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무 가지 플롯'을 읽고
어린이 문학을 쓴다면 좋은 작가는 설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좋은 작가는 독자들이 자신의 상황을 고려해 의미를 스스로 추출해 내도록 도와줘야 한다.
성숙의 플롯 vs 발견의 플롯
성숙의 플롯은 아무것도 모르던 사람이 경험을 한 사람이 되는 과정에 관한 작품이다.
발견의 플롯은 과정에 대해 자세히 다루지 않고 인생에 대한 해석을 다룬다.
등장인물을 변화의 중심에 놓는다. 행동을 가능한 한 늦게 시작한다.
등장인물의 감정을 과장하거나 감정에 영향을 주는 등장인물의 행동을 과장하지 않는다. 멜로드라마적 정서는 피한다.
여행을 시작하게 만드는 사건이 발생하기 이전에 등장인물의 과거에 대해 알아야 한다.
독자에게 등장인물이 살아가는 인생을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미리 알려준다.
독자는 그가 누구이며, 그에게 무엇이 중요하며, 그의 약점은 무엇이며, 그의 낭만적 기질은 무엇이며 그가 무엇을 성취하고 싶어 하는지 알게 된다.
등장인물을 자유롭게 만든 그 수단이 바로 등장인물을 속박한다.
변화가 시작된다. 주인공들은 자신의 삶에 만족해 변화를 추구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일은 발생한다. 사건이 변화를 강요한다.
등장인물은 자신의 삶을 처음으로 꼼꼼하게 돌아보게 되고 당연하게 생각했던 일들이 잘못됐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등장인물은 항상 기피했던 상황과 맞선다. 등장인물이 겪는 싸움은 의미 있는 것이다. 사소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등장인물은 인생의 과정에서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알지 못하다가 문득 삶의 진정한 모습을 이해하는 깨달음의 상태가 된다.
이 발견의 과정에는 대개 아주 고통스러운 대가가 지불된다.
멜로드라마적 요소를 피해야 한다는 게 맘에 든다. 어린이 문학에 많이 사용되는 플롯인 것도 나에게 잘 어울리는 플롯인 것 같다. 그래서 어떻게 할건데.ㅠ.ㅠ
<1막>
주인공은 지옥에서 태어난 지옥의 공주다. 지옥에서는 일과, 식사부터 신분, 거주지까지 다 정해져 있다. 공주는 뭐든지 정해져 있는 지옥 생활에 따분해진다. 지옥의 일상에서 한 가지 다른 게 있다면 벌을 받는 인간들의 다양한 생김새이다. 주인공은 벌을 받으며 고통스러워하는 인간을 보고 즐거워한다. 벌을 받는 인간들은 인간계에 있을 때 자기 멋대로 했다가 지옥에 왔다고 한다. 뭐든지 자기 맘대로 하고 싶은 공주는 인간들이 원래 살던 세계가 궁금하다.
주인공은 지옥의 왕위 쟁탈전에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 세 번의 미션을 모두 통과하면 지옥의 왕이 될 수 있다. 지옥의 왕은 인간계로 가보고 싶어 하는 주인공에게 첫 번째 미션을 준다. 인간계에서 한 달 동안 친구를 만들 것. 인간 친구를 만들지 못하면 지옥의 왕위 쟁탈전에서 탈락하게 된다. 주인공은 한 달의 시간을 갖고 인간계에 온다.
<2막>
주인공은 드디어 인간계에서 뭐든지 맘대로 할 생각에 신나 있다. 직업도, 거주지도, 취미도 정한다. 지옥에서 경험해 보지 못한 선택을 다 해 보느라 신나 있다. 주인공은 한 고등학교에 전학을 오는 설정을 잡기로 한다. 학교에는 수많은 아이들이 있지만 친구를 정하는 건 쉽지 않다. 친구가 생기려면 그들의 마음을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여차저차 주인공은 친구가 생기지만, 마음을 얻는 일을 한 번도 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 친구와도 크게 싸운다. 약속한 한 달의 시간이 지났다. 지옥의 왕은 주인공에게 친구가 생겼냐고 물어보지만 주인공은 친구 같은 건 없다고 말하며 지옥으로 돌아온다. 인간계의 사람들은 무례하다고 생각한다.
주인공은 친구와의 관계에 분노하며 인간계와 지옥에서의 일을 돌아본다. 그리고 깨닫는다. 지옥에서는 본인이 공주이기 때문에 직언하는 사람이 없었지만 인간계의 친구는 주인공을 진심으로 위해서 충고해 줬던 것인데, 주인공은 그런 피드백을 받는 게 익숙하지 않았던 것이다. 지옥에서 다 정해져 있다고 생각했던 일과, 식사, 거주지들은 사실 주인공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도록 악마들이 주인공의 취향을 파악해서 몰래 세팅해 놓은 것이었다. 주인공은 지옥에서 모든 것이 다 정해져 있다는 본인의 생각이 잘못됐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지옥이든 인간계이든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아갈 수 있다.
<3막>
주인공은 다시 인간계로 돌아와서 싸웠던 친구를 만나기로 한다. 친구는 아직도 화나 있지만 화해하고 싶은 마음도 있는 것 같다. 주인공은 악마 비서가 운전하는 차에 친구를 태우고 바다로 떠난다. 주인공과 친구는 바다를 바라보며 화해한다. 주인공은 친구가 자신에게 화를 냈던 이유를 듣게 된다. 친구는 주인공이 원하는 대로 다 이루어지는 것 같은 모습에 질투가 났던 것이다. 주인공의 삶은 모조리 악마들과 지옥의 왕이 미리 세팅해 놓은 것이었는데. 주인공은 친구의 말을 듣고는 문득 정말 원하는 대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친구의 마음을 얻은 주인공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삶을 살고 싶다고 깨닫는다. 주인공은 지옥의 공주 자리를 포기하고 인간계에 정착해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일을 하기로 마음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