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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가 뭐길래...

MBTI가 대체 뭔데?라는 분들을 위한 해설!

by HARU

한국에서는 몇 년 전부터 유행 중인 MBTI.

사람의 성격을 16가지 유형으로 나눈 지표인데

ISTP, ENTJ처럼 알파벳 4글자로 나타낸다.

더 정확히 MBTI란,

'마이어스 브릭스 타입 인디케이터'라는 뜻인데

여기서 '마이어스 브릭스'는 이 체계를 개발한 사람의

이름이고 그 첫 글자를 따서 MBTI라고 한다.


내가 어렸을 때는 혈액형으로 사람의 성격을 판단하곤

했다. A형, B형, O형, AB형이 각각 정형화된 성격이

있다는 거다. 그래서 'AB형은 천재 아니면 괴짜다'

뭐 이런 말도 있었고, 'B형 남자는 제멋대로에 바람

둥이다'라는 편견도 있었다. 2005년에는

"B형 남자친구"라는 영화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런데 사람의 성격이 고작 4가지 유형으로 나뉜다는

건 말이 안 되지 않나. 들은 이야기인데, 혈액형으로

성격을 따지는 건 한국과 일본뿐이라고 한다.

나 같은 경우는 혈액형은 정확히 모르지만 MBTI는 알고

있다. 여러 번 검사를 해봤는데 늘 INFJ 타입이 나왔다.


그러면 지금부터 MBTI가 대체 뭔지 하나씩 알아보자.




먼저 첫 번째로 'I'타입이냐 'E'타입이냐로

크게 구분 지을 수 있다.

I 란 영어 단어 'introvert'의 내향적인 사람,

E는 'extrovert'의 외향적인 사람을 의미한다.


또한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경험하고 또 내 나름대로

생각해 본 I와 E의 차이점에 대해 말하자면,

I 타입은 혼자만의 공간과 시간이 매우 중요한 사람이

다. 그런 상황에서 에너지가 채워지고 또 회복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I 타입이 사람 만나는 걸 싫어하는 건 아니다.

밖에 나가서 사람을 만나는 것도 물론 즐거운 일이지만 그건 에너지를 쓰는 일이 되고,

집에 돌아와 혼자서 쉴 때 충전이 되고 회복되는 거다.

그리고 사람이 많은 자리보다는 소수의 친한 사람들과 깊은 대화를 나누는 걸 더 선호하고,

갑자기 모르는 사람을 만나 알아가는 일에는 약간

부담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에 반해 E 타입 사람들은 표출하는 성향의 외향적인

사람들이다. 밖에 나가서 사람들을 만나면 에너지가

충전되는 타입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사람들은 휴일을 집에서 보내면 너무너무

아깝다고 생각한다. 밖에 나가서 어떤 활동을 하고

사람들과 교류를 해야 "내가 오늘 하루도 충실히

보람되게 살았구나!"하고 느끼는 거다.

처음 만난 사람들과도 금세 친해질 수 있기도 하다.

요즘 말로는 '인싸'라고도 한다.


다르게 말하면 외향적인 E타입은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사람, 내향적인 I 타입은 외부 자극을 내부로

흡수하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I와 E가 만나면 보통은 E타입이 계속 이야기를

주도하고 I 타입은 대체로 들어주는 역할이다.

그래서 나를 비롯한 I 타입들은 종종, "네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라는 말을 듣기도 한다.

반면, E 타입들끼리 모인 자리에서는 서로 자기 말만

하느라 정신없다고 느낄 수도 있다.




두 번째 항목은 'N'과 'S'로 나뉘는데

N 타입은 사물을 직관적으로 인식하는 타입이라고

한다. 좀 더 쉽게 말하자면, 어떤 사건을 접하거나

이야기를 들었을 때 사람의 감이라든지 느낌,

그리고 상상력을 통해 판단하는 사람을 말한다.

또한 부분적인 것보다도 전체적인 그림을 보는

사람이기 때문에 단편적인 것을 접해도

그게 앞으로 어떻게 움직여갈지 머릿속에 그려지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래서 소설가나 영화감독 같은 창작자,

그리고 큰 그림을 봐야 하는 경영자,

또는 상상력이 필요한 예술 계통에 적합하다고 한다.

하지만 작은 단서 만으로도 너무 설레발을 친다거나

세부적인 부분을 꼼꼼히 보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S타입은 감각적으로 판단하는 사람이다.

무슨 말이냐면, 어떤 사물이나 사건에 대해 느낌이나

상상력을 배제하고 눈앞에 보이는 사실과, 자신에게

주어진 객관적인 정보를 통해 판단하는 거다.

또한 작은 부분까지도 굉장히 꼼꼼하고 세밀하게

캐치할 수 있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그래서 기계에 관련된 직종, 또는 회계사나 법률가,

그리고 운동선수 등에 적합하다고 한다.


N과 S의 차이점에 대해 예를 들자면,

두 사람이 함께 미술작품 전시회에 가서 멋진 조각을 보았다고 가정하자.

그러면 S타입의 경우에는, "어떻게 대리석을 저렇게

섬세하게 깎았지? 정말 대단해!"라며 눈앞에 보이는

테크닉에 감탄을 한다면

나 같은 N 타입의 경우에는, 물론 기술적인 부분에도

감탄을 하지만 더 나아가서는 상상력을 발휘해서

"작가는 그 시대에 어떤 동기로 이걸 만들었을까?"

"대리석에 정을 칠 때마다 어떤 심정이었을까?"

라는 걸 상상하면서 감동하는 거다.


