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순간을 묘사하기
햇살이 땅 위로 조용히 내려앉는다. 나는 떨리는 손가락으로 음악을 선택한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부드럽고 차분한 조화를 이루며 공기 중을 가볍게 휘젓고 다니는 것 같다. 물결이 바닥을 살짝 스쳐 지나가듯, 그 소리는 조용한 방 안에서도 어느 정도 여유롭게 퍼져나가고 있다. 스피커 속에서는 음악을 연주하는 악기들이 마치 생생하게 그려져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피아노 건반을 손끝으로 살며시 스치며 연주하는 소리며 바람이 깔끔한 거리를 스쳐 가는 것을 상상한다. 묵직한 드럼 소리가 이어진다. 피아노와 드럼 비트가 서로 어우러져 내게 오는 소리는 조용한 햇살과 함께 차분한 느낌을 준다.
음악이 천천히 울려 퍼지면서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쓸어내리는 것처럼 공간을 부드럽게 채워나가는 것이 느껴진다. 가사가 없는 만큼 더욱 나 자신을 담아내고 있는 듯한 이 음악은 더 이상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오롯이 쉴 수 있게 해 준다. 손에 들고 있는 핸드폰 화면이 점점 어두워지며, 나는 더 이상 세상의 모든 일에 쫓겨 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깨닫는다. 흐르는 비트가 삶의 박동을 따라 움직인다. 숨 쉬는 것조차 느껴지지 않을 만큼 깊은 휴식 상태에 빠진다. 소리가 사라지기 전까지, 마음은 조용하고 평온하게 떠있을 것 같다. 나는 이제 나만의 작은 세상에서 평화롭게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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