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아직도 내 가슴속에
오랜 시간 기다리든 은퇴의 시간들이 뜻밖에 닥쳐온 남편의 건강 문제로 즐거움이 아니라 시련의 시간들로 찾아왔다. 해를 보내면서 새해의 명복을 비는 많은 카드들이 지인들로부터 받는 시기가 일 년에 단 한 번인 성탄 때이다. 카드를 보내는 사람과 받는 분들은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며 또 오는 새해에 건강을 빌고 지난해 이루지 못한 꿈들을 이루기를 기원하고 만사형통을 소원하는 글들이다. 그렇게 우리는 또 지난해와 아무런 다름이 없는 365일이지만 새로운 해로 옮겨가는 시점에서 다가올 미지의 희망을 품고 또 새해를 맞이한다.
그런데 꿈에도 생각지못한 시련이 새해 벽두부터 닥처왔다. 오늘 남편은 물리치료를 받고 자기 재활원방으로 돌아오면서 하는이야기가 “ 나에게 이런 일이 올 것이라는것을 꿈에나 생각했을까? “ 라고 혼자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사실은 작년 한 해가 그렇게 남편에게는 육체적으로 쉽게 넘긴해는아니었지만 딸의 초청으로 하고온 10월로랼 여행은 실로 치밀한 계획속에 한 여행이었다. 그시간들은 우리에게 딸이 베픈 최상의 기쁨의 선물이었다. 그 덕분에 남편은 자기의 육신의 고통을 잠시나마 잊고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여행중에 일어난 일들을 생각해 볼 때 그때 이미 몸은 많은 신호들을 보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여행자체가 가져다준 행복한 시간들이 그 고통을 잊게 해서 그런대로 남편은 그 여행을 즐기고 돌아왔다. 집에 돌아온 후에 찾아온 극심한 신체적 고통은 결국에 전신마비를 가져다주었지만 그 원인을 구명해 줄 수 있는 의사가 없었고,ㅇ 같이 살아가면서 그것을 지켜봐야 하는 아내인 나는 그의 고통을 지켜보는 아내인 나는 뜻하지 않았던 그 스트레스를 매일같이 경험을 해야만 했다.
오래 사는 것과 잦은 병원출입은 비례가 되는데 병이 나서 병원에 가야 할 때 응급실이 가득 차고 실려온 환자들이 복도에서 7-8 시간을 의사를 보려고 기다리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 올 때 정말 앞으로의 의료기관의 미래가 무섭게 다가온다. 그러나 지금 나는 은퇴의 연장으로 풀타임 출퇴근하는 곳이 생겼다. 그것도 희망을 가지고 말이다. 희망이 없이 하는 출퇴근이라면 얼마나 힘들까? 남편은 한해에 2회의 척추 수술 후 7 개월을 병원생활을 하고 또 나의 출퇴근은 계속해서 남편이 걸을 수 있고 남의 도움 없이 먹을 수 있고 스스로 생활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재활을 해야 한다고 일러준다.
개그맨 이경구 씨가 “ 인생의 짐은 함불로 내려놓지 말아요” 라는 강의를 아직 세상을 맞보지 못한 대학생들에게 해 주었는데 지고 가는 빵이 너무 무거워 내벌이고 가고 싶지만 정상까지 참으면서 가라고 일러주었다 한다. 인생도 이와 다를 바가 없다. 인생자체가 짐이니까. 그래도 살아서 얼마나 많은 짐을 지고 행보를 하였는가에 따라서 인생의 마지막에 수확도 클 것이다. 짐을 풀 때 짐의무개만큼 보람과 행복을 얻게 된다는 말이다. 아프리카의 원주민들은 강을 건널 때 급류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 큰 돌등어리를 일부러 지며 강을 건너간다고 한다.
장기 간호가 필요한 아빠를 위해서 두 아이들이 토론토에 왔다. 가끔씩 아빠 간호에서 휴식이 필요한 우리는 병원을 나와서 몰에 가서 걷고 오는 휴식시간을 갔는다. 이상하게도 아이들이 모두 무거운 냎샥을 등에 메고 걷는다고 해서 왜 무거운 짐을 자초해서 등에 메고 걸어야 하느냐고 물었더니 그 대답이 힘들게 걸어야 운동이 된다고 한다. 그래도 쉬운 것을 택하지 않은 그 마음이 참으로 아름답게 들려왔다.
이렇게 오랜 세월 기다려온 은퇴가 또 다른 형태의 간호를 다시 시작해야 하는 내 마음은 기다렸던 꿈보다 기다려온 그꿈을 가슴안에 조용히 품어본다. 주위에 친구들은 겨울여행 떠나기에 바쁘다. 어떤사람은 쿠루스 여행에 어떤친구들은 겨울내내 따뜻한 일기를 찾아서 골프여행을 떠난다. 우리 콘도에서는 11월달이되며 벌써부터 더운 풀로리다로 떠나기가 바쁘다. 우리 부부에게는 그런 일들은 바람뿐이지 현실은 그것을 허락해 주지 않는다. 나는 오늘도 아이들로부터 가르침을 받고 만사에 감사할 일을 매일매일 찾아서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보려고 노력한다. 지난 시간들에 일어난 사건 하나하나에 모두가 그 심한 현실의 힘든 시간들로 채워졌지만 그래도 감사할 일들만 차분히 찾아오니 그것 모두가 내 마음의 행복의 조건들이라는 생각으로 하루를 마무리 한다. 내가 그토록 오랜세월 간직해온 은퇴후의 바람은 꿈에서라도 오래오래 않아 보리라.
2018년 1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