그래서 N과 S는 서로 상극이라고 한다.

S 타입은 종종, N 타입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는 거다.




세 번째 항목은 'F'와 'T'로 나뉘는데, F는 feeling과

같이 감정과 공감 능력이 중요한 사람이다.

어떤 것을 판단할 때, 관계를 망치지 않는 것,

누군가에게 상처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한 기준인 거다.

"내가 지금 이렇게 말하면 상대가 기분이 나쁘겠지?

그럼 이렇게 말하면 안 되겠다"라고 판단한다.

그래서 때로는 상대방의 입장과 상황에 따라 말이 달라질 때도 있다.


반면, thinking의 T타입은 논리와 사실관계가 중요한

판단기준인 사람이다. 상대방이 이것을 어떻게 생각하

고 받아들이느냐 보다는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 논리적인지 아닌지가 중요한 거다.


예를 들어, "요새 너무 살쪄서 걱정이야"라는

친구의 말에 상대방의 기분을 살피는 F타입은

"아니야! 잘 모르겠는데? 여전히 보기 좋아!"라고

대답한다면, 객관적 사실과 논리가 중요한 T타입은

"그럼 탄수화물을 줄이고 운동해야지!"라고 대답한다.


분명 맞는 말이긴 한데, F입장에서는 T가 공감 능력이

없다고 해야 할까 눈치가 없다고 해야 할까,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하는 것 같고

T입장에서는 F들이 가식적으로 보이거나 일관성이 없어 보인다고 한다.

"왜 이랬다가 저랬다가 하는 거지?" 싶은 거다.




그리고 마지막은 'P'와 'J'로 나뉘는데,

P타입은 보통 즉흥적으로 결정하는 사람,

계획적이라기보다는 그때그때 기분에 따라 행동하는 걸 더 선호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그리고 J타입은 계획에 따라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걸 선호하는 사람이다.


이것도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지만, 사실 P타입

중에서도 계획적이고 효율적인 사람은 있다.

내 생각엔 계획을 떠나서 P타입들은 통제받는 걸

못 견디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여행지에서도 짜여진 스케줄대로 관광하기보다는

흘러가는 대로 자연스럽게 여행하는 걸 선호한다.


반면 J타입들은 즉흥적으로 결정하기보다 관리하고

통제해야 마음이 편한 사람들이다. 자기 자신도 엄격

하게 관리하고 통제하지만 단점이라면, 다른 사람이나

상황을 통제하려는 성향이 좀 있다고 해야 할까?

"이렇게 하면 안 돼! 저렇게 해야 돼!" 라면서 잔소리를 하는 거다.


그래서 P와 J는 어떤 계획을 세웠을 때,

변수가 발생해서 그 계획이 흐트러졌을 경우,

스트레스를 받느냐 안 받느냐도 다르다.

P타입은 만약 어떤 플랜이 깨졌을 때도 스트레스를

받기보다는 "이게 안되면 다른 방법으로 해보지 뭐"

하면서 가볍게 변경할 수 있는 융통성이 있다면

J타입은 자기가 생각하거나 계획한 대로 상황이 흘러

가지 않거나 컨트롤할 수 없으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게 왜 안 됐을까? 뭐가 잘못된 거지?"

"이걸 다르게 했어야 되나?" 하면서 자책한다.

그렇지만 J타입들은 또 그런 상황을 대비해 처음부터

플랜 B, 심지어 플랜 C까지 준비하는 사람들이다.




이 8가지 경우의 수를 종합해서 INFJ, INFP,

INTJ, INTP, ISFJ, ISFP, ISFJ, ISTJ, ENFJ,

ENFP, ENTJ, ENTP, ESFJ, ESFP, ESTJ, ESTP와

같이 총 16개의 성격 타입을 조합할 수가 있다.


사람의 성격을 어떻게 16가지로 나눌 수 있냐고

MBTI를 비판하는 사람도 있고 신뢰하지 않는 사람들

도 있지만 나는 상당히 맞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또 MBTI를 알고 나서 좋았던 점이 나 자신의 성향에

대해서도 더 잘 알게 되었지만, 다른 사람에 대해서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는 거다.


예전 같았으면, "저 사람은 왜 저러지?"

"왜 저렇게 주목받고 싶어 하지?"

"어떻게 저런 말을 할 수 있지?"

"왜 자꾸 저런 질문을 하는 거지?"하고 불편해하면서

이해할 수 없었던 행동이나 생활방식 같은 것도

MBTI를 알고 나서는

"저 사람이 이런 타입이라서 저렇게 행동했구나?"

"악의가 있어서 저렇게 말하는 게 아니었구나!"

"관심이 있어서 질문하는 거구나!" 하고 납득하게 되었다.


또한 스스로가 어떤 성향인지를 알게 되면

직업을 선택할 때도 좀 더 자기한테 어울리고

보다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런 걸 모르고 직장에 다녔을 때보다

지금처럼 혼자 일하고 혼자 책임을 지는 프리랜서가

되고 나니 몸과 마음이 훨씬 건강해진 것 같다.

물론 월급을 받을 때와 비교하면 수입이 일정치 않아졌다는 단점도 있지만.



여러분들의 MBTI는 어떤 타입이신가요?

아직 검사를 안 해보신 분들은 인터넷에서 MBTI 검사라고 찾아보시면 여러 가지가 나오니까 한번 해 보시는 것도 추천드릴게요!







제 목소리를 통해 이 에피소드를 듣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ttps://youtu.be/JZgofiXuqPc?si=TeQmGOCUEtqa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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