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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라클코치 윤희진 Oct 29. 2023

뇌의 부위과 손상 시 증상에 대하여

백백 프로젝트_13기_마흔 아홉번 째 

   

한옥에 살다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우리는 지금의 친정집인 2층 양옥집으로 이사를 왔다. 할머니의 동생분이 건축하셔서 멋지게 지은 집이다. 그 집에서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들이 많은데 그 중 하나를 오늘 소개해 보겠다. 

“쿵!”

초등학교 6학년 때의 일로 기억한다. 책상이 나란히 놓인 가운데 방에 앉아 의자를 흔들흔들하며 공부를 하고 있었다. 지금처럼 바퀴가 있는 튼튼한 의자가 아니라, 식탁의자 같이 생긴 것이다. 그런데 흔들거리다 그만 뒤로 나자빠져서 머리를 반대쪽 벽에 세게 부딪혔다. 한동안 머리가 멍하더니 너무 아팠다. 

‘이러다 죽으면 어떡하지? 뇌진탕 걸려 피가 고이면 죽는다는데……’

별의별 생각이 다 낫다. 병원에 가거나 하는 조치는 취해지지 않은 것으로 기억된다. 최근 내가 뇌와 뇌 과학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내가 6학년 때 일어난 이 일이 떠올랐다.     

우리 뇌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정교하고 복잡하다. 뇌를 구성하는 부분이 여러 개 있다. 그 종류에 대해 알아보고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자. 뇌는 머리뼈의 안쪽에 위치한다. 좌우 2개의 반구, 즉 좌뇌와 우뇌노 나뉘며 반구는 뇌들보에 의해 서로 연결되어 있다. 대뇌에서 돌출된 부분을 이랑이라고 하고, 주름져 안으로 들어간 부분을 고랑이라고 하는데, 이들의 모양에 따라 전두엽(이마엽), 관자엽(측두엽), 마루엽(두정엽), 뒤통수엽(후두엽)으로 나눌 수 있다. 

전두엽은 대뇌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며 운동과 언어기능을 담당한다. 따라서 이 부분이 손상되면 판단력이나 성격에 이상이 온다. 굉장히 자극적인 것들을 탐닉하는 경향이 있다. 과하게 어떤 성적 자극 같은 것들에 몰두하거나 즉각적으로 쾌감을 주는 음식에 빠져든다. 한 가지 일에 집중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요즘 아이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ADHD증상도 엄밀히 말하면 전두엽의 집중력이나 충동조절 장치에 문제가 생겨 일어나는 거라 할 수 있다. 관자엽이라고도 부르는 측두엽은 대뇌의 양쪽에 위치하며 청각 기능을 주로 담당한다. 청각 기능에 문제가 없더라도, 측두엽이 손상되면 소리를 듣고도 무슨 소리인지 알아채진 못한다. 말과 글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마루엽이라고 부르는 두정엽은 대뇌의 윗부분에 위치하며 감각신호를 해석한다. 두정엽이 손상되면 감각을 느끼기 어렵거나 잘못 해석하게 된다. 계산하기 어려워하며 공간 내에서 방향을 알기 어려워 한다. 이를 거스트만 증후군이라고도 하는데, 소아에게서 발생하는 발달형 거스트만 증후군과 후천적인 원인에 의해 발병하는 거스트만 증후군이 있다. 

마지막으로 후두엽은 시각정보를 처리하고 시각적 기억을 저장한다. 따라서 후두엽이 손상되면 두 눈이 정상적으로 기능하더라도 사물을 인지할 수 없고 심한 경우 시력을 잃기도 한다. 다른 건 모르지만, 내가 시각이 특히 약한 이유가 6학년 때 있었던 그 일 때문은 아닐까 하고 생각이 된다.      

유튜브에서 최근 전두측두엽 치매에 관한 영상을 보게 되었다. 친정할머니께서 노인성치매로 고생하시다 돌아가셨기 때문에 치매라는 단어만 들어도 다른 사람보다는 좀 민감한 편이다. 전두측두엽 치매는 전체 치매 환자의 5퍼센트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45세부터 60전후 젊은 환자가 많다. 전두측두엽 치매의 원인은 특정 단백질이나 염색체 변이로 인해 전두엽-측두엽 신경세포가 손상되어 나타난다. 전두측두엽 치매는 인지기능 저하가 언어 능력 및 실행 능력에 있다고 보면 된다. 알츠하이머 치매와는 다르게 병의 초기에는 기억력이 비교적 보전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이 심해질 경우 쉽게 상대방에서 화를 잘 낸다거나 성적인 기능에 과잉을 보인다거나 할 수 있다. 밖에 나가서 남의 물건을 집으로 가지고 온다든가 하는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잘못된 행동으로 법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불안과 우울에 대한 것도 바로 뇌의 전두엽, 그 중에서도 전전두엽과 관련되어 있다. 기저핵은 뇌 아주 깊숙한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감정과 생각, 운동을 통합하는 역할을 한다. 불안의 정도 또한 결정한다. 기저핵에 문제가 생기면 불안과 신경과민 증세가 발생하거나 심하면 공황 발작이 나타나기도 한다. 감정의 뇌라고 불리우는 심층 변연계는 감정, 욕구, 본능, 충동성 등을 담당하는 부위로 우울감과 관련이 많다. 바로 기저핵과 심층 변연계를 관리하고 통제하는 역할을 하 뇌 부위가 전두엽이다. 그래서 전두엽의 기능이 떨어지면 불안감과 우울감이 잘 생기게 되는 것이다. 불안하고 우울하다고 생각되면, 심호흡을 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가져보면 좋겠다. 바람소리, 새소리 등 자연의 소리에 주의를 집중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렇게 관심 있는 부분에 대해 유튜브 영상도 살펴보고, 책도 찾아보니 내가 살아가는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주위에 누구라도 이런 증상들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도울 수 있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더없이 가치 있는 삶을 위해 오늘도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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