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무 가지 플롯'을 읽고
범죄가 끔찍할수록 복수는 호응을 얻는다.
안타고니스트는 범죄의 처벌을 용케 피해 간 사람이다.
희생자는 소모품이다. 희생자는 자신과 프로타고니스트에게 동정을 구하는 데 있다. 희생자는 프로타고니스트 자신일 수도 있다.
처벌은 범죄와 맞먹어야 한다.
희생자는 보통 사람들이다.
복수의 플롯을 사용할 때는 도덕적 근거를 분명하게 제시해야 한다.
복수의 이야기는 주인공을 신체적, 정신적으로 파괴할 만한 커다란 범죄를 다루고 있어야 한다.
복수의 플롯은 인간 본성의 어두운 측면을 탐구한다.
프로타고니스트는 신체적 또는 정신적 피해에 대해 안타고니스트로부터 보상을 원한다.
대부분의 경우 복수의 플롯은 등장인물의 의미 있는 탐색보다는 복수의 행위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주인공의 정의는 ‘야생적’이며, 그것은 법의 테두리를 넘어 혼자 집행하는 정의다.
주인공은 복수에 대한 도덕적 정당성을 가진다.
주인공은 범죄를 막을 수 없다.
안타고니스트가 범죄를 저질러 주인공의 생활을 파괴한다.
주인공이 범죄를 목격하게 만드는 것은 공포를 더욱 가중시킨다.
법이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정의를 집행하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복수를 하게 된다.
주인공이 복수를 계획한다.
안타고니스트는 주인공의 복수를 무산시키고, 대립하는 두 힘은 대등하게 맞선다.
대결을 치른다.
가끔 주인공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이에 더 철저한 계획이 세워져야 한다.
연쇄적인 복수의 경우, 마지막 범죄자가 대가를 치르는 순간이 가장 중요하다.
마지막 범죄자는 악당의 두목이거나 정신적으로 유별나게 이상한 사람일 경우가 많다.
범죄가 가볍다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폭력도 적을 것이다. 사기꾼에게는 그저 사기를 당하게 하는 것이 적절하다.
요즘 점심시간마다 더 글로리를 보고 있다. 16부작인데 아직 14화까지 봤다. 주인공은 왕따를 당했으니, 안타고니스트들의 두목인 연진이에게도 같은 수준의 왕따로 복수할 것 같다. 주인공은 안타고니스트 무리에 의한 왕따, 사회적 명예 실추, 연진이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딸 예솔이와의 격리 등을 도모하고 있을 것 같다. 더 글로리를 다 본 친구 두 명에게 이렇게 이야기했더니 되게 떨떠름해하며 드라마를 마저 보라는 얘기를 들었다. 오늘 점심 먹으면서 마저 봐야지.
<1막>
주인공은 19세 아이돌 연습생이다. 10년간의 연습생활 끝에 그룹 데뷔를 볼모로 소속사 A와 부당 계약을 하게 된다. 주인공의 소속 그룹이 벌어들이는 소득의 90%를 소속사에서 가져가고, 나머지 10%에서 비용처리를 한 후에 남은 수익을 그룹 멤버들이 나눠 갖는다. 주인공은 데뷔와 동시에 차트인에 성공하며 대국민 걸그룹으로 이름을 알린다. 스케줄이 끊이질 않고 광고도 많이 찍는다. 하지만 주인공은 정산받을 금액이 없다. 주인공은 부모님과 법률전문가를 통해 소속사와 부당 계약을 했음을 뒤늦게 깨닫는다.
<2막>
주인공은 밝고 순수한 이미지로 활동 중이다. 부당계약의 실체를 언론에 발표했다가는 앞으로의 아이돌 커리어에 큰 타격을 입는다. 연습생 시절 동안 너무 힘들었고, 무대가 즐겁기 때문에 방송활동은 계속하고 싶다. 하지만 주변 어른들의 도움 없이는 계약사항을 이해하기 어렵고 반격하기도 쉽지 않다. 주인공이 스케줄 중에 이동할 때 함께하는 팬들은 주인공이 무대 아래에서 가끔 너무 심각한 표정으로 주변의 어른 스태프들과 이야기하는 걸 목격한다. 팬들은 주인공에게 심상찮은 고민이 있다는 것을 눈치챈다. 주인공은 부모님의 도움 끝에 A사에 계약 해지를 조건으로 소송한다. 하지만 1차 판결은 패소로 확정된다.
<3막>
A사는 주인공과 소송을 치르며 주인공에게 받았던 연락을 악의적으로 편집해 한국 언론에 주인공이 갑질을 하고 있다며 제보한다. 주인공이 국내에서 대응하지 못하도록 갑작스러운 해외 투어 스케줄을 잡고 출국시킨다. 국내에서는 9시 뉴스에서 주인공의 갑질 논란을 다룬다. 하지만 주인공의 평소 이미지와 행실을 알고 있는 주인공의 팬들과 주변 사람들이 주인공을 두둔한다. 주인공은 해외 공연 중에 이 사실을 알게 되고 무대에서 눈물을 흘린다. 사건이 더욱 크게 알려지며 많은 사람들이 주인공과 A사 사이의 계약에 관심을 갖는다.
언론을 통해 부당계약에 대한 진실이 밝혀진다. 주인공은 더욱 밝은 모습으로 활동하고, 주인공의 상반된 모습을 지켜보는 팬들은 소속사에 분노한다. 논란이 커지자 A사는 세무조사를 받게 되지만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 A사 사장은 국회에 뇌물을 주며 엔터산업에서 계약조건이 갑에게 더 유리하도록 법을 개정하는 데에 성공한다. 주인공은 부당계약을 유지한 채로 7년의 계약기간을 다 채운 후 그룹을 탈퇴한다. 팬들은 더 이상 A사에 돈을 쓰지 않는다. A사는 주인공의 그룹을 마지막으로 투자를 유치하지 못하고 소득도 없다.
주인공은 1인 기획사로 독립해 그동안 쌓은 이미지로 여러 스케줄을 따낸다. 26살이 된 주인공은 더 노련하게 자신의 입지를 다진다. 주인공의 상승세와 A사의 하향세가 비교되며 A사는 재정난으로 폐업신고를 한다. A사 사장은 동종업계인 B회사의 고위 경영진으로 취업하지만 이미 근로계약법은 자신에게 불리하게 개정되어 있다. 세무 이슈가 많았던 B사 사장은 A사 사장을 이용해 B사에게 유리하도록 세무법을 개정하는 데에 성공한다. A사 사장이 더 이상 필요 없어진 B사 사장은 A사 사장의 임원계약기간이 끝나자마자 A사 사장을 사직시킨다. 업계에서 버림받은 A사 사장은 동종업계에서 재기할 수 없다. 주인공은 주변 사람들을 통해 이 소식을 알게 되지만 공식 스케줄에서 이를 언급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주인공의 여전히 밝은 모습과 너그러워 보이는 마음씨를 좋아한다. 주인공은 팬들에게 오래도록 사랑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