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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eemeetskun Aug 11. 2020

Julia & Us 29. 피칸파이 치즈케이크

Pecan pie cheesecake . 파이랑 케이크 둘 다 먹고플 때

피칸 파이의 고소함과 치즈케이크의 꾸덕함이 동시에 생각나는 날이었다.


치즈케이크는 색깔로 치자면 흰색이나 베이지색 같다. 다른 어떤 디저트와 합쳐도 세련된 조화를 이루어낸다. 얼마 전 당근케이크와 치즈케이크가 둘 다 먹고 싶지만 오븐을 두 번 돌리기는 귀찮았던 날, 각각의 반죽을 대충 섞어 구웠더니 훌륭한 하나의 디저트가 되었던 것이 생각나 다시 한번 용기를 내보았다. 요 몇 달간 한국에서 시댁과 친정을 오가며 지내고 있어 베이킹 재료, 오븐 사양, 접시 디자인도 모두 달라졌다. 남편과 둘이서 소꿉놀이하듯이 이것저것 만들어 먹는 것도 재미있지만, 양가 부모님과 둘러앉아 달달한 디저트를 나눠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참 따뜻한 시간이다. 피칸파이 치즈케이크는 시부모님 댁에서 구워보았다.


[재료]

A. 치즈 케이크 재료:

3 (8-oz.) 크림치즈 (시중에 파는 필라델피아 크림치즈 3통), 설탕 1컵, 계란 3개, 플레인 요거트 1/4컵, 중력분 2큰술, 바닐라 엑스트렉트 1작은술, 소금 1/4작은술

B. 크러스트 재료:

다이제 15개 (취향에 따라 가감), 버터 5큰술, 설탕 1/4컵, 소금 한 꼬집

C. 피칸 파이 토핑 재료:

버터 4큰술, 설탕 1/4컵, 시나몬 파우더 1/2작은술 (생략 가능), 우유 1/4컵, 피칸 1.5컵, 소금 한 꼬집



1. 다이제를 봉지에 넣고 잘게 부순다.

2. 큰 보울에 1을 넣고 녹인 버터와 설탕, 소금을 넣어 섞는다.



3. 케이크 팬의 바닥과 벽면에 2를 꾹꾹 다져 붙인 후 냉장고/냉동실에 넣어둔다.



4. 크림치즈와 설탕을 섞는다.



5. 계란을 한 개씩 더해주며 섞는다.



6. 요거트와 밀가루, 바닐라 엑스트렉트, 소금을 넣고 섞는다.


이때쯤 오븐을 160도로 예열해둔다.


쓰다 보니 새삼 든 생각인데, 치즈케이크 레시피는 정말 간단하다. 풍미가 깊고 깊은 치즈케이크를 원한다면 플레인 요거트 대신 사워크림을 넣어도 좋다. 나에게 요거트는 일말의 양심이었을 뿐...



7. 차게 식혀둔 크러스트 위에 케이크 필링을 붓는다.



8. 오븐에서 1시간 30분 굽는다. 케이크의 중심부가 살짝 흔들리는 정도에서 오븐을 끄고, 오븐 문을 조금 열어둔 채로 1시간 더 넣어둔다.



9. 냉장고에서 5시간 이상 식혀두면 완성!


치즈케이크는 대부분의 디저트와 달리 굽자마자 먹기보다는 차갑게 식혔다가 먹는 것을 추천한다. 딱 한 번 굽자마자 먹어본 적이 있는데, 빵 같은 느낌보다는 꾸덕한 치즈의 느낌이 강한 터라 느끼했고, 무엇보다도 굉장히 뜨거웠다^^  


꽤 오래 냉장고에 넣어둬야 하기 때문에 밤에 구워서 하룻밤 넣어두었다가 아침에 먹으면 딱 좋다.



10. 다음 날 아침, 집에 있는 견과류들을 탈탈 털어 다졌다.


아몬드를 좋아하지만, 아몬드 자체의 식감이 피칸/호두보다 딱딱하고 질겨서 생각보다는 별로였다. 다음에 만들 때는 아몬드는 빼야지.



11. 버터를 녹인 팬에 다진 견과류와 우유, 설탕, 소금을 넣고 약불에서 섞는다.

12. 불을 끄고 토핑이 살짝 꾸덕해질 때까지 식혀둔다 (5분 정도)


케이크를 먹기 직전에 토핑을 만들어 올리는 이유는, 견과류의 풍미를 극대화시키고자 하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토핑이 냉장고에 들어가면 버터 때문에 딱딱하게 굳어지기 때문이다.



치즈케이크 위에 토핑을 올려주면 완성이다. 첫맛은 피칸파이, 끝 맛은 치즈케이크를 맛볼 수 있는 융합형 디저트라고나 할까. 카라멜라이즈된 견과류의 고소함과 크림 치즈의 상큼함이 어우러져 황홀했다.


처음엔 토핑은 뜨거운데 치즈케이크는 차가워서 약간 당황스러웠지만 머지않아 온도가 적당히 맞춰졌다. 다음엔 좀 더 일찍 토핑을 만들어두어 식혔다가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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