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geethink Jul 01. 2019

'안 해본 일도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헤이조이스] 전문성이 사라지는 시대, 안 해본 일도 잘 하려면

일을 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안 해본 일'을 해야하는 상황에 부딪히게 된다. 신입으로 업무를 처음 시작하는 주니어도, 회사 내 부서 이동이나 다른 회사로의 이직을 앞둔 시니어도 '안 해본 일'을 어떻게 잘 할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안고 있을 것이다. 


출처: 헤이조이스 인스타그램(@heyjoyce__)


나 역시 신입 지원자로서 '안 해본 일'에 대한 올바른 태도가 궁금했었기에, '안 해본 일도 잘 하려면'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게스트데이에서 다양한 업계와 직무, 창업까지 경험하시며 업의 전환을 이어오신 헤이조이스 이나리 대표님의 노하우를 들어 보았다. 



그때의 전문성, 지금의 전문성

오랜 시간을 보내면서 직종의 이름으로 전문성을 쌓는 방식은 하나의 자격 획득으로 경력 전체를 보장받을 수 있던 시대에나 유효한 것이다. 물론 여전히 그런 전략이 통하는 분야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런 분야의 수는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으며, 원한다고 모두에게 그런 전략을 추구할 기회가 허락되는 것도 아니다. 
나는 "전통적인 의미의 전문성을 어떻게 갖추느냐보다는 자신만의 탁월성을 어떻게 만드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라고 답했다. 전문성이 한 가지 이름의 직업과 결부되는 것이라면, 탁월성은 일을 바라보는 접근법, 다양한 분야로 확대할 수 있는 중심 기술과 연결된다. 

_ 제현주, <일하는 마음> 중에서


헤이조이스 인스파이어러로 계신 제현주님의 책에서도 볼 수 있듯이, 한 가지 일을 오래 한다고 해서 전문성이 보장 되는 시대는 저물고 있다. 꼭 한 회사에서 오래 일해서가 아니더라도 이직 주기가 짧아지고, 스타트업이나 Task Force등 유연한 조직 체계에서는 일을 가르쳐줄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전문성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기도 한다. 


나리 님은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전문성은 어떤 일을 하던, 일하는 방식에 대한 자신만의 전문성이라고 말한다. 

안 해본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점점 더 많아지는 이유


안 해본 일도 잘 하는 것은, 일하는 방식에 대한 전문성을 갖고 있는 것

문제 해결사가 되려면?


ex) 6년차 마케터 A씨,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데이터 마케팅을 시작하라’ 는 미션을 받다  


1. 내가 일하는 방식 이해하기 

 - 귀납식 or 연역식 :  정보부터 수집하기 / 가설부터 세우기 
 - 책 or 선배 or 학원 : 사람이 제일 빠름 
 - 데드라인 or 완성도 : 데드라인이 가장 중요 

새로운 일에 부딪혔을 때, 사람마다 일을 시작하는 방법이 다르다. 어떤 사람은 정보를 먼저 수집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가설부터 세워 일단 부딪혀보는 사람이 있다. 맞는 방법이라는 것은 없지만, 자신이 새로운 일을 만나면 어떻게 일을 하는지, 잘 되었을 때의 실마리는 무엇이었는지 그 로직을 이해하면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다. 또 본인이 어떤 스타일인지보다, 과거의 패턴을 바탕으로 자신의 약점을 보완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2. 전략적 사고에 익숙해지기 

: 관계를 이해하는 능력, Task와 Task가 속한 Context를 오갈 수 있는 능력 

 - 이 일은 무엇의 일부인가
 - 이 일은 누구의 의지인가 
 - 이 일의 목적은 무엇인가 
 - 이 일의 관계자는 누구인가 
 - 이 일의 키맨은 누구인가 
 - 이 일이 잘 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 이 일을 통해 내가 얻을 것은 무엇인가 

앞서 예시로 들었던 6년차 마케터 A씨의 경우로 돌아가보자. '데이터 마케팅'을 시작해야 하는데, 이에 대해 팀장님, 부장님 모두 생각하고 있는 정의가 다르다. 예를 들어 A씨가 속한 회사가 화장품 회사이고, 신제품으로 출시된 크림을 데이터 마케팅 해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가정하고 각각의 항목을 살펴보자. 


- 이 일은 무엇의 일부인가 

: 제품에 대해서? 혹은 브랜드에 대해서?

- 이 일은 누구의 의지인가

: 예를 들어 데이터 마케팅이 새로운 CMO의 의지라면, 그 사람에게 결정권이 있고 성공 여부에도 매우 관심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예산 등이 부족해 어필을 해야 한다면 누구를 설득해야 하는가? 

- 이 일의 목적은 무엇인가

: 제품의 우수성? 신제품 홍보? 어떤 큰 덩어리에 속한 이슈인가? 예를 들어, 화장품을 제조를 외부 업체에 맡기다가 처음으로 자체 제조를 시작했을 수도 있고, 기존 브랜드의 우수성이 강화된 새로운 라인일 수도 있다. 일의 목적에 따라 KPI의 설정 자체가 달라질 수 있고, '이 일을 왜 하는지'에 대한 방향과 목적을 알고 있어야 한다. 

- 이 일의 관계자는 누구인가

: 구성원, 구성원의 스타일, 관계성, 각각의 목적은 무엇인가?

- 이 일의 키맨은 누구인가 

: CMO? 팀장? 혹은 내가 이 일을 혼자, 직접 수행하지 못한다면 어떤 팀과 함께할 것인가? 어떤 사람과 함께 할 것인가? 

