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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라클코치 윤희진 Nov 22. 2023

국민연금 상향 조정, 지금 내 할 일

백일백장 글쓰기_13기_일흔세 번째 글


국민연금공단에서 또 안내지가 날아왔다. 또 뭔 안내지인가 봤더니, 국민연금 보험료가 상향조정 된다는 예고문이었다. 아니 지난 해 보다 나는 형편이 더 나아진 게 없는데, 무슨 보험료를 더 많이 내라고 하는 건가? 22년 귀속분이 공단에 신고소득금액보다 높게 확인되는 바람에 소득 월액을 조정한다고 한다.     



국민연금을 남편 같은 경우에는 일을 꾸준히 해 왔기 때문에 나중에 받게 될 돈도 많을 것이다. 요즘에는 민영화로 바뀐다는 말도 있고 해서 불안하기는 하다. 열심히 보험료만 내고, 정작 받을 때가 되면 못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소 10년 이상 납부해야 노후에 연금을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 나는 뭐 내려고 하면 일을 그만두고 해서 일정치가 않았다.

건강보험료야 병원 갈 때마다 혜택을 보는 거니까 상관없는데, 이 연금은 어떻게 보면 노후가 되어봐야 나오는 거라서 어떻게 보면 아까운 거다.     



오전에 10시부터 12시까지 책 쓰기 수업이다. 그런데 아침에 조금 더 눈을 붙이고 일어난다는 게, 놀라 일어나 보니 10시 17분이다. 어서 컴퓨터를 켜고, 줌 주소로 들어갔다. 벌써 수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토요일도 15분 정도 늦게 입장해서 꼭 지각하지 않고 들어야겠다 싶었는데……. 요즘 내 게으름이 극에 달한 것 같다. 왜 이리 나태해지고 살도 찌는지 모르겠다. 뭔가 고삐가 풀린 것처럼 말이다. 올해가 끝난 것도 아니고, 남아 있는 동안 뭐라도 할 수 있는 시기이다. 책 쓰기 정규과정을 들으면서 또 고민에 빠졌다. 늘 하던 질문이 있다. ‘우리는 잘하는 일을 해야 하는가, 아니면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하는가?.’ 스승님이 알려 주신 건 이것이다. ‘내가 하는 그 일을 좋아하고, 잘해야 한다.’ 얼마나 심플한가? 나는 학습지 교사이다. 가르치는 일이야 내 천성이다 싶다. 하지만 학부모를 상담해서 과목을 하나 더 늘리는 것 등 실적 관련한 건 아직까지도 자신 없다. 오히려 학교 선생님이 되어야 맞는데, 사범대나 교대를 갈 수 있는 실력은 되지 않았다. 고등학교 시절을 보내면서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그 꿈이 흐려져서 그랬던 것 같다. 아무튼 학습지 교사로 가르치는 일을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학습지 교사도 2011년부터 지금까지 쉬지 않고 같은 곳에서 일했으면 13년 이상 근무한 것이기에 국민연금 보험료도 끊이지 않고 납부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4년 반 하다가 말고, 2~3개월 공부방 취업해서 일하다 말고, 다시 다른 학습지 입사해서 2년 반 정도 근무하다 말았다. 코칭과외전문기업에 다니다가 말고, 결국 보험회사 교육까지도 받았다. 한 곳에 꾸준히 있지 못하는 내 성격 탓인 것 같기도 하다. 요즘도 6학년이 너무 말을 안 들어서 이 일을 계속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했다. 방문학습을 3년 정도 하지 않은 데다가 유선관리할 때보다도 수수료가 턱없이 적어서 고민이 된다. 그래도 있는 동안은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지금 내가 가르치고 있는 친구들에게 애정을 좀 더 쏟아야겠다. 지금 하는 일을 좀 더 사랑해야겠다. 좀 더 잘해야겠다. 사실, 학생들은 줄어들고, 과외나 대형학원을 보내려는 어머니들이 많아지는 틈바구니에서 학습지가 성장하기가 쉽지는 않아 보인다. 그렇다 하더라도 꼭 내가 가르쳐야 하는 친구들은 있을 것이다. 기대를 갖고 오늘도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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