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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라클코치 윤희진 Nov 18. 2023

이지연 저자사인회_나는 휘둘리지 않기로 했다

백일백장 글쓰기_13기_예순아홉 번째 글

     

매달 셋째 주 토요일은 자이언트 작가 저자사인회가 있다. 오늘은 지난 2월, 이은대 스승님 스토리텔링 책 쓰기 무료 특강에서 봤던 이지연 작가의 저자사인회이다. 2월에 무료특강 듣고, 그럼 3월 이후에 입과 해서 초고 쓰고, 퇴고. 출간계약, 출간을 거쳐 지금 저자사인회까지 10개월도 안 걸린 셈이다.

저자특강 할 때, 클라이밍을 하고 있다는 그 말에 생각이 났다. '스토리텔링 책 쓰기 무료 특강 때 발표했던 작가구나!' 20대의 열정으로 초고도 열심히 달린 듯하다. 조급함 가져서도 안 되지만, 너무 느긋해서도 안 된다. 요즘 작가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출간계약 및 출간을 하고 있다. 내가 속한 작가 공동체가 그런 것은 기쁜 일이다. 나보다 늦게 입과한 작가들이 출간까지의 과정을 모두 거쳐 개인 책을 출간하는 모습을 보면, 약간 조급함이 생기는 건 사실이다.

"작가님, 개인 책 쓰고 계세요?"

라고 물으면 꿀 먹은 벙어리가 된다. 내가 메모한 글과 과제를 다시 끌어 모아야겠다.     

저자사인회에 가면 지방에 있는 작가들도 만나고, 화면에서만 보는 스승님도 직접 뵐 수 있어 좋다. 교보에 와서 책내음도 맡고, 작가들과 이런저런 수다를 떠는 것도 감사하다. 사인회 후에 축하순서도 인상적이다. 축하 순서를 진행하며 먹는 치킨, 돈가스, 골뱅이 소면도 매달 먹지만 맛있다. 술 잘 드시는 작가들은 맥주와 소주도 마시며 회포를 푸는 시간으로 보낸다.

오늘 저자사인회 주인공 이지연 작가는, 가계를 걱정해야 할 만큼 어려운 학창 시절을 보냈다. 사인을 받자마자 앉아 차근차근 읽어보았다. 인문계와 전문계 고등학교 중 전문계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일까?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학비로 부담 주기 싫은 게 첫째 이유, 두 번째는 공부를 잘하려면 자신 있는 분야에 집중해야 된다는 생각이다. 중학교 3학년이 당시 이렇게 깨어 있었다니 놀랍다. 천지 분간도 못했던 나와 비교가 된다.     

1장의 내용은 편견에 처음 마주한 회사생활을 담고 있다. 그중 첫 번째 꼭지가 [인문계 vs 전문계고]이다. 학창 시절 나는 이런 고민 따위를 해본 적이 없다. 남들이 진학하니까 인문계 고등학교 가고, 또 대학교도 가려고 발버둥 쳤던 것 같다.

고등학교 3학년인데 공기업 취업 확정되었다는 꼭지는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그렇게 어렵다는 공기업을 고등학교 3학년 때 취업하다니. 고등학교 다닐 때 목표가 뚜렷했다. 3년 내내 학과 1등, 자격증 20개 이상 취득. 차근차근 목표를 향해 달려가면서 달성한 것이기에 박수받기에 마땅하다.

연고도 없는 낯선 곳에 발령받고 인턴 생활 끝에 시작된 입사 이후의 삶이 작가는 많이 힘들었다고 표현한다.

저자사인회를 마치고 이렇게 작가 책을 처음부터 잘 읽어보지 않았는데 오늘은 왠지 읽고 싶었다. 주니어 작가 말고는 작가 중 가장 젊은 이지연 작가.

작가의 출간과 저자 사인회를 진심으로 축하한다.     

나도 책을 쓰고 잠실교보에서 저자사인회를 할 날을 기대하면서, 내 저자사인회 모습을 오늘도 생생히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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