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없고요, 그냥 행복하고 싶습니다.
어떠한 상황에서 행복을 느끼려면
여러분 스스로가 어떨 때 행복한지
먼저 정의를 내려보고,
그러한 상황과 상태에
여러분을 놓을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하셔야 합니다.
자신이 정의하지 않은,
남이 만들어놓은 행복을 추구하려고
정진하지 마십시오.
무엇이 진짜로 여러분을
행복하게 하는 지 고민하십시오.
얼마 전 정혜윤님의 '퇴사는 여행' 저녁 모임에 모인 사람들과 이런 질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나를 행복하게 하는 행복의 3요소는?
맛있는 음식, 충분한 햇빛과 같은 감정적인 행복들. 그리고 결국 사람들.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느끼는, 어떻게 보면 하는 일과 깊게 연결되어 있는 자신만의 행복 포인트들을 이야기했다. 내가 언제 행복한지 생각해보며, 그리고 좋아하는 것들을 나열하며 행복해하는 다른 사람들을 지켜보며 우리는 정말 행복해졌다.
신기했던 점은, '퇴사'라는, 인생에서 나만의 일을 찾아가는 여정을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우리의 이야기는 결국 '행복'으로 귀결되었다는 것이다. 이야기 중에 여러 번 언급된 방시혁 프로듀서의 축사를 찾아보게된 이유였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15&aid=0004099291
많은 뉴스 기사의 제목들이 '분노'라는 단어로 그의 축사를 표현하고 있었지만, 사실 그 내용에서 내게 가장 와 닿았던 것은 자신만의 행복을 스스로 정의하고 그 상태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메시지였다.
꿈이라는 단어는 가끔 너무 무겁게 느껴진다. 실제로 나도 꿈이나 목표 자체에 초점을 두다 보니 그 무게에 눌려 있었던 적이 많았다. 요즘 드는 생각은, 지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고민들이 나중에 돌아보면 그렇게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 무엇보다 내가 목표하고 계획한다고 꼭 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 또한 아니라는 것이다.
방시혁 프로듀서 또한 자신의 인생에 있었던 중요한 결정들이 이유조차 기억나지 않는다며, 원대한 꿈보다는 눈 앞에 놓인 문제를 하나씩 풀어나가고 그때 그때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선택을 하고 노력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고 한다. 배달의 민족 김봉진 대표님의 '어떻게 하면 성공할까'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는 말씀이 그의 축사를 통해 조금 더 선명하게 이해되는 것 같았다. 사실 내가 찾고 있는 꿈 또는 일은, 어떤 직무나 회사와 같은 단어로 정의되는 것이 아닌, 나만의 행복을 정의할 수 있는 동사가 아닐까.
'퇴사는 여행' 책에서도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일이란 나에게 곧 어떻게 살고 싶은지에 가깝다.
나에게 성공적인 인생이란, 가장 즐겁고 행복한 버전의 나를 찾고, 그 모습을 향해 가는 것이다.
일이란 나에게 어떻게 살고 싶은지이다.
그 동안 부딪혔던 수 많은 고민의 시간들은 바로 내가 어떤 삶을 살아가고 싶은지, 나는 언제 행복한지를 정의하기 위한 질문과 힌트들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제 내가 해야 하는 것은 나를 행복하게 하는 길을 선택할 용기를 내는 일일지도.
우리, 꿈은 없어도 좋으니,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지
스스로 정의하고 고민해보면 어떨까?
그렇게 정의한 자신의 행복을 향해 하루하루 나아가다 보면, 적어도 언젠가 내가 원하는 행복한 나의 모습에는 가까워질 수 있을 테니까.
#목요일의글쓰기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