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 가기 위해서는 천 개의 강을 건너야 한다.
나는 첫 번째 강가에서 손만 씻고 돌아왔다,
고 어느 시인이 고백했다.
첫 번째 강가에서 멈칫하고 돌아설 때
남는 것은,
남녀노소의 경계와
빈과 부라는 물질
끝까지 갈 수 없었던 패배와 좌절과 우울.
한여름의 천둥과 벼락 태풍,
땡볕과 불볕 먹고 탄생한 한 개 열매처럼
나의 여름은 혹독하였다.
그리고 감히 천 개의 강을 건넜노라, 고 말하고 싶어진다.
빠지고 허우적대고
다시 물 건너기 수십 차례
건너온 천 개의 강을 바라보며
경계 대신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공감,
교류가 흐르는 깊은 강을 마주하게 되느니.
* 김중식 시인의 시집 《황금빛 모서리》에 수록된, '가까이 가려면 천 개의 강을 건너야 한다' 의 구절을 일부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