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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라클코치 윤희진 Dec 06. 2023

벌써 12월, 해야 할 중요한 일

백일백장 글쓰기 13기_여든일곱 번째 글

    

12월에 해야 할 중요할 일들이 있다. 일단 오늘 지국장님과 만나서 6학년들 중학과목으로의 업셀링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섯 명의 예비 중학생들이 있다. 전에도 여러 번 언급했지만, 샛별 초등학교에 다니는 정환이, 재형이, 태원이를 포함해서 승헌이, 승현이 이렇게 여섯 명 어머님과 순차적으로 상담해야 한다. 스마트올 하는 친구들은 올백 2, 아니면 올백 3 과목을 추가했었는데, 이 과목이 업셀링 과정에서 골치가 좀 아프다.


지국장님과 학생 한 명씩 이야기를 하면서 어떤 과목을 어떻게 바꾸는지, 바꾸면 회비는 어떻게 되는지 말씀을 해 주셨다. 이걸 내가 듣고 어머님과 상담해야 하는데, 좀 캄캄해진다. 6학년에서 중학교 1학년으로 올라갈 때 회비가 많게는 75,000원 이상 차이가 난다. 그런데 하는 수 없이 휴회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어서 이번에는 큰 성과가 별로 없다. 오히려 2월에 휴회가 더 생겨난다. 이제 중학생들이 학원에 6명이 있게 되는 셈이다. 천방지축인 6학년 남학생이 중학교에 가서 시험 한 번 치면 조금 나아지려나?

지난주 금요일에 처음 왔던 승현이가 감기 기운이 있어서 오늘 못 온다고 수영 선생님께서 톡을 주셨다. 그러고 보니 승현이한테 내 전화번호는 알려주지 못한 것 같다. 오늘은 지난주 금요일처럼 힘들지는 않았는데, 태원이는 수업에 아예 오지 않았다. 영어 선생님과 약속한 시간이 되어 영어 다녀온다던 정환이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내 과목을 다 하고 보냈어야 하는데 엄청난 실수였다. 다음 주부터는 다시 시간 조율이 필요하다. 중학교 때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다. 지금 채린이 오는 시간에 이 친구들이 한꺼번에 오게 되면 또 한바탕 난리가 날 텐데, 대책이 시급하다.     


12월에 해야 하는 또 다른 중요한 일은 100일 100장 프로젝트를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일이다. 또한 그동안 과제 제출을 마쳐서 초고 집필을 프로젝트 끝남과 동시에 집필에 들어가는 것이다. 초고를 쉼 없이 달려 나가면 빠르면 40일, 하루에 반 편씩 써도 80일이면 끝낼 수 있다. 일단 하루 한 편을 완료하는 것으로 박차를 가해야겠다. 이제 하루 한 편 글 쓰는 것이 습관이 되었기 때문에 목차만 받으면 시작이 가능하다. 과제 제출을 위한 글쓰기를 이제 남은 백일백장 글쓰기 프로젝트 하는 동안 진행해 봐야겠다. 이번에 87일 간 글을 살펴보면 서평도 썼다가 일상도 썼다가 주제가 중구난방이라서 책으로 묶기에는 애매하기 때문이다. 나는 어떤 주제로 글을 쓰면 지속할 수 있을까? 내가 평소에 관심 있어 한 분야는 무엇일까? 글을 쓸 때 부담 없는 글감은 무엇이었는가? 나에게 끊임없이 질문하는 시간도 가져보아야겠다.     


교회에서는 12월이 되면 행사가 있다. 바로 성탄절 전야 행사이다. 올해는 성탄절이 월요일이기 때문에 주일 예배 다 마치고 오후 4시쯤 성탄절 축하 발표 행사가 교회학교 부서별로 있다. 내가 섬기고 있는 초등 2부도 이번에 부장님이 짜 오신 콘티에 맞게 짧은 성극 및 율동 찬양을 하려고 준비 중이다. 그냥 되는 게 아니라 소품 준비도 해야 하고 아이들 연습도 시켜야 한다. 날짜는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남은 시간 동안 최대한 효율적으로 잘 준비하는 것이 관건이다.


게다가 이 달에는 자이언트 공저 8기 이영란 작가님 잠실교보 저자사인회도 있다. 또 ‘동기사랑 나라사랑’이라고, 함께 공저를 진행한 작가님이니 더 많이 축하해 드려야 하는 게 인지상정이다. 그것 준비도 해야 한다. 아들 진학을 위한 준비, 2학년 시험 볼 때 명예교사로 부감독 하러도 가야 하고.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하지만, 잘해 내어야 할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마음을 차분히 잘 살펴야 한다. 해야 할 일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둔 뒤 체크해 가면서 진행해야 실수가 없을 것이다. 월 계획표에 해야 할 일을 빠짐없이 적어 놓고, 매일 해야 할 일을 포스트잇에 작성한 뒤 그날 하루 잘 보이는 곳에 붙여두어야겠다. 할 때마다 체크해서 시각적으로 한 일과하지 않은 일이 확실히 구분되게 해야겠다.     


12월, 마음이 들떠 있지 말고, 여느 달처럼 생활해야겠다.

‘12월이네. 그냥 대충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시작해야지.’ 라든가 ‘이번 달까지 후다닥 끝낼 수 있는 일은 없나?’ 이런 마음으로 조급해하지 말자. 12월이라도 1월과 동일하게 시작할 수 있다. 올 초에 계획한 일이 비록 완성되지 못했더라도 남아 있는 기간 동안 어느 정도 해낼 수 있는지 가늠해 볼 수는 있다. 그 목표에 도달하려고 최선을 다할 수는 있는 것 아니겠는가? 이런 마음으로 나도 유종의 미를 거두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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