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홀로 서야 비로소 어른
Part 1. 나는 왜 사소한 일에도 쉽게 흔들리는가?: 자아 편
Chapter 1. 내가 사람들에게 홀로서기를 권하는 이유
"독립.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어른의 조건입니다. (중략) 하지만 임상 심리학자로서는 홀로서기가 말처럼 쉽지 않은 과제임을 자주 깨닫게 됩니다. 나이가 찼다고 해서, 경제적으로 풍요롭다고 해서, 심리적으로 독립적인 사람인 것은 아닙니다. 겉으로는 일도 잘하고, 회사 생활도 원만하고, 대인 관계도 좋아 보이는 등 멀쩡해 보이는 사람도 그 속을 들여다 보면 전부 힘들고 외롭다고 말합니다. 홀로 설 수 업어서 흔들리는 마음을 자꾸만 어딘가에 기대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런 의존성 때문에 일상은 더욱 괴로워지고 말지요." (pp.18-19)
'어, 이거 나 같은데.'
"흔들리는 마음을 자꾸만 무언가에 기대는 사람들에겐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힘이 바깥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뭔가 부족하고 결핍된 존재이며, 그 결핍을 타인이나 세상이 채워 줄 수 있다고 여깁니다. (중략) 그런데 바깥에 있는 존재에 따라 결정되는 행복, 갈구해야만 얻을 수 있는 행복이라면, 그것을 정말 행복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오히려 우리의 기분을 붕붕 띄웠다 추락시키는 만큼, 괴로움이라고 부르는 게 더 맞지 않을까요?" (pp.22-23)
'첫 챕터부터 맵지만 빙빙 안 돌리니 차라리 좋다.'
"(중략) 홀로서기의 진짜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통제 가능한 일과 통제 불가능한 일을 구분하는 능력입니다. 타인의 마음, 세상, 이미 지나간 과거 등은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통제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집착을 거두는 게 좋습니다. 반면 내 마음은 통제가 가능합니다. 따라서 유한한 시간과 에너지를 통제 가능한 내 마음에 두는 것이 바로 홀로서기입니다." (p.25)
이 책 전체를 통틀어 나에게 가장 도움이 된 글귀(이미 한 번 완독하고 두 번째 읽는 중)
"둘째, 내 마음을 잘 알고 다루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홀로서기입니다.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안경을 쓰고 세상을 바라봅니다. '인정받고 사랑받고 성공하면 행복해질 것이다'라는 신념도 내가 쓴 안경을 통해 바라본 세상에 관한 이야기일 뿐입니다. 그런데 자기가 안경을 쓴 줄 모른 채 그것을 진실이라고 착각하는 순간 온갖 괴로움에 휩싸이고 맙니다. (중략) 다만 자기가 어떤 안경을 썼는지 알기만 해도 안경을 통해 들어온 세상의 모습에 크게 흔들리지 않게 됩니다. (중략) 세상을 바라보는 내 안경을 잘 관찰하면 세상일에 일일이 반응하지 않게 됩니다. 셋째, 내 마음을 잘 다룰 수 있게 되면 인생에 대한 통제력이 생기고, 삶에 대한 자신감이 높아집니다. (중략) 자기가 어떤 안경을 쓰고 있는지 잘 알고 있고, 다른 사람들도 저마다의 안경을 쓴 채 세상을 바라본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각자가 내리는 해석에 그리 집착하지 않습니다." (pp.25-28)
'법륜스님께서 말씀하신 알아차리기가 이것과 같은 맥락이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