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주기에는 낡았고 재활용박스에 넣기에도 다소 민망한 옷가지들은 버릴 때 나를 고민에 빠뜨린다. 깨끗하게 세탁한 것을 옷장에 넣어둔 채 무심코 한번 더 입으면서, 버려야 하는데 이제 버려야 하는데 하는 것이다.
이 옷가지들은 어떻게 버려야 할까. 다시 정갈하게 세탁한 후에 버려야 하나 아니면 몸의 체취 땀내 담긴 그대로 이별을 고해야 하나. 나는 이런 생각들로 머리가 복잡하다.
더럽고 지저분한 쓰레기통에 무심히 버리고 싶지도 않고 그렇다고 이 옷가지들을 땅에 묻으면서 그동안의 감사함에 예의를 갖출 수도 없지 않은가.
누군가 내게 예의를 지키는, 명쾌한 해법을 알려주면 좋겠다. 버릴 때의 예의.. 살면서 우리에겐 이런 류의 고민도 필요해 보인다.
*사진은 예전에 인터넷에서 퍼왔는데, 출처를 정확히 모르겠네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