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성장했나
모자동실을 추천하는 글을 쓰다가 문득, 누군가에게는 그런 글이 슬픔이 될 수 있겠다 싶어 그만두었다. 자기 자식에게 제일 좋은 것만 해 주고 싶은 것이 엄마의 마음일 텐데 누군가는 모자동실을 못한 것이 영원한 불편감으로 남아 있을 수도 있을 터. 내가 모유 수유를 못한 것이 애월이를 향한 미안함이 되어 있는 것처럼 말이다. 똘망하게 나를 올려다보는 애월이를 보고 있을 때면 혹시 내가 모유를 주지 않아서 엄마인 줄 모르는 건 아닌가, 분유는 누구나 줄 수 있으니까, 괜스레 따끔할 때가 있는 것처럼.
2024. 01. 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