업이다. 한때 중학교 국어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국어를 가르칠 때 좋다. 물론 요즘은 수학을 가르칠 때도 재미있다. 아이들에게 가르쳐 줄 수 있어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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