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철이 Jul 01. 2018

누구나 할 수 있는 다이어트

개인적 경험에 따른 다이어트 성공 비법

30살이 넘은 저는 지금까지 다이어트를 총 세 번했습니다. 당시 유행했던 2NE1의 산다라 박 허리보다 제 허벅지가 크다는 사실에 충격을 먹었고, 두 번째는 패션모델들과 비슷한 몸을 가져보고 싶다는 마음이었고, 세 번째는 저질 체력이 너무 보기 싫었기 때문이죠. 각기 다른 동기로 시작하였습니다만 결과는 만족했습니다. 8개월 동안 76-67, 4개월 동안 68-59, 4개월 동안 80-66. 동기와 감량한 치수의 관계는 큰 상관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제가 어떤 동기라든 결국 행동으로 옮겼다는 것입니다. 어떤 원대한 목표가 있어야만 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무슨 보디빌더의 몸처럼 되고 싶은 게 아니라면요. 물론 저처럼 단순하거나 즉흥적인 동기는 금방 포기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그냥 살 빼야지 같은 것들 말이죠. 그보다는 좀 더 구체적인 동기를 가져보도록 하세요. 이런 건 다들 저보다 잘 할 겁니다. 이번 여름에는 꼭 비키니를 입어야지!, 맛있는 걸 걱정 없이 먹고 싶어.

아이돌은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다이어트 동기 입니다.


그럼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 다행히 세상은 너무나도 발달해서 쉽게 정보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검색창에 다이어트만 쳐도 하루에 이거 열 번 저거 열 번 이렇게 저렇게, 이거 먹고 저거는 먹고 이거는 그냥 생각도 말고, 저건 두 개씩 처먹어라라고 알려주는 정보들이 널려있습니다. 다이어트에 성공하신 많은 분들이 비슷한 말을 하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다들 비슷한 얘기들을 하는 만큼 신뢰할만하죠. 목표를 달성했던 사람들의 경험에서 나오는 거니까요. 이 많은 정보들 중에 뭐를 골라서 할까. 고민하지 마세요. 고민하는 동안에도 뇌는 지칩니다. 예전에 집에서 하는 유산소 운동 10개 이미지가 유용해 보여서 저장해놨다, 그러고 보니 플랭크 30초가 좋다던데. 생각난 거 있으면 그냥 일어나서 시작하세요. 이 글을 읽다가 플랭크? 유산소 운동 10개 검색해야지. 괜찮습니다. 시작하세요.


시작만큼 끝도 창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인터넷에서 이거 열 번 하랬어, 플랭크 30초가 좋대, 유산소 운동 10개라고 열 개 횟수 채워서 죽어라 하시지 말고, 본인이 하고 싶은 만큼만 하세요. 오늘은 프랭크 10초만 하고 그만해야지.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매일 하는 것입니다.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사람의 모든 체력 조건이 같을 수는 없습니다. 플랭크 1분 하는 사람도 있을 거고, 플랭크를 처음 들어보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오늘은 프랭크 10초만 하고 그만해야지, 푸시업 100번 해야지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정하고 매일 하는 것입니다. 내일은 오늘 한 만큼만 해도 괜찮습니다. 본인에 맞지 않은 운동을 무리하게 열 번 하면 한 번 하는 것보다 더 효율적 일지는 몰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몸보다 머리가 먼저 지칩니다. 내일 운동을 가능하게 하는 건 오늘 무리해서 건강해진 몸이 아닌 어제 운동을 했어!라고 기억하는 뇌입니다.

 

 몸이 저질인데 이거 따라하다가 오 분만에 지칠 수도 있습니다. 제 이야기는 아닙니다...(어흠)


시작은 뇌가 하지만 매일 하면 그게 습관이 되어 바뀐 몸이 뇌에게 명령을 내립니다. 석 달 동안 매일 플랭크 10초만 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없습니다. 10초보다 더 늘어났거나 다이어트를 포기했을 겁니다. 저 같은 경우도 그냥 시작했다가 점점 욕심이 생겼습니다. 그러다가 이어폰으로 편하게 음악 들으면서 하려고 에어팟을 사고, 바지도 하나 사고 그랬습니다. 꿈에서도 운동을 하는 경우가 있을 정도였습니다. 이 비결은 뭘까요? 매일 하는 겁니다. 오전에 생각합니다. '아~ 오늘은 힘들어서 하지 말아야지'. 생각하고 오후에 합니다. 안 하면 찝찝해서요. 습관이 저를 바꿨습니다.

