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자존감 키우기
나는 이무진이라는 가수를 좋아한다.
일단 노래를 잘해서 좋고 잘생기지 않아서 좋다. 우리네 이웃처럼 푸근한 스타일.
그중에서 가장 좋은 점을 꼽으라면 작곡을 잘한다는 것이다.
정말 노래를 잘 만든다. 학교 다닐 때 창조적 인간이 성공하는 시대라던 선생님의 말처럼 이무진이라는 가수는 창조적 인간이다.
나와 이무진과의 공통점을 꼽으라면 굳이 꼽으라면 뭔가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그는 곡을 만들어내고 난 글을 쓰며 스토리를 만들어낸다.
일상의 경험들을 녹여 노래를 부르고 난 자판을 두들긴다.
그는 청춘의 찬란함과 우여곡절을 담아낸다면 나는 40대 엄마로서 겪는 일상들을 이곳에 펼쳐놓는다.
이무진은 그 노래를 좋아하는 많은 팬들이 있고 나 또한 글을 올리면 20명 남짓한 구독자들이 라이킷을 눌러준다.
방금도 딸이 주섬주섬 뭘 보여준다.
"엄마. 마이린이라고 알아?"
"알지. 엄마 몰래 라면 끓여 먹던 당시 초딩 유튜버였는데 이번에 연대 갔다며. 수시로"
난 왜 이런 걸 알고 있는 건데--;
"오~~ 아네. "
"우리 예지도 엄마 몰래 라면 많이 끓여 먹었으니까 기대할게. "
딸아이도 어이가 없는지 웃고 있다.
다소 엉뚱해 보이거나 평범해 보이는 이런 사람들이 무언가를 해내면 더 대단해 보인다.
그리고 나도 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과 기대감이 생긴다.
비싼 돈 주고 블로그 수업을 들은 적이 있다. 작가는 강단 있었고 출판한 책도 있었고 자존감도 엄청났고 나처럼 자식도 있는 주부였다.
어떻게 하면 블로그를 꾸준히 할 수 있는지 물었다. 무슨 대단한 방도라도 있을 거란 기대와 달리 그 작가는 정색하며 말했다.
"블로그는 내 삶이에요. 내 삶자체가 콘텐츠인데 안 하려야 안 할 수가 없죠."
역시 자존감 있는 여자. 강단 있는 여자. 강단이 있어서 강단에 섰나 보다.
내 생각엔 콘텐츠는 사실 좀 조미료가 있어야 맛나게 표현된다고 생각한다.
조미료는 자고로 많이 치면 안 되고 조금씩 살짝 친 듯 안친 듯. 우리네 어머니들처럼
나도 브런치라는 플랫폼에서 내 삶의 내용 안에 조미료를 조금 쳐서 맛깔난 콘테츠를 만들고 있다. 물론 사실에 기반한 내용이지만 조금의 과장과 설정은 있다.
왜냐면 내가 읽어도 재미있는 글이 남들에게도 재미있기 때문이다. 일단 첫 번째 내 진심에서 우러난 글이 재미있고 거기에 조금의 드라마틱함과 유머를 섞으면 더 재미있다.
거기에 신파를 섞으면 감동적이기도 심지어 슬프기도하다.
난 그걸 글을 쓰을 쓰면서 느꼈고 어디 한 번 읽어봐 하고 툭 던졌던 글이 수상. 이불세트 등으로 돌아온 적이 간간히 있다.
그리고 나를 모르는 브런치라는 플랫폼이 좋다.
나의 존재에 대해서 모르는 이 공간에서 마음껏 나를 표현할 수 있다.
" 이번 블로그는 말이야 좀 더 음.. 뭐랄까? 음.. 이렇게 해봐"
저도 딱히 할 말도 없어면서 이거 저거 배나라 감나라 하는 남편.
회사 블로그 글을 좀 써줬더니 말이 많은 것에 비해 알바비가 너무 짠 전혀 쓸 맛 나지 않는 상황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 이 공간은 내가 글을 쓰는지 주변 지인 아무도 몰라 익명성이 있어 편하고 자유롭다.
앞으로 내가 얼마나 이곳에서 기웃거릴지 모르겠지만 이무진이 이글을 보고 댓글을 달았으면 좋겠다.
"아줌마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