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용서하고 친해지는 일
나에게 가장 어려운 일들 중 하나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일이다. 난 INFJ 유형에 속한다는 결과가 나왔고 세계 인구의 1%로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나와 비슷한 사람을 별로 만나보지 못했나 보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모든 것이 다 들어맞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꽤 비슷한 면이 있다. 유튜브에서 이 유형들에 관한 영상들이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하고 공감해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기도 한다. 스스로가 가끔 이상하다 생각하곤 했는데 우리의 타고난 성향이고 이상한 것이 아니라 조금 다르고 특별한 것이라 생각 한하려 한다.
사람과 가까워질수록 난 어느 순간 한 발을 뒤로 빼고 혼자 있는 시간을 갖는다. 나만의 동굴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나의 타고난 성향과 상처를 깊게 받은 안 좋은 경험으로 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이 상담을 통해 나왔다. 요새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무료로 제공해 주고 있는 상담을 받고 있는 중이다. 이제 그 경험을 생각해 내고 다음 주에 이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로 했다. 상담을 현재 8회기까지 한 상태이고 확실히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나 스스로 몰랐던 점을 더 많이 알아가고 있다. 문제는 몇몇 10대 시절의 경험이 떠오르긴 하는데 끄집어내기가 여간 쉽지 않다. 고통스럽다. 하지만 잘못된 경험으로 왜곡되어 있는 자아상을 고치기 위해서는 필요한 작업이기에 해야 하겠지.. 그리고 내가 기억나는 것이 나의 현재 인간관계 고민과 많은 영향을 준 것인지 아닌지 분별도 서지 않는다. 어떤 이들은 말한다. 성인이 되면 30대가 되면 마음의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고..
하지만 건강한 자아상을 가지고 있지 않는 사람은 트라우마를 겪었던 비슷한 상황이 오면 분별력을 잃기도 한다. 때론 얼어버리거나 도망치고 싶은 욕구가 치솟는다. 책임을 지는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해 말씀 기도 좋은 서적들 좋은 영화 좋은 사람들 등과 가까이하며 나름 부단히 노력해 오며 살았다.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려 노력해 오며 살았다. 이전보단 좋은 사람이 된 거는 같다. 게으른 습관을 버리고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습관과 시간을 나름 알차게 보내면서 말이다. 하지만 상담을 통해 완벽을 추구하며 오랫동안 나를 채찍질하고 질책하며 살아온 나를 발견한다. 때론 자신에게 '괜찮아 괜찮아' 이러면서 살아온 적도 잠시나마 있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무의식에 다시 완벽을 추구하는 삶의 패턴으로 쉽게 돌아가곤 한다.
내가 스스로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좀 부족해도 괜찮아.. 좀 모자라도 괜찮아.. 좀 몰라도 괜찮아.. 좀 머리가 나빠도 괜찮아.. 똑똑하지 않아도 괜찮아.. 아주 예쁘지 않아도 괜찮아.. 있는 그대로 괜찮아 살아 있는 존재 자체로 괜찮아 좀 실수해도 괜찮아 좀 어리숙하게 말하고 행동해도 괜찮아 좀.. 그래도 괜찮아'이다. 왜곡돼 있어서 진짜 자신의 존재가치를 몰라서 그럴 뿐이지 원래는 아주 괜찮은 아이야 원래 하나님이 만드신 형상대로 회복되어가고 있어 괜찮아 괜찮아.. 나답게 살아가고 싶다. 너무 오랫동안 나답게 산 적이 없어서 나의 마음과 친해지는 연습을 하고 있고 나답게 살아가는 방식을 알아가고 배워가고 있는 중이다. 한 명이라도 나의 글을 읽고 공감한다면 위로가 될 것 같다. 상대방의 부족하고 잘못되어 있는 면을 비난하기보다는 조금은 서로에게 너그러운 마음과 긍휼히 여기는 마음, 그리고 조금은 서로를 용서하는 마음이 깃들기를 바란다. 아마 스스로를 용서하는 마음 아끼는 마음이 먼저겠지.. 가장 어려운 일인 것 같다. 그래서 우선 무릎 꿇고 기도한다. 도저히 내가 혼자선 잘 안된다. 내가 하고자 선택하면 된다고 했는데 이 또한 해보려고 한다.
세상에서 용서를 가장 잘하는 국가는 미국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미국 문화에선 'Forgive me please'라는 말을 남녀노소 나이 불문하고 서로 많이 사용한다. 고등학교 때 미국 홈스테이 가정에서 지낸 적이 있었는데, 어떠한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심심치 않게 부모가 자식에게 혹은 자식이 부모에게 혹은 나와 홈스테이 가족 사이에 오갔던 적이 있었다. 말의 힘인가? 이러한 용서한다는 용서를 해달라는 말을 서로에게 진심으로 하게 된다면 정말로 우리에게 용서할 수 있는 마음의 힘이 이전보다는 생길까? 어떨지는 모르지만 해보고 싶다. 밑져야 본전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예수님이 우리를 용서하셨다는 말씀처럼 우리 또한 용서를 하면 참 좋을 텐데.. 이래서 말씀묵상을 해야 하나보다. 글을 쓰다 보니 길어지고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흘렀다. 이렇게 자유 형식의 글을 쓰는 게 난 참 좋다. 한껏 쓰고 나면 한결 다시 마음이 가벼워지고 감사한 마음이 조금이나마 자연스럽게 흘러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