식단? 운동코스? 기구? 그런 건 전혀 중요치 않습니다. 자기 자신을 먼저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연예인 김종국 씨는 삶이 변하는 거라고 했습니다만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삶에 운동이 추가될 수도 있습니다. 김종국 씨는 운동이 삶이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하는 거지만 모든 인간이 김종국 씨와 같은 몸을 갖고 싶어 하고, 김종국 씨만큼 운동에 시간을 투자하고 싶어 하지는 않습니다. 자신만의 동기와 목표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겠죠. 김종국 씨 같은 몸을 가진 사람들은 분명 운동이 삶이겠죠. 처음부터 운동이 삶인 사람은 없습니다. 저런 몸을 유지하려면 운동이 삶이 되어야 합니다. 처음부터 그랬을까요? 하다 보니까 그렇게 변한 거죠. 습관이 인간을 바꾼 하나의 예로 볼 수 있겠습니다.

운동을 삶으로 바꾼 대단한  인간들만이 할 수 있는 말.


결국 간단합니다. 습관이 중요한 거고, 그 습관은 매일 하는 데서 오는 겁니다. 동기, 횟수, 식단 이런 건 사소한 겁니다. 습관이 바뀌면 사소한 것들은 부차적으로 따라오게 마련입니다. 습관이 되면 뇌도 그 습관에 적응합니다. 횟수도 늘리려 하고, 식단도 조절하려 하고 그러죠. 저절로 되진 않지만 습관이 되면 그런 동기가 마구 생길 겁니다.


습관이 되었다고 해도 솔직히 유혹을 벗어나는 것은 힘들죠. 저는 운동을 2월 28일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매일 했을까요? 절대 아닙니다. 저는 한계력이 무한인 사람이 아닙니다. 운동을 일주일 동안 하지 않았던 날도 있을뿐더러, 요 며칠간 매일 맥주 500ml 4캔씩 마셨습니다. 맛있어서요. 살쪘나고요? 몰라요. 건강도 안 좋아졌겠지만 그렇다고 인생이 끝나나요? 며칠 먹었다고 평생 후회하는 사람이 있나요? (아 50년 전 그때 맥주를 먹었으면 안 됐어..). 없습니다. 스텔라 아르투아가 이렇게 맛있는 맥주인 줄 몰랐습니다. 저는 만족합니다. 습관이 된 이상 내일 또 열심히 하면 되죠. 스스로 만족하는 게 중요한 법입니다. 다이어트를 하다가 이만하면 만족한다, 더 해야겠다, 오늘은 먹고 싶다는 마음이 생길 겁니다. 그 마음에 따르세요. 그만하고 싶어요? 그만하세요. 먹고 싶어요? 많이 드세요. 실패하는 과정에서 또 뭔가를 배우겠죠. 자신의 한계를 배운다던지. “나는 이런 사람인가 봐... “, 자신에 대해 좀 더 알게 됐네요. 그걸로도 좋은 겁니다. 진심으로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 갓 스시. 먹고 싶네요.


다이어트에 실패했다고 좌절하지 마세요. 성공 실패 여부가 당신의 가치를 결정하지는 않습니다. 스스로의 가치는 스스로가 정하세요. 강슬기 같은 예쁜 몸을 가진 당신만이 당신은 아닙니다. 180kg 넘으면 어때,  난 행복한데 ㅋㅋ. 이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이 글을 읽은 시간이 아깝다고 말해도 과언은 아니죠. 읽기 자체가 행복하신 분이 아니라면 말이죠. 만약 행복하지 않다면 또 시작하세요. 행복한 사람은 이 글을, 다이어트에 대한 생각을 전혀 하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제목부터가 다이어트로 시작하는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스스로 결정을 하세요. 글을 읽는 것 자체가 즐거운 사람인지, 다이어트에 대해 읽어도 금방 잊는 사람인지, 다이어트를 하고 싶은 사람인지. 만약 후자라면 시작하세요. 뭐 어때요. 오늘 안 하는 것보다 한 번이라도 하는 게 다이어트 성공할 확률이 높잖아요? 후자라면 한 마디 해드릴게요.

파이팅!!


작가의 이전글 날 울린 책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