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의 갤라리아 10주년 수필 공모전 수상 입상글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한다. 긴 세월동안 이곳 복합문화 사회에서 우뚝 선 수퍼마켓으로 성장한 갤러리아가 존재하지 않았다면 오늘 우리집 식단은 어떻게 차려질까? 어린시절부터 우리 혀에 감각으로 오는 그 음식의 맛을 어디에서 채울 수 있을까?
오래전 딸이 고등학교를 다닐때 불란서 유학길에 오른 일이 있었다. 그런데 우리가 먼저 불란서 학생을 대접한( Hosting) 후에 딸이 그 아이 집으로 가게 되는 그런 천주교 교육청의 방침이었다. 그런 이유로 교육청에서 감독관이 우리집을 방문하여 장 장히 2 시간이 넘도록 우리와 인터뷰를 하였다. 그 학생이 와서 잘 보낼 수 있는 환경인지, 독방을 제공할 수 있는지, 컴퓨터의 사용이 가능한지, 여러 종류의 악기가 있는지 등등의 것들을 파악한후에 우리가 합격을 했다고 연락이 왔다. 그래서 우리는 앤이라는 딸아이를 맞이하게 되었다.
사춘기에 들어가는 외국인 여자아이에게 딸의 방을 제공하고 3 개월동안 큰 손님처럼 식사와 학교 교복, 교통비, 수업에 필요한 모든 것과 관광 등을 부담하기로 약속을 했기에 아무런 조건 없이 최선을 다해주는 그 일이 나에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문제는 매일의 식사가 제일 큰 고민 꺼리 로 나를 힘들게 만든 요소였다. 이 딸애는 동양 음식이라고는 난생 접해보지도 못했다 하고 하면서 한국음식을 먹어보려는 노력조차도 거부하였기에 나에게는 엄청난 도전의 시간들이었다. 만약 그 딸애가 지금 우리집을 방문하였더라면 대형 수퍼마켓인 갤러리 아 같은 곳에 가서 구경도 시켜주고, 그곳에서 만든 다양한 음식도 맛보고, 또 한국음식이 얼마나 건강식품이라는 것을 소개도 해 주었을 터인데 하는 생각을 해본다.
58년전 내가 이곳에 도착하여서 김치가 먹고 싶으면 외국인 수퍼에 가서 양배추를 사다가 파프리카( 맵지 않은 고춧가루) 를 넣고 담아서 김치 사촌의 비슷한 맛으로 나의 혀를 달래곤 했던 시절, 아니면 일본식품점에가서 두부와 단무지를 사다가 그래도 우리가 먹고 자란 그 맛을 상상하면서 위로 했던 시절이 까마득하게 옛 추억으로 다가온다. 갤러리아가 생긴지가 10년이지난지도 오래되었다. 원스톱(One stop) 쇼핑센터로 형성 되기까지 엄청난 어려움을 딛고 이렇게 어떤 수퍼 마켓보다 더 깨끗하게 온갖 식품들을 종류별로 구분해서 건강식품으로 부각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또 가끔씩 특별 활인으로 손님들을 맞이해 준다. 또 요즈음 바쁜 모든이들을 위해서 식당을 겸한 온갖 형태의 준비된 음식들, 특히 갖 이민 온 동포들이 언어나 문화에 장애 없이 조국에 온 것처럼 내가 살 물건들을 바구니에 담아서 편안하게 계산대에 올리는 것을 볼 때 이것이 내 조국을 이국 땅에서 만나는 기쁨으로 다가온다.
직원들은 언제나 단정한 유니폼으로, 때에 따라서 한국 전통 명절을 상징하는 아름다운 한복차림에 미소로 고객들을 맞이해주고 고객들의 문제를 즉석에서 해결해 주는 그 경영에도 마음이 흐뭇해 진다. 음식과 식품은 그 나라의 제일 기본적인 문화이다. 커리(Curry)하면 인도 음식으로, 붉은 꼬춧가루와 마늘의 혼합체인 김치와 불고기 하면 한국사람이 먹는 대표적인 음식으로, 피시와 칩스(Fish and chips)하면 영국 음식, 올리브 하면 희랍, 북미를 대표하는 튀긴 감자와 닭고기음식은 그 나라의 상징적인 음식들이다. 이곳도 이젠 서서히 타민족 젊은 층들이 감자 탕,김치찌개,육개장 등을 찾으러 한국식당으로 몰려온다. 이런 문화를 알릴 수 있도록 선두에 서서 그 홍보를 하고 있는 갤러리 아는 우리에게 자랑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또 운영면에서 해마다 개선해 나가고 관리팀들이 손님눈에 뜨이도록 고객들을 보살피는 그런 모습은 곧 나라의 홍보대사가 아닐 수가 없다. 중국인들이 세계 각국에 퍼져 나가서 자기들의 문화를 음식을 통해서 알리고 재산을 모아서 자기나라로 보내는 것을 볼때 이 사람들은 모두가 애국자들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토론토에 대형 수퍼마켓으로 등장한 갤러리 아는 한국인의 자랑이며, 교포들의 건강관리까지 식품을 통해서 해주고, 다민족 속에서 홍보대사 역할을 하고 있으니 이제 나는 어느 백인 친구들에게도 떳떳하게 한국음식을 소개하고 자랑할 수 있어서 기쁘다. 내가 일요일마다 한 맘 성당을 통해서 만나는 백인 신부님은 나자신이 무색할 정도로 김치와 한국음식에 대한 사랑이 크신 분이다.
딸의 친구 앤이 지금 왔드라면 그래도 한국 문화인 생소한 음식을 더 가까 히 소개도 해주고 맛도 보게 해줄 수 있었을 터인데 … 동양음식이라곤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한 아이 앞에서 나와 남편은 우리 음식을 먹는 것이 그렇게도 편치못해서 따로 시간을 내서 식사를 했던 그 시간들이 옛 기억속에 묻혀져 있다. 갤러리 아 수퍼마켓 덕분에 얼마나 타민족들에게 한국 문화인 식품과 음식을 자연스럽게 소개하게 되었고, 그래서 우리는 음식으로 오는 불편함을 제거 할 수 있었다는 것을 고백하고 싶다. 남편은 하루일과의 하나가 갤러리 아를 방문해서 감자탕도 먹고 나오는 길목에 진열되어 있는 갖 가지의 읽을 거리도 노년의 시간을 달래기 위해서 들고 오는 그 재미가 그를 참으로 행복하게 만들었다. 진정으로 지난 긴세월의 성장을 보면서 그것을 밑거름으로 더욱더 동포들의 많은 신뢰와 사랑속에 무궁한 발전과 끊임없는 성장을 계속 할 수 있기를 빈다.
2013년 11월 26일
백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