- 이 일이 잘 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 만약 이 일을 잘 수행했을 때, 회사에서 계속해서 데이터 마케팅을 수행하는 역할을 맡게 될 수도 있고 함께하는 후배와 함께 하나의 작은 셀이 되는 씨앗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회사와 나의 평판이 달라질 수도 있고, 만약 잘 되지 않는다면 관련있는 사람들의 입지가 작아지고 데이터 마케팅을 더 이상 시도하지 않는 회사가 될 수도 있다. 

- 이 일을 통해 내가 얻을 것은 무엇인가

: 만약 일이 잘 되지 않아도, 얻는 것은 있을 수 있다. 사람과 경험이 그것이다. 비록 잘 되지 않는다 해도 이 일을 통해 내가 충분히 얻을 것이 있다는 믿음과 자신감을 갖고 일하는 담대함을 가져야 한다. 


3. 틀을 짜고 계속해서 수정&컨펌 

- 회사, 팀, 개인의 목표 설정
- 데드라인과 타임 스케줄
- 일들 간 우선순위와 자원 배분 

회사와 팀과 개인의 목표를 특정 단어나 숫자로 표현하는 것,  그리고 그 목표를 향해 나가가기 위해 중간 중간 구성원의 의견을 물어보면서 notice를 드리고, 방향에 대한 논의를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4. 빨리 해보고, 많이 해보기 

기초 자료 조사 > 기초 조언 구하기 > 심화자료 조사 > 실행 전문가 만나기 >  
실험 목표 정하기 > 가볍게 해보기 > 레슨런드 적용하기 > 다시 해보기  

주니어 때는 많이 해본 사람을 이길 사람이 없다. 핵심 자료를 빨리 찾고, 주변에 실제 그 일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거나 조언을 구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기본적인 틀을 잡고, 빠르게 실행해보고 다시 해 보는 과정을 빠르게  반복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5. 항상 준비되어 있으려면? 

하나, 다양한 지식과 정보에 열려 있을 것 

세상의 변화에 민감해지자. 도움이 되는 SNS 피드를 팔로우 하며 정보를 공급받고, 이게 나와 조직에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지 연관시켜보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기술 발달의 큰 흐름 또한 견지하고, 어떤 기술들이 존재하고 이들이 만나면 어떻게 될 지 파악해두자. 다른 업종이나 분야에 관심을 갖는 것은 필수이다. 실제 헤이조이스 멤버들도 '내 일과 AI의 연결고리' 와 같이 다른 분야와 업종을 연결지어 보려 노력하고 있다. 

둘, 경험하고 연결할 것 

책에서만 보는 게 아니라 일단 직접 해보고, 조금 다르게 해 보자. 몰라도 괜찮고, 못 해도 괜찮으니 lesson learned 에 집중해보자. 

셋, 답을 줄 사람들 곁에 있을 것 

결국 일은 사람이 하고, 느슨한 연결이 가진 강력한 힘이 있다. 어떤 일이 있을 때 그걸 물어볼 수 있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는 건 어마어마한 힘이 된다. 이 때, 편한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열 살 차이 나는 친구처럼, 나에게 완전히 다른 관점과 감각을 불어넣어줄 수 있는 사람과 교류하고 서로 돕다보면 나중에 언젠가 서로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회사 밖의 사람들과 관계를 유지하라.  
게임의 새로운 규칙을 이해하라. 
언제나 자신의 ‘차기 버전’에 투자하고 ‘베타’속에서 살아라. 
 
_ 리드 호프만, 링크드인 공동 설립자





'모든 일이 안 해본 일'인 신입 지원자 입장에서는, 안 해본 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항상 자리하고 있었다. 또, 내가 지원하는 회사의 시니어나 대표 입장에서는 안 해본 일에 부딪혀야 하는 신입에게 어떤 태도와 역량을 바라고 있을지도 궁금했다. 


다양한 커리어를 거친 커리어우먼이자 한 스타트업의 대표로서, 어떤 사람과 같이 일하고 싶은지를 생각해 봤을 때 나리님은 1.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는 사람 2. 정신적 역치가 높은 stable 한 사람 3. 안 해본 일도 겁내지 않고 잘 할수 있는 사람과 함께하고 싶다고 하셨다. 특히 스타트업은 변화의 체감이 빠르고, 안 해본 일들도 많이 생기기 때문에 '안 해본 일도 잘 할 수 있다'는 태도가 중요한 것 같다. 


잠시 직장을 거친 주니어이지만, 어떤 일을 할 때 일의 목적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왔고 또 그 중요성에 대해 많이 들어왔다. 그런데 이를  'Task와 Task가 속한 Context를 오갈 수 있는 능력'이라고 정의하니 더욱 와 닿는 느낌이었다. 다음 직장에서는 일 자체 뿐만 아니라, 그 주변의 맥락을 파악해 조금 더 전략적으로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지식과 정보에 열려 있을 것,
경험하고 연결할 것,
답을 줄 사람들 곁에 있을 것.


또 공감이 되었던 것 중 하나는, 성장을 위해 항상 열려있고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특히 기술의 발달, 일에 대한 정의와 일하는 방식의 변화로 인해 전문성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안 해본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헤이조이스와 같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자극을 주고받을 수 있는 환경은 나만의 경쟁력을 쌓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안 해본 일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문제를 해결하는 나만의 방식을 찾아나가는 과정, 그리고 혼자보다는 함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해 주었던 유익한 시간이었다! 




일하는 여성들의 멤버십 커뮤니티, 헤이조이스 리포터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헤이조이스에서는 멤버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 및 비멤버 게스트들과 함께 커리어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행사들도 매달 진행되고 있으니, 아래 링크를 참조!! 

https://heyjoyce.com/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