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12. 1. ~ 23. 12. 22.
- 이케가와 아키라 지음, 김경옥 옮김, 샨티, 2008
금방 읽을 수 있었던 책. 하루 만에 다 읽을까 아쉬워 3일에 걸쳐 나누어 읽었다. 아기들이 배 속에서 어떻게 지냈는지 한 명 한 명 진술하는 책인 줄 알았는데 그런 이야기는 앞부분에 흥미를 돋우기 위해 조금 나오고 만다. 태교가 중요하다는 내용 또한 아니며 그것보다는 출산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출산 직후 아기를 어떻게 돌보아야 할지 아기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도록 하는 책이다. 아기를 낳고 24시간 모자동실과 모유 수유를 꼭 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다잡게 해 주었다.
- 김유담 등 지음, 돌고래, 2023
돌봄과 작업이라는 제목을 매번 돌봄과 직업이라고 헷갈려하는 책이다. 내 딴에는 딱히 작업하는 바는 없지만 저자들과 유대감을 느끼고자 직업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실제 공동 저자들이 몸 담고 있는 직종이 워낙 다양해서 그렇게 생각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의 1권은 먼저 읽었었고 술술 읽히는 재미에 2권도 읽어야지 했었다. 2권의 이야기는 더욱 풍성하다. 돌봄과 작업 두 영역을 병행하는 여성들의 이야기. 비슷한 시대를 살며 거의 같은 고민을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힘이 나는 책이었다.
- 박완서 지음, 작가정신, 2002
- 박완서 지음, 열림원, 2007
유퀴즈 프로그램을 본 것이 계기가 되어 박완서 작가의 책을 한동안 계속 읽고 있다. 책 안에 실린 글들이 짧기 때문에 이 두 권의 책 또한 금방 읽을 수 있었다. 작가의 책을 꾸준히 읽다 보니 일제 치하며 6·25, 전후 복구 과정이 무겁게 다가오지만은 않게 되었다. 그 역사적 사건들을 가볍게 느낀다는 말은 아니고, 하도 관련 이야기를 반복해서 읽다 보니 니체의 영원 회귀처럼(니체를 읽은 적은 없지만) 무수히 반복되어 무게를 잃은 것처럼, 그렇기에 슬픔의 감정을 덜어내고 다소 덤덤히 그 사건들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는 뜻이다.
2023. 1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