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인물이 호감을 불러일으키는 힘을 갖고 있을까?
사랑의 플롯을 구상하며 인물에 대해 생각해 봤다. 사랑의 플롯에서는 매력적인 인물이 사랑에 빠지거나, 평범한 인물이 매력적인 사랑에 빠진다. 평범하거나 비범한 인물에게서 느낄 수 있는 매력은 무엇인가? 인물의 매력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뭘까?
그전에, 매력이란 뭘까? 매력이란 호감을 불러일으키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호감이란 상대적인 영역이라, 모든 사람에게 매력적인 인물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상대적인 영역을 좀 더 잘게 쪼개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분석해 보자.
인물의 매력은 인물의 외모, 행동, 사고에서 비롯하는 것 같다. 모든 매력은 이 세 가지 요인에서부터 발현이 시작된다. 인물에 대한 호기심, 존경심, 성적 매력 모두 해당한다. 외모, 행동, 사고에 해당하는 매력 요소는 어떤 것들이 있을지 생각나는 대로 적어 봤다.
뭘 더 추가하거나 빼면 좋을까요?
위에 넣으려다가 만 것들
신분, 나이, 재력: 적을수록, 또는 많을수록 매력적이거나 그렇지 않은 건 병적인 사고방식이 아닐까..
노래, 춤: 매력적인 목소리나 체형, 자신감에서 발생하는 매력이다. 기교만으로는 매력을 평가하기 어렵다.
여러 직업능력: 영리함이나 능숙함에서 비롯될 수 있는 매력 중 하나다.
공감력: 나와 비슷한 경험이 있는 인물에게서 일체감을, 호감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매력사항은 아닌 것 같다.
어쩌다 보니 결혼정보회사의 등급표까지 찾아보게 됐다. 그 등급표도 인간의 매력을 지수화한 것이긴 하다. 하지만 그쪽 ‘회사’에서 생각하는 매력의 정의는 내가 구상하고 싶은 플롯에서의 정의와 다르다. 가장 큰 차이점은 자본주의력의 유무다. 내 관심사는 내가 정의한 사회에서 내가 설정한 인물이 독자에게 납득할 만한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지이다.
사랑의 플롯에서 연인들은 어떤 부분에서는 어울리지 않는 면이 있다. 서로 신분이 다르거나 신체적으로 평등하지 않다. 이 특성은 처음 설정할 때 막막하다. 설정을 쉽게 시작하기 위해서는 서로 갖고 있는 공통적인 매력지수를 다르게 설정하면 접근하기 쉬울 것 같다. 이를테면 패션센스가 있고 없는 인물들의 관계, 자신감이 있고 없는 인물들의 관계를 연인으로 설정하면 적어도 인물들이 사랑에 빠지는 설정에 대해 설득적인 근거를 마련할 수 있다.
사랑의 플롯에서는 주인공을 매력 있고 설득력 있는 인물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주인공과 상황을 아주 독특하고 흥미 있게 만들어야 한다. 상투적인 관계의 연인을 피하려면 인물의 매력이 무엇인지 설정해 보는 것부터 시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