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위버멘쉬 Übermensch

세상이 어떻게 변하든, 당신은 어떤 세상을 만들고 싶은가?

by 건축가 김성훈
2026 위버멘쉬.jpg 2026년 1월 1일, 니체 위버멘쉬 필사 : 출처-김성훈

2026년 1월 1일, 니체의 『Übermensch』를 다시 펼쳤다.

젊은 시절 읽었을 때와는 전혀 다른 울림이 있었다. 그때는 그저 철학적 개념으로만 다가왔던 '위버멘쉬'가 이제는 절실한 질문으로 다가왔다.

오늘날 AI가 모든 것을 바꾸는 이 시대에, 과연 우리는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하는가?

니체가 말한 위버멘쉬, 초인(Overman)은 단순히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 그것은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극복하는 존재다. 기존의 가치와 도덕, 세상이 만든 기준을 넘어서 자신만의 가치를 창조하는 사람. 무리가 정한 규칙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의지로 자신의 길을 만들어가는 존재.

"인간은 극복되어야 할 그 무엇이다." <니체>

이 말이 지금처럼 절실하게 다가온 적이 없었다. 그래서 이 글을 쓴다. 내가 느낀 니체의 울림을, 혼란의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전하고 싶어서.


기안84가 마라톤을 하는 이유

기안84 마라톤 완주 - 출처 : MBC 나혼자 산다

니체의 책을 덮고 문득 기안84가 떠올랐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좋아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봤다. 그는 세상의 기준에 자신을 맞추지 않는다. 결혼을 해야 한다는 압박에도,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는 기준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그냥 자기 방식대로 산다. 그가 마라톤을 하는 이유도 그렇다.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다. 기록을 세우기 위해서도 아니다. 그냥 달리고 싶어서 달린다. 자기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어제의 자기를 조금씩 넘어서기 위해 뛴다.

이게 바로 니체가 말한 위버멘쉬가 아닐까?

세상이 만든 성공의 공식이 아니라, 자기만의 철학으로 살아가는 것. 자유로워 보이지만, 사실 그 자유 뒤에는 명확한 자기만의 기준이 있다. 무리의 가치가 아닌, 자신이 창조한 가치로 살아가는 것.


AI 시대, 흔들리는 우리


나는 건축가다. 동시에 교수이고, 작가다. 그리고 한 가정의 리더이자 기업의 리더다.

겉으로 보면 꽤 많은 것을 이룬 사람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나도 흔들린다. 요즘 같은 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AI가 설계를 하기 시작했다. 내가 밤새워 고민하던 디자인을 몇 초 만에 뽑아낸다. 글도 쓴다. 강의 자료도 만든다. 처음엔 신기했다. 그러다 문득 두려워졌다.

'내가 평생 배운 이 모든 것들이 무용지물이 되는 건 아닐까?'

'내 자리는 과연 안전한 걸까?'

주변을 둘러보니 비슷한 불안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았다. SNS를 켜면 성공 스토리가 넘치고, 뉴스를 보면 위기의 경고음만 울린다. 어디에 서야 할지,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는 그 막막함. 그때 니체의 말이 떠올랐다. "인간은 극복되어야 할 그 무엇이다." <니체>

그렇다. 중요한 건 AI를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이 두려움 속에서 나 자신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였다.


넘어지고, 일어서고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 <니체>

돌이켜보면 내 삶의 전환점은 모두 실패 앞에서 찾아왔다. 설계가 무산되고 좌절했던 순간, 사업이 흔들려 잠 못 이루던 밤들, 학생들 앞에서 내 무력함을 절감했던 순간들. 그때마다 나는 무너질 것 같았다.

하지만 결국 일어났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배웠다.

밤을 새우고 했었던 건축프로젝트가 무산됐을 때, 나는 고객의 진짜 니즈를 읽는 법을 배웠다. 사업이 흔들렸을 때, 나는 본질에 집중하는 법을 배웠다. 학생들 앞에서 무력했을 때, 나는 겸손을 배웠다. 나를 죽이지 못한 그 모든 것들이 결국 나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자기를 극복한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이다. 실패를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배우고, 더 나은 자신으로 나아가는 것.

AI 시대의 변화가 두렵다면, 그것은 우리가 아직 살아있다는 증거다. 고통을 느낀다는 것은 당신이 무언가를 지키려 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 고통을 회피하지 마라. 그것을 통과해라.

중요한 것은 넘어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넘어진 자리에서 무엇을 배우느냐다.


사람들이 나를 만들었다


나는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지자체의 많은 리더들, 기업의 리더들, 현장의 인부들까지 그들은 내게 현실을 가르쳐줬다. 투자자들은 냉정함을 가르쳐줬다. 학생들은 순수함을 일깨워줬다. 가족들은 용기와 사랑을 줬다.

어떤 사람은 내게 영감을 주었고, 어떤 사람은 상처를 주었다. 하지만 그 모든 관계 속에서 나는 배웠다.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어떤 사람이 되지 말아야 하는지.

우리는 혼자 살 수 없다.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결국 우리가 만드는 것은 '관계'다. 그 관계 속에서 우리는 성장하고, 무너지고, 다시 일어선다.

"당신이 만나는 모든 얼굴이 당신을 만든다. 그러니 사람을 두려워하지 마라. 상처받을까 두려워 관계를 피하지 마라. 그 속에서 당신은 더 단단해진다." <니체>


세상에 휘둘리지 마라.


"세상을 좋게만 혹은 나쁘게만 보려 애쓰지 마라. 더 중요한 건, 그 속에서 내가 어떤 삶을 살 것인가이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몰두하기보다는, 그 안에서 내가 걸어갈 길이 무엇인가 고민하라. 남들이 만든 규칙과 기준에 맞춰 살기보다는, 스스로의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내는 법을 배워라." <니체>

위버멘쉬는 무리를 따라가지 않는다. 무리가 옳다고 하는 것, 무리가 성공이라 부르는 것에 맹목적으로 따르지 않는다. 자기만의 가치를 창조하고, 그 가치에 따라 산다.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삶의 크기를 정한다.

AI가 만든 완벽한 결과물에 위축될 수도 있고, AI를 도구 삼아 더 창조적인 길을 걸을 수도 있다. 똑같은 현실, 다른 시선. 그것은 우리의 선택이다.


위버멘쉬가 된다는 것


올해 나의 목표는 위버멘쉬가 되는 것이다.

그것은 세상을 지배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다.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극복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어제의 나를 뛰어넘고, 세상의 기준이 아닌 나만의 기준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나는 건축가로, 사업가로, 교수로, 작가로 살아간다. 완벽하지 않다. 때로는 흔들린다. AI 시대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두렵기도 하다.

하지만 나는 이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세상의 변화에 두려워하면서도, 그 속에서 나만의 길을 만들어가는 사람.

아티스트 지드래곤의 앨범 위버멘쉬 Übermensch

당신에게


당신도 두려운가?

AI가 내 일을 대체할까봐? 내가 쌓아온 것들이 무너질까봐? 세상의 변화 속도를 따라갈 수 없을 것 같아서.

나도 그렇다. 하지만 괜찮다.

우리는 모두 많은 사람의 사랑을 원한다. 인정받고 싶고, 성공했다는 평가를 듣고 싶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건 자기 자신이다.

니체가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도 바로 이것이다.

"세상이 원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것." <니체>

두려워도 괜찮다. 넘어져도 괜찮다. 중요한 건, 그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 한 걸음 내딛는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파도를 막는 방파제가 아니다. 그 파도를 타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그리고 그 방법은 오직 한 가지다. 세상의 기준이 아닌, 나만의 기준으로 살아가는 것.

2026년, 새해를 맞은 당신과 나에게 묻는다.

세상이 어떻게 변하든, 당신은 어떤 세상을 만들고 싶은가?

그 답이 바로 당신이 걸어가야 할 길이다.

당신과 나의 2026년을 응원한다.

그리고 우리가 만들어갈 세상을 기대한다.


함께 위버멘쉬